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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2020.11.16

요즘-

from 매 일 매 일 2020. 11.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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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과 같았던 지난 열흘,

이제야 정신이 들어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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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살이 전전하는데다가

뭔가 믿음이 안가 아직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우리집

그래서 결혼하고 10년째 삼다수를 사마시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여느때처럼 삼다수를 두팩 사왔다

그날따라 업무가 있다며 마트에 같이 가지 않은 임금-_-

내가 돌돌이에 장본 짐을 싣고 오니까 미안한지 현관까지 나와서 짐을 옮겨준다


가을쯤되면 늘 어쩌다 허리 아파하는 임금이기에

무거우니 들지 마라 내가 한다! 했건만 굳이굳이 도와줌-_-


그리고 나서 그날 저녁부터 스멀스멀 아 좀 이상한데? 연발하더니

목요일 아침이 되자 허리가 아프단다-_-


당연히 나는 버럭- 했지

그리고 늘 이런 일이 있을때면 도수치료 다니는 동네 정형외과에 차를 태워 데려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혼자 엘베타고 병원 오르락 할 정도는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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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에 또 예전 직장후배와 선약이 있었다.

후배에게 좋은일이 있어 만나는건데 후배가 예약하기 힘든 스시 오마카세 디너까지 예약해뒀단다

게다가 이야기 길게 하고 싶어서 오후반차까지 썼단다

임금은 허리가 점점 아파오는데.....이러한 선약이다보니 또 나갔다.

그런데 나 또한, 이런 사정이 있는 선약이라면 내 사정 접고 나갔을테니 여기서는 할말이 없다.



동네에 사는 후배이고 오마카세집도 집에서 두블럭 정도 떨어진 곳이라 

반주도 한잔 할겸 걸어갔단다.

그런데 돌아올땐 도저히 걷지 못할 상태가 되었단다.

그래서 마을버스 타고 돌아왔다고 한다ㅋㅋㅋ;;;;; 아 웃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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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금요일에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병원을 데려갔다

이번엔 도수는 안받고 근육주사만 맞고 왔다. 

이 또한 허리 아프면 맞고 효과보던 것이라- 

이때까지는 올게 왔는데 예년보다는 아프네? 하는 정도였다.


아무튼 임금은 병원 다녀오더니 거의 운신을 못하고 누워있기만 하고 끙끙 앓는다.


나는 하는수 없이 임금을 두고 혼자 신세계에 가서 

안방 매트리스 계약하고 가전 상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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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전날 신세계에서 상담 받은 가전 견적을 두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더라

현대랑 신세계 두군데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문제는 백화점 VIP포인트.

가격적으로는 둘다 뭐 엇비슷한데 이번에 전부 다 새로 사다보니 금액이 커서

이걸 구입하는 백화점에 우수고객 편의가 생길것 같더라고


신세계는 가전구입시 구입금액 전액이 포인트에 올라 손쉽게 우수고객 등급이 승급되는데

문제는 우수고객이 된다해도 요즘 신세계를 자주 안가서 별로 메리트가 없어

현대는 가전구입시 우수고객 포인트에 50프로만 반영되는데

지금도 현대백화점 뻔질나게 주2회는 드나드는데다가 이사가면 집근처라 더 자주 가게 될것 같더라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이것저것 현대백화점에서 다 하기로 하고나니

전날 신세계에서 결제한 매트리스를 취소해야할것 같은거다.


내가 진짜 결제까지 고민을 깊게 해서 그렇지 일단 결제하고 나면 취소를 하네 어쩌네 이런거 잘 안하거든

결제도 서로간의 계약이기도 한데 계약은 늘 신중히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래서 오전에 현대에 가서 가전 계약하고 와서 정말 한참을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신세계 매트리스를 끌고갈 이유가 없는것 같아서ㅠㅡㅠ

저녁에 취소를 하러감



나는 이러느라고 하루종일 바빴고,

임금은 그사이에 온종일 집에서 밥도 안먹고 끙끙거리며 앓았다.

죽을 주려고 해도 거부하고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다며 

열은 없는데 너무너무 힘들어 하고 누워있는것도 고통스러워하고 화장실도 잘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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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간밤에 너무너무 끙끙 앓으며 힘들어하길래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가야겠다 싶음

일요일이다보니 갈곳은 응급실뿐인데-


아 그런데ㅠㅠㅠ 그런데 ㅠㅠㅠㅠㅠ

이놈의 임금이 도저히 일어나지를 못하는거다ㅠㅠㅠㅠㅠㅠㅠ

동네 맘카페 뒤져보니 허리디스크로 쓰러져서 119타고 응급실갔다는 후기가 몇 있길래

소심하게 119에 전화해봄

환자가 디스크로 걸을수가 없는데 병원까지 데려다 줄수 있냐고....


