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쩌는 일기인데
어디 말할데 없으니 일기장에 써두고
나중에 보면서 아 이랬구나 하고 쓴웃음 지으려고 적어본다.
-
금요일 오후
하원 셔틀에서 내리면서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다고 통보한다.
아 나 너무 피곤한데....생각하면서도 그래 7세니까 사회생활 해야지 생각하며 나간다.
그런데 놀이터에서 놀면서 3번이나 삐지고 울고 난리를 친다.
(이 부분도 요즘 급 대두되는 문제라 훈계하고 주의주고 가르치고 쇼미더마미 찍는중)
게다가 생각보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집에 와서는 콧물이 나기 시작한다-_-
-
토요일 아침
아침 차리면서 임금보고 어린이 데리고 병원 다녀오라고 시켰다.
열이 없지만 밤새 코가 막혀서 잠을 잘 못잤기에...
그런데 약에 항생제까지 들어갔다-_-
비염증상인데 코가 너무 진득해서 항생제를 넣었단다.
(난 항생제 쓰는거에 거부감 1도 없음.
아프면 빨리 항생제 쓰고 나아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함)
새삼,
주중 내내 계속 10시 넘어서 자고 아침에 눈비비며 일찍 일어나고
밥 잘 안먹고
문화센터 가서는 6세한테 야라는 소리 2번이나 듣고도 가만히 있고
외식이나 하자고 하고
친구들이랑 놀이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무조건 울고
그 모든게 합쳐져서 화가 치솟는다-_-
거.기.에.
갑자기 임금이 허리가 아프다고 난리를 친다.
안그래도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목요일에 정형외과 가서 주사 맞았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아프다고 일어나 있지를 못하겠다고 누워만 있는다.
나 정말......마구 때리고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_-....
내가 분명 이 사업 시작하지 말라고 스타트업 그 나이에 하는거 아니라고
몸망가지면 돈벌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말렸지?
40 다 돼서 20대때처럼 밤샘하고 아침이고 새벽이고 테스트하고 그렇게 해도 멀쩡할줄 알았어?
허먼 밀러에 앉으면 허리가 멀쩡할줄 알았음?
하아-
정말 스트레스 만땅에 인생회의감까지...
이 가족관계 계속 유지해야하나 내 불같은 성격 욱하기까지-_-
-
안그래도 토요일 날씨 비오고 추워서 집콕 예정이었는데-
내내 집에서 놀다가 저녁에만 쭈꾸미 샤브샤브먹으러 잠시 나갔다 오고.
일요일...
나도 갑자기 육아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나들이 다녀오고 싶었는데
토요일보다 더 심해진 허리 상태때문에 더더더 집콕.
삼시세끼 차리면서 집에 있는거보다 더 힘든건
다리 질질 끌며 나와서 식탁에 앉아 밥 먹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침대 뛰어가서 누웠다가 다시 나와서 밥 먹는
그 모습 보면서 주먹 참는게 더 힘들었다 진심.
그러면서 톡으로는 자기 못걷는건 아니냐며 징징.
응급실 가재도 그정도는 아닌것 같다고 내일 다니던 병원 다시 가겠다고 하고.
대체 시어머니는 아들을 이따위로 키워놓고 뭐가 그렇게 자부심이 쩌시는지 1도 이해 안감.
어이없음.
아 정말 빡쳐서 죽겠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