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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30818_스펙타클 출산후기 2 2013.08.18

+116

from B a b y Y o m i 2013. 12. 10. 10:43

131209
+116

하악-
극기훈련의 날이었음.

6시반 기상.
요즘 얘 때문에 임금과 나는 완전 바른생활중이다ㅠㅡㅠ
일어나셔서 기저귀 갈아 드렸더니 노시겠대.
그래서 우린 허기가 져서 아침식사 먹음.
난 밥 임금은 누룽지.
밥 먹는 동안 스윙태워드렸는데 요즘 뒤집기를 하려는지 온몸을 들썩여서 별로 못탄다.
50일즈음부터 두달 열심히 태웠는데 이제 스윙이랑 안녕할때다 다가오는가봉가.

우리 밥 다 먹고 8시에 목욕시켜드렸더니 이미 피곤할대로 피곤하셔서 땡깡작렬.
졸린데 왜 안재우고 목욕시켰냐고 격렬항의 20분ㅠㅡㅠ
임금 샤워하시는 동안 난 마라톤&자장가타임.
(마라톤이란 애 안고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녀야 하는거-_- 그래야 진정되심ㅋㅋㅋ
살살 종종걸음쳐도 아기 머리가 흔들려서 안좋을까봐 신경쓰이는데 
어쩔수가 없음ㅠㅠㅠㅠㅠ)

화난거 풀어드리고 재워드렸더니 임금은 왜 힘들게 안아서 재웠냔다.
ㅠㅡㅠ!!!!!!

 
한 40분 잠깐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놀기 시작.
팔자도 좋아~ 놀고먹고자고싸고-
요즘 장난감 과도기라 가지고 놀 장난감이 피셔프라이스 킥앤플레이뿐.
4개월은 참 뭘 사주기가 힘들어ㅠ
게다가 요미는 아직 뒤집기도 못하고 고개 힘도 부족하고 해서...
아 그런데 아기가 또 심심한건 알아가지고 심심하고 지루해하고 그런게 보임ㅋㅋㅋ
일단 쏘서 사긴 했는데 허리힘이랑 고개힘이 부족해서 태워 놀리긴 힘들것 같고
태우기전까지 적응이나 시켜야겠음.


노시다가 배가 고프셨는데 한 20분 늦게 알아챘다고 항의의 울음!
아 요즘은 성질이 생겼는지 이렇게 약간 비위를 못맞추면 뒤늦게 대령해도 막 운다.
맘마 빨리 안줬다고 울때 맘마 드려도 바로 안먹고 울거 다 울고나서 먹음.
도도한냔.....누굴 닮은거냐-_-; 
이 어머니는 도도하지 않다구!

여튼 그리고 나서 11시 반쯤, 약간 졸려보이시길래
얼른 지 침대에 눕히고 수디 물렸더니 그냥 떡실신@_@
수디가 애를 키우는구나...수디 안샀으면 난 지금쯤 소멸했을지도 몰라-
무려 3시간을 주무시더라고?
이때 나도 잤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잘줄 모르고 똥줄태워가며 대기를 했지!
흑-


일어나서 맘마도 드시고 노래도 듣고 킥앤플레이ㅠㅠㅠ도 하고 놀다가 
4시가 되어서 졸려보이길래 다시 수디와 자장가를 셋팅해줬는데
수디 물며 자는것 같더니만 막 낑낑대고 몸을 비틀면서 깨고 자고를 반복.
급기야 30분만에 안으라고 울음터지시고-

이후로는 아수라장-_-
오후 4시 반부터 7시반까지 광란의 타임!
일단 4시반부터 5시반까지는 계속 안아줬음. 눕히기만 하면 울음터져!
배가 고파서 그런가 싶어 다시 맘마 드리니 먹긴 먹었는데 또 안자.
엄마가 잠깐 들러서 유모차 태워 재웠는데 침대에 눕히니 또 깨!
배가 헛헛한가 싶어서 또 맘마 드리니 또 먹어-_-
그러다가 겨우 잠듬.
애도 잠들고 나도 잠들....려는데 임금 퇴근.

엄마가 고기 사다줘서 임금이 구웠는데 난 극기훈련으로 떡실신해서 
"5분만 자고 먹을게~"하다가 그냥 자버림.
하아아아-

하여간 쉽게 넘어가는 날이 없어!!!!!!!!!!!!!


