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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나 진짜 인생 회의감 쩌는 4,5월을 보낸듯하다.
우리 애랑 같은 정류장에서 유치원 셔틀을 타는 여자애가 있다.
5세때부터 쭉 3년째 같이 다니고 있는 아이인데-
사실 그다지 행실이 올바르지 못하다.
5세때도 모종의 큰 일이 있었는데 반이 달라져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또 5세때는 다른 여자 애도 한명 있었고
우리 아이 빼고 그들은 같은 어린이집 출신이라
난 나름 나와 우리 애가 좀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가 6세때는 유치원에 반이 하나라 같은 반이 되기도 했고,
또 유치원 원장이 바뀌면서 대거 아이들이 이탈해서
정류장을 단 둘만 이용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나도 이미,
5세 후반부터 그 아이의 행실(;)이 마음에 안들기 시작해버렸다.
사실 애가 무슨 잘못임. 다 엄마 잘못이지....
심지어 그 엄마 자체도 내 스타일이 전혀 아님ㅠㅡㅠ
그러다보니 6세때 단둘만 같이 셔틀 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하원하면 쌩하니 집에 오기 바빴다.
혹시나 우리 붙잡을까 걱정하며....
참....삭막한 유치원 생활.
돌이켜보면 내가 참 센스가 없었지.
등원 셔틀만 태우고 하원때는 데리러 다녔으면
유치원 도보로 다니는 다른 좋은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재밌게 놀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또 이상한 오해를 사지 않았을텐데ㅠㅡㅠ
아무튼, 6세 후반부 부터는 그 아이가 자꾸 우리 애를 때린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 폭행(;)의 정도가 참 뭘 하기엔 애매~~~해서 이걸 어찌해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은 6세반 마지막 날에ㅠㅡㅠ 선생님께 말하게 되고 말았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그 아이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왔었고 약속도 많이 했고
또 7세반 선생님께도 잘 인수인계 하겠다고 하시더라.
뭐 여기까지는 그 당시로서는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이었지.
그리고 나서 7세가 되었는데 (7세도 한반임)
3월 중순인가부터 우리 애가 걔가 때릴까봐 걱정된다는둥, 걔 때문에 유치원 옮기고 싶다는둥-_-하는게 아닌가!
아 젠장.
그 애만 아니면 유치원 자체는 아주 마음에 드는 환경이라 옮길 이유가 1도 없음.
게다가 7세 시작 했는데 어디로 옮겨-_-;
해서 1학기 상담때 바로 담임에게 이러이러하다 도와달라- 하니까
담임도 이미 그 애에 대해 알고 있지 뭐....
걔가 비단 우리애만 때리거나 하는게 아니거든.
아무튼 우리 애랑 그 애랑 마주치지 않게 자리를 옮겨 주더라고.
우리 애가 걔한테 스트레스 받는 이유가
그 폭행도 친분표시도 아닌 애매모호한 터치(머리를 살짝 친다던가 하는 그런 거)와
무슨 행동을 해서 우리 애가 싫다는 표시를 하면(메롱이라던가, 뒤에서 와아아아 하고 쫓아온다거나하는 아주 사소한..)
그 싫다 하는걸 즐기면서 계속계속 그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애한테만 하는게 아님.
모든~ 애들한테 이런식으로 행동을 함ㅋ
특히 때리는건 우리 애한테 제일 약하게 때리는거고 다른 남자애들은 더 때리는것 같음.
아무튼 자리를 옮기고 우리 애한테도
굳이 걔랑 친하게 지낼 이유가 없다!
싫다고 하는 행동을 자꾸 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친구할 필요 없다!
자꾸 가르쳐주고 하니 아이의 스트레스는 사라지는것 같더라고.
게다가 애는 애인지라ㅠㅡㅠ 우리 애 하는 말이
걔가 싫어하는 행동을 안하면 언제든지 친구할 용의가 있단다. 오 신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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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렇게 하고 나서 일단락되었나 싶었는데!
내가 인생 회의감 느끼게 된거는...
나는 사실 마음 속으로 그 아이의 엄마가 정말 너무 싫고 싫고 싫어서-
아이때문에도 싫지만 그거랑 별개로 그 엄마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너무 나랑 안맞고 싫어서
가치관 대부분이 나랑 안맞고 심지어 싫기까지 하고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라!!!!
진짜 6세 한해동안 마음 수련 오지게 했었거든.
(아니 진짜 돌이켜보니 왜 하원때 따로 유치원 안갔건지 이해가 안되네;;;
그깟 셔틀이 뭐라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우연한 기회에 같은 반 다른 엄마들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 모두들 그 엄마와 내가 아.주. 친한줄 알고있었다는것.
-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를 너무너무 싫어하고 있다는것.
- 그러다보니 다른 엄마들도 그 아이를 꺼려하고 그 아이 엄마도 꺼려했다는것.
- 그리고 심지어 그 엄마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었다는것!
(이게 소름. 몇번 만나지 않았는데도 대화 끊기고 생각 없다고 느꼈단다.)
- 그래서 우리 애나 나를 초대하거나 하려해도 뭔가 깨름칙해서 안해왔다는것!
....하는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소오오오오름.....좌절......
나는 그 엄마에게 나름 선을 긋고 필요한 인사만 하고 거리를 두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는,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에겐 그것도 친해보였다는게.....
인생 허무....
심지어 올해부터 유치원 같이 다니게된,
같은 정류장에서 셔틀 타게 된 엄마 2명이 있는데,
그분들도 우리가 친하다- 그렇게 생각했다는거!
그리고 새로운 아이들과 그 아이가 미술학원 같은 타임을 들었는데
그 아이가
- 침을 뱉고
- 물건을 던지고
- 시끄럽게 굴고
- 선생님 및 어른들에게 반말을 하고
그래서 견디다 못해서 2달만에 미술학원 그만두고 다른곳으로 옮기다는거...
@_@
나 침뱉고 물건 던지고 반말하는 그런건 또 처음 알았음.
아니 침뱉는건 한번 목격했음.
5세 후반때 우리 애한테 침뱉는 시늉을 하는 찰나를 딱 봤는데
실제로 침을 뱉은건 아니고 또 그 엄마가 딱 보더니
'어~ 너 기침나오려고 했구나' 하고 선수를 치더라고;;;;;
그때부터 짜게 식으면서 더 거리를 두게 되었었지.
그리고 5세 가을 즈음에는 같이 놀이터에서 놀았었는데
자기 입에 묻은 초코를 실실 웃으면서 일부러 내 흰 티에 닦으려고 하더라고?
하아-
정말 인성 무엇?
그런데 그들과 친하다는 식으로 소문이 난 내 처지 무엇?
개 허무... 개 허탈...
진짜 멘붕...
이대로라면 그 아이와 같은 초등에 가게 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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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후반, 5월 중반에 이런 일들을 알게 되어서
진짜 너무 허무하고 허탈하고-
아침저녁으로 셔틀때 보게 되는데 표정관리 안되더라고.
말도 더 안걸게 되고 딱딱하게-
진심 초등 가서 나한테 친한척 해서 친하다고 소문나게 될까봐 두렵고-
앞으로는 확실하게 거리를 두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사실 지금도 인사, 날씨 이야기 정도 말고는 대화를 안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인사 말고는 더 말 안섞어야겠어.
착한척 하려다가 우리 애 초등 6년동안 어이없는 오해 받아서 친구 없을라ㅠㅠㅠㅠㅠㅠ
진짜 짜증도 이런 짜증이ㅠㅠㅠㅠㅠㅠㅠ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