진짜 우리보다 급한 사람도 있을수 있고,

또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 우려도 있는데 구급차라니ㅠㅠㅠㅠㅠㅠㅠ



친절하게도 와주신다고 하셔서....대단히 감사-

황급히 친정집에 도움요청해서 애기 봐달라 하고...

임금은 구급대원분들이 안방까지 변신침대를 들고 오셔서 실어다가 병원으로 날라주심

나는 혹시 몰라서 차 가지고 먼저 출발했고-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수술을 하게될줄은 몰랐다ㅋ

그냥 너무 아프니깐 뭔 시술정도? 해주지 않을까 하며 병원에 도착-



그냥 제일 가까운 분당제생병원으로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응급실에 보호자는 들어갈수가 없다.

그리고 응급실에 환자가 와도 차례차례 응급실 밖에서 

한명한명 열재고 혈압재고 감기증상 있으면 외부에서 엑스레이 찍어서 폐에 이상 없으면 들어간다.

이 모든걸 한명한명 차례차례 하기 때문에 임금은 구급차 침대에 누운채로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ㅋㅋㅋ

아니 또 일요일이라 그런지 나이드신 분들이 그렇게 오셨더라고....



여튼 겨우 들여보내고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만 하며 임금과 톡으로 연락하는데-

의사가 와서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진통제를 하나 달아주더란다.

그런데 1시간 좀 지나서 그게 다 들어갔는데 저언혀- 효과가 없더란다.

그래서 두번째 진통제를 달았더니 쪼오오금 나아지긴 했는데 

이 약이 혈관통을 유발해서 아주 천천히 맞아야 한단다.

두번째 진통제는 한팩 다 맞는데 3시간 반은 걸린듯하다

중간에 좀 빠르게 했더니 혈관 아프고 멍들고 난리남ㅎ_ㅎ


아 그런데 그렇게 5시간여가 지났는데....

임금은 여전히 구급차에 실려왔을때마냥 걸을수도 없고 눈물만 나고 아프댄다.

이때부터는 아 이거 보통일이 아니구먼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어쩌지 어디로 가야하나-

병원측에서도 단순한 디스크 통증이 아닌것 같아 생각이 들었는지 

mri를 해야할것 같다며 mri할거면 입원 절차를 밟잔다


하아- 그래서 mri하면 뭘 어쩔건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막 찍기가 그래서

임금은 집에 가겠단다 일단 참아본다고-

근데 잘 걷지도 못해서 어찌어찌 나한테 반쯤 기대서 겨우 차까지 갔다-

이때도 상태가 최악이라 생각했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최악이 아니었음ㅋㅋㅋ

왜냐면 응급실부터 외부주차장까지 걷긴 걸었거든..........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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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직도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던 우리는^^

분당에 몇군데 있는 척추 전문 2차병원중에 비수술 지향 병원이란 곳을 한군데 찍어서 예약을 해뒀다

거기 갈때 또 119를 불러야 하는건가 고민했는데

다행히 전날 응급실에서 맞은 두번째 진통제가 효과가 있는지 임금이 어느정도는 살만하단다

진짜 살만한지 토일에는 곡기를 끊었었는데 월요일에는 침대에 누워 삼시세끼를 받아먹는다ㅠㅡㅠ

화장실도 좀 가고ㅋㅋㅋㅋ

그리고 간신히 샤워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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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또 친정 도움 콜해서ㅠㅠㅠㅠ 어린이 학원에서 오면 픽업 좀 부탁하고 길을 떠남

차까지는 어찌어찌 타고 갔는데

차에서 진료실까지 가는데 정말 임금이 버티지를 못한다 

진짜 기어서 갔따 기어서ㅋㅋㅋㅋㅋ


외래 있는 2층 도착하자 마자 눈에 보이는 가까운 대기소파에 벌러덩 눕는다ㅋ


아니 근데 내가 이병원 후기 보니까 세상에 그렇게 아픈사람이 많은줄 처음 알았다 이런 후기가 있는데

내눈엔 그 대기실 사람들 1도 안아파보임ㅋㅋㅋㅋ

다들 멀쩡하게 의자에 앉아있고 수납도 자기가 함

숨도 못쉬며 의자 3개에 가로로 누워있는 사람은 우리 임금뿐임ㅠㅠㅠㅠㅠㅠ



엑스레이부터 찍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음....왜 이렇게 아플...까요.....ㅋㅋㅋㅋㅋㅋ

엑스레이로는 지금 아플 이유가 없다함

그렇겠지요ㅠ


그래서 바로 mri찍었다 45만원인가 그러함

mri찍으러 가는데도 진짜 난리난리 

아주 기어서 가고 옷갈아 입으라는데 울고불고 하고 한번 뭐 할때마다 대기의자에 누워서 쉬어야 하고-

mri도 찍다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움직여가지고 실패해서 다시 찍었댄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과는?