그런데 내가 봐도 참 심심해 보인다만...
고작 116일된 널 데리고 해줄수 있는게 없구나ㅠ
밖엔 춥고 비와서 유모차 놀이도 못하지,
문화센터 같은데 데리고 다니기엔 너무 어린것 같고ㅠㅠㅠ
집에서 뭐 장난감 가지고 놀려주자니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아기도 식상해해.


사실-
아까 오후 4시에 극기훈련 할때 아기가 졸다가 깼거든.
그때 욕조에 물받아서 수영시켰으면 좋았을건데,
내 비루한 체력으로는 그 시간에 욕조 닦을 여력이 없어서ㅠㅠㅠ
흐흐흑힉흑흑흑...


여튼 그래서 난 포풍샤핑했음. (응?)
쏘서 사고 베이비아인슈타인 테이크어롱튠즈 사고 수디도 한셋트 더 사고 
아기 보넷이랑 헤어밴드 사고 크리스마스 가랜다랑 폼폼 샀음.

쏘서 적응 시키고 테이크어롱튠즈 틀어도 주고
안아서 가랜다랑 폼폼 구경시켜주다보면
어떻게 또 하루가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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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from B a b y Y o m i 2013. 12. 8. 19:44

131208
+115

전날 저녁의 멘붕을 겪고,
새벽 2시에 수유하고,
요미님은 또! 새벽 6시부터 낑낑대시다가 7시에 기상.
너어무 아침형이야.
임금이나 나나 아침형이 아닌데 얘는 누굴 닮은건지ㅠㅡㅠ


나보다 더더더 부엉이인 임금은 이제 체념한것 같다.
요미가 말똥말똥하니 일어난걸 보더니,
"그럼 목욕이나 시킵시다..."하고 주섬주섬 기상.

아기 목욕 시키고 맘마드리고,
조금 우쮸쮸 해주니 졸리시대.
그래서 재워드리고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아침 차려 먹음@_@
2:1로 상대하는데 우린 왜 늘 패배하는걸까!

아침 딱 먹자마자 짧은 잠에서 깨신 요미님은,
요즘 홀릭중이신 킥앤플레이 한판 하시고
우쮸쮸쮸 하며 노시더니,
11시쯤 징징대기 시작.

맘마인가 싶어서 드렸더니 아니래.
졸려보여서 수디 물려드렸더니 아니래.
뭐 어쩌라고'ㅅ' 하면서 안아주는데도 징징징.
한 10분간 앵앵거리고 우심.
샤워하던 임금이 나와서 왜 그랬냐고 물었을땐 진정되었음.
맘마도 안먹고 잠드셨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징징거리길래 진짜 배고픈가봐 하면서 맘마드리니
12시 30분부터 20분간 악을 쓰며 우심.
전날과는 다르게 그저 악을악을 쓰며 우심...
전날밤에는 악을 쓰며 울다가 쉬다가 울다가 쉬다가 그랬거든.
임금이 뭔가 아프다 안아프다 그런거 아니냐고 할정도로...
이번에는 그저 악을악을 쓰며...

짜증을 누르며 임금이 안아주다가... 나갈준비하랜다.
얼굴에 뭣도 못바르고 또 허겁지겁 옷입고 기저귀랑 챙기고!
내가 안고 임금이 옷갈아 입었더니,
그쳤음.
그리고선 언제 그랬냐는듯이 맘마를 드셨다-_-

아아아-
아아아아아아-
ㅇ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어차피 백화점 나들이겸 샤핑 갈거였기에 그냥 출발-
아 그런데 나 얼굴에 진짜 아무것도 안바르고 나감...
애엄마들은 그냥 이렇게 시들게 되는건가요-
꾸미고 다니는 애기엄마들은 위대한 부지런쟁이들이야!!!!!

원래 백화점 가면 스토케 낑낑대고 짊어지고 가서
엘리베이터 세월아네월아 기다리고 그러는데,
이번에는 아기띠 매고 갔다.
오호 생각보다 아기가 잘 버텨주고 구경도 해가며 놀아주네?
비록 아기띠 매고 다닌 임금이 허리 아프댔지만
그래도 유모차 밀고 다니며 수유실에서 멀어질수록 공포에 떠는거보다 허리아픈게 낫댄다ㅋㅋㅋ
급하면 언제든지 에스컬레이터 타고 후다닥 갈수있어! 이런 마음이 있다보니...


