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독감

from 매 일 매 일 2018. 12. 22. 19:39


걸렸다!

나 말고 임금 말고 애기-_-;



수요일 유치원 다녀와서 샤워 시킬때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프뢰벨 수업전에 저녁 먹이고 설거지 하는데 들어보니 갑자기 가래섞인 기침을 좀 하더라고?

음...이상하네 하면서 체온계 들이댔더니 37.9도, 38.0도 이렇다.

그런데 프뢰벨 수업 딱 10분전이라 병원을 갈수도 없고 수업을 뺄수도 없고해서

수업 끝나고 병원 닫기전까지 30분 남았으니 끝나고 가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수업 끝나고 후다다닥 가봤더니 병원이 5월부터 30분 일찍 닫는대'ㅅ';

그간 마감시간에 갈일이 없어서 몰랐다ㅠ

하는수 없이 뭐 그냥 목감기겠지 하면서 내일 아침 유치원 가기전에 들러야겠다 싶었음.



아 그런데-_- 그런데-_-

자기전에 다시 한번 재보니 체온이 막 38.5도 이래!

진짜 순식간에 훅 오른것도 놀랍고 

다음날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패션쇼&파티 행사가 있는데 어찌하나 싶고

일단 해열제를 1차 투여함.


보통의 경우 우리 애는 해열제 1번만 투여해도 열이 내려가버리기는데 

4시간동안 안자고 보초서면서 봤는데 열이 전혀 안떨어짐-_-

오히려 39도로 오름.


여기서 촉이 오더라고'ㅅ'

아 뭔가 대단한게 왔구나

내일 유치원 글렀다.

피자도 5만원어치 사서 보내는데 우리 애는 못먹겠네.

패션쇼 한다고 소품샀는데 사진도 못찍겠네.




밤새도록 4시간마다 해열제 먹이고 

다음날 아침에 오픈 10분전에 마스크 무장하고 애 들춰업고 병원 가서 1등으로 진료 받았더니

바로 독감 검사 하고 양성 확인'ㅅ'



독감약 처방 받고 유치원에 못간다 연락하고~

애는 열이 펄펄 오르는데 아픈거보다도 패션쇼도 못하고 뷔페도 못먹는다니 그게 서러워서 상심해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이라 사과만 먹은 빈속에 타미플루 먹였더니 토를 뿜뿜해대고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불 빨고 쌀불려서 죽 쑬 준비하고~ 난리나아아아아아안리



흰죽 쑤고 보리차 새로 끓이고 

또 토 뿜뿜할까봐 내내 지켜보고~

전날 밤에도 계속 잠 설쳤는데 아주 죽겠는 지경@_@




두번째 약부터는 흰죽 먹이고 나서 시간 지난뒤에 콧물 약이랑 타미플루랑 분리해서 먹이고 

타미플루도 냉장해뒀다가 먹였더니 토 안하고 좀 낫더라고...

다만 애가 흰죽만 줬더니 배가 고프다며@_@;;;

토할까봐 계모된 기분으로 계속 죽만 어른수저로 3수저씩 정도만 들이밈ㅋㅋㅋㅋ



다행인건 내내 바빴던 임금이 이날도 좀 일찍 와주고 

금요일부터는 계속 휴일이라고ㅎㅎㅎㅎ



그리고 파티 못가서 상심했지만 저녁에 유치원 산타행사는 그대로 와주신대서ㅠㅠㅠㅠ

저녁에는 집에 산타도 오심.




우리집은 매년 독감 예방주사도 맞고 그동안은 천만 다행으로 누구도 독감 안걸렸었거든...

집은 더러워도ㅋㅋㅋ 워낙이 손발은 잘씻는 집이라....

그래서 나도 첫 독감 간호에 처음엔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니

다행이 적당한 때에 병원 가서 둘째날부터 호전되더라고-

여윽시 인생은 타이밍




그런데ㅠㅠㅠㅠㅠ

그런데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독감 발병 넷째날이 되는 23일에 진짜 대박 큰마음 먹고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VIP석 3장을 예매해놨었거든.

자리도 캡 좋은데로ㅠㅠㅠㅠㅠㅠ

취소하려고 보니 장당 취소수수료 30%....

수수료만 총 9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어디 팔데도 없고 팔 정신도 없고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임금이 의외로 쿨하게 애 있는 집은 다 돌발상황에 그런거라며 

그냥 고기 한번 사먹은셈 치라고-_ㅠ

그리고 취소된 돈으로 밥이나 맛있는거 사먹자고ㅠㅡㅠ

그래, 이게 해외여행 패키지 취소불가로 예약해둔거 아닌게 어디냐 

허허허허헣허허허헣허허헣




발병 3일차인 오늘은 타미플루가 잘 듣는지 열도 없고 괜찮아진것 같다.

죽도 야채죽으로 줬다가 하도 배고프다고 난리쳐서 임금이 안쓰럽다고 나가서 곰탕 포장해옴ㅋ



아 정말 2018년은 여러모로 평생 기억될 한해일것 같다.

마무리는 독가아아아감!



부디 이 모든 일들이 풍요로운 2019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매 일 매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의 마무리  (0) 2019.01.01
요즘  (0) 2018.12.27
요즘  (0) 2018.12.19
요즘  (0) 2018.12.12
요즘-  (0) 2018.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