3번 디스크의 옆구리부분이 터졌단다

좀 많이터져서 많이 아프실거고 신경이 눌려서 왼쪽 다리가 저리고 아프실거에요 그죠?하시는데

임금놈...그제서야 그렇단다 나한텐 그정도로 다리가 아프다고는 안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왼쪽 다리도 아픈정도야~ 했다고- 그래서 난 당연한 디스크 증상인줄로만 알았지-


그래서 이정도면....너무 참기 힘들면 수술을 해야할거란다

엔간하면 수술하지 안하는데 일상생활을 못하니깐...

근데 선생님이 이 짧은 설명을 하는 와중에도 앉아있지를 못하고 막 뒹굴라고 난리치고ㅋㅋㅋㅋㅋ

울면서 진료실에 있는 베드에 혼자 올라가서 눕는다ㅋㅋㅋ 누워서 설명 들음ㅋㅋㅋ


그런데 그렇게 아픈데도 일단 수술은 안하겠대서 그럼 해당부위에 염증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잔다

가격은 12만원~

근데 가격이 문제냐 ㅋㅋㅋㅋㅋㅋ 

겉으로 별로 안아픈데 방지차 맞자하면 거부했을건데

진심 환자가 바닥을 기어다녀서 병원 간호사들이 다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또 우리는 주사만 맞고 집에 왔다-

목요일에 다시 한번 병원 가기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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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뭐 또 누워서 살고

침대에서 모든 취식과 휴식을 다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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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화요일에 의사쌤이 어찌될지 모르니 일단 수술준비를 해오라 했다

임금은 장고끝에 수술은 안한다며-

더 큰 병원도 가보자며 강남세브란스도 예약해뒀는데 가장 빠른 날짜가 12월 1일이란다.


늘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하길 좋아하는 나는 

병원으로 출발하며 입원가방 챙겨가려고 했는데 임금이 수술 절대 안할거니 무겁게 가져가지 말란다

그래...디스크 수술이 함부로 하긴 그렇지 뭐

근데 차도가 1도 없는데 이거 기다려도 되나- 고민되더라



그리고 외래를 보러 가는데 이건 뭐- 화요일보다 더 아수라장

너무 아프고 혼자 설수가 없는지 내가 보호자 출입명부 작성하는데 혼자 기어서 가버렸다ㅋㅋㅋㅋㅋㅋ

어딜 앉고 서고 할수가 없는 정도고ㅠㅠㅠㅠㅠ

그러더니 겨우겨우 의사쌤 만난자리에서 쌤이 이거 주사 2회는 더 맞아보려고 했는데 소용 없을것 같다고

이정도면 이게 고통의 시작이라고 봐야한다고 수술 하자고 하시니까

진료실 베드에 누워서 자기 수술한다고 빨리 하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또 바로 입원수속 밟고

나는 테크노밸리 막히는 길을 뚫고 오며가며 입원가방 챙겼다는 소리...



한가지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 출입금지고 24시간 간병인 병동이라 하더라고-

모든걸 간병인이 해주고 월수금 샴푸도 있다고-

허허허-



그래서 답답한 점도 있는데 한편으론 내가 초등생 자녀가 있다보니 다행이기도 했다.

매번 친정부모님 오시라 해서 진심 쏘리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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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결국 수술했고

임금 왈-

진작 수술할걸 그랬다며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복대하고 앉아 있을수 있다며...


내시경으로 터진 디스크?만 뽑아내는 간단한 수술이라더니 정말 그렇긴 한가봄


그런데 터진게 좀 크고 그게 신경을 많이 누르고 있었어서

왼쪽 다리로 가는 신경이 많이 부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왼쪽 다리가 좀 힘이 없다고...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진다는데 이것도 또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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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긴장이 풀렸는지 주말 내내 내가 허리가 아파서 

어린이는 디즈니 티비 틀어주고 내내 누워있었당ㅠ

허허허허...

나도 디스크 온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계속 누워서 쉬니까 점점 나아지긴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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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요일인 오늘,

임금이 퇴원한다고 하길래 퇴원 못하게 함ㅋㅋㅋㅋㅋ

나이도 이제 들어서리 하루더 쉬면서 영양제도 더 맞으라고 간호사실에 전화 넣고ㅋㅋㅋㅋ


수술부위에 피주머니 차고 있는걸 오늘 뺐다는데 또 오늘 오고 그러면 힘들것 같고-

그리고 우리 어린이가 오매불망 아빠 기다리는데 오면 얼마나 귀찮게 굴거냐며...

하루라도 거기서 더 쉬어야 낫지ㅠ

밥도 나보다 잘해주는구먼.



하아 그나저나 이제 임금 무거운거 들고 그럼 안된다는데-

운동 시켜야지

디스크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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