아 그래서 덕분에 나는 샤핑 잔뜩-
달팡가서 토너랑 세럼 사고,
수분크림 없어서 수분크림 사려다가 매장 언니의 추천에 프리더민 크림 지름.
무려 19만원짜리를*^ㅅ^*
원래 클라란스서 그냥 하이드라퀀치 리치크림 사려고 했었는데
요즘 수분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그 어떤가가 있기도 하고,
맨날 집에 갇혀 지내며 크림 떨어진지 몇주됐는데 제때 사지도 못하는 울분을 풀고자-_-;;;

그리고 임금 스킨도 떨어져가서 미리 구매해두고
아베다 가서 두피마사지 브러쉬도 샀음-_-
요즘 100일의 탈모가 진행중이라 샤워부스가 막힐정도로 머리가 빠지거든.
집에선 내가 가는길마다 머리카락이 우수수-
요미가 휘두르는 손 잘 보면 내 머리카락이 들려 있기도 하고ㅠㅡㅠ

1층을 평정하고ㅋㅋㅋ
6층 가서 아기 장난감 구경(;;)하다가
유아휴게실 가서 기저귀 갈고 임금이랑 나랑 교대로 화장실 다녀오고-
요미가 울지도 않고 얌전히 사람구경하며 버텨줘서 진짜 고마웠다.
그리고 지하1층 가서 주전부리 실컷 사서 집에 옴.

일단 맘마 드리고 스윙 태워두고 우리 맘마 먹으니
그럭저럭 잘 버텨준다.

참 110일 즈음부터 스윙타는걸 지루해함.
100일까지만 해도 스윙에서 40분씩 하루 한번 버텨줬는데
이제 그게 안되니까,
112일부터는 하루 두번 킥앤플레이 시키고 있다.
다행히 요즘 킥앤플레이에는 완전 홀릭.
장난감이 다 제 때가 있는가보다.
처음에는 발차기만 10분하다가 징징대더만 요즘은 손으로 모빌들 마구 만져가며 옹알이 해가며 논다.
이거 하나로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어서, 빨리 쏘서건 뭐건 들여야겠다능ㅠ

그리고 징징대다가 5시 반쯤부터 주무시기 시작.
오늘은 임금이랑 나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우리 다같이 침대에서 자기로 했는데
제발 낑낑대지 말고 푹 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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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from B a b y Y o m i 2013. 12. 8. 19:02

131207
+114


평화로운 토요일,
유모차 타고 동네 산책도 해가며
하루를 나름 잘 보내고, 이제 마무리 하려는데

오후 6시 25분쯤?
갑자기 울음이 터짐.

젖먹은지 1시간정도 되었지만
혹시 자려고 더 먹으려나 싶어 주려니 아니래.
기저귀도 아니래.
세워서 안아줘도 옆으로 안아줘도 아니래.
수디도 아니래.

게다가 잠투정 앵앵대는 울음도 아니고 완전 자지러지는...
고래고래 악을 쓰며 고통스럽게 울어댐.
그친건가 싶으면 다시 으아앙앙악악악악-

어디서 성장기 성장통이 아기를 낳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 아프다고 봤어서
안쓰러운 마음으로 임금이랑 둘이 그 조그마한 몸에 붙어서 열심히 주물러줬지만...
그 찢어지는 울음소리는 그치질 않고-_-

목이 쉴것도 같은데 쉬지도 않아.
장장 20분? 30분가까이 울더라.
성장통 아니고 진짜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쉬지 않는 울음소리에 장사가 어딨음?
아무리 부모래도 울음소리는 듣기 싫은거라구!

임금이 빨리 소아응급실이라도 가자고,
진짜 어디 아픈거면 어쩔거냐고 다그쳐서
후다닥 옷 걸치고 아기 방한우주복 입히고,
가방에 거즈랑 기저귀 챙기고
나가려고 하니까,

그쳤다?



그러나 이미 30여분간 혼돈의 아노미가 온 우리는,
다시 그 울음이 올까 두려워 차타고 출발.
내가 막 영아산통이라고 주장했는데 영아산통에는 드라이브가 제맛이랫거든.
드라이브하다 그치면 좋은거고 아니면 응급실가면 되지 뭐-

이러고 달리는데 카시트 타고 차 출발 하니까-
이번에는 잠투정 울음 앵앵-
수디 물려주니 스르르륵 꾸벅꾸벅 졸기 시작.

안심이 되면서 화도 나고, 허허허...
나온김에 친정집에 들르기로 했음.
엄마한테 전화하니 막막 당황하고ㅋㅋㅋ
어차피 아기 자서 집에 안들어가고 얼굴이나 보랬더니
온김에 롯데가서 반찬이나 사가래.
그래서 엄마랑 롯데 마감세일을 습격함.
반찬 8팩 사고, 롤 4팩 사고.
 
그리고 집에 와서 아기 눕히고 우린 롤 먹고
응답하라 1994 보고 뻗었음.
자정에 하는 김연아 프리 볼 여력은 없더라고-_ㅠ
 
하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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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이 잘 안나서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음'ㅅ' **

2013년 8월 16일 1:52am
3.15kg, 자연분만,
귀여운 여자아가 정요미 탄생.



병원에서는 힘들어서 엄두가 안났고,
8월 18일 조리원 들어와서는 엄청 바빠서 짬짬이 쓰느라 이제야 올린다-

=============================================


8월 14일 정기검진
예정일이라 태동검사와 내진.
2cm열려있고 주말내로 아기 볼수 있겠다고,
진통오거나 양수파수되면 병원 오라고 하심.


8월 15일
새벽에 선홍빛 피 봄'ㅅ';
내진하면 내진혈 본다고 해서 그냥 별생각없이 넘김.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때 뭔가 진행이 되었던것 같고-
병원에 문의해보는게 좋았었을듯...후회막심)



여튼, 새벽 5시에 혹시나 하며 혼자 밥을 먹음.
점점 뭔가 아래가 불편한데, 그냥 내진해서 그러려니 하며 돌아댕김.
분당 유명빵집이라는 앙토남 카렘 가서 빵 몇가지 사고
점심으로는 쌀국수 먹으러 포메인 감.

그리고 집에 와서 임금이랑 시원하게 에어컨 켜고 뒹굴거리고 낮잠자다가
저녁 간식으로 빵을 먹으며 야구를 보기 시작.
아 그런데, 뭔가 점점 쌔함?

기분이 뭔가 묘하다가,
오후 8시 반쯤 본격적으로 아랫배가 아픔.
검색해보니 진진통은 배 전체가 아프고 허리부터 아프다는데,
나는 그냥 아랫배가 몹시 아픔.
그건 가진통이라고 나옴-_-

아 가진통이려니 하면서 버티는데 뭔가 주기적으로 아픔이 옴.
그래서 한번 진통어플로 시간간격을 재보니 5분이다가 10분이다가 그럼.

기분이 뭔가 묘해서 가진통이고 뭐고 일단 샤워를 해보자 하고
임금도 씻고 나도 씻고-
그러면서 검색해보는데 대체 진통인지 가진통인지 완전 아리송@_@


그리고 9시 반부터 다시 재보는데,,,
어라? 어어어?
너무너무 아프고, 점점 정확해지는 5분간격.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1분정도 지속되고, 그 1분간 정신은 블랙홀로.
그렇게 2시간여를 정신없이 보냈더니 아.....
이거 진짜 진통인가봐 그제서야-


임금은 점점 5분으로 정확해지다가 심지어 간간히 4분, 3분 이러니까 
빨리 병원 가자고 난리난리-
나는 의사선생님이 3분간격으로 1시간 참고 오라는데 지금 가면 빠른거라고 
그 아픈 와중에 그랬다; 고지식하게...
임금이 분만실에 전화해보니 초산인데 5분간격이면 집에 다시 갈수도 있지만 일단 와보래-
아 그런데 배가 너무 아파서 일어나 앉기도 힘들어서 "잠깐만ㅠㅡㅠ"이러고...
안방침대에서 안방문앞까지 겨우 진출한거다?
안방문앞에서 막 엎드려서 엉엉-
임금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지갑 챙기고 차키챙기면서 나까지 챙기며
119 불러야 하냐고 어쩌냐고 힘좀 내보라고 하고-

잠깐 고통 사그라든 사이에 얼른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나갔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또 벽잡고 엉엉ㅠㅅㅠ헉헉-

간신히 차에 앉아서 누워서 가는데
아 진짜....진통이 또 밀려와! 너무 아프고 무섭고ㅠㅠㅠㅠㅠㅠㅠ
아파 죽겠는데 임금은 막 미친듯이 차 몰고-
차좀 천천히 몰라고 하고 싶은데 말이 안나옴.

병원 주차장 앞에 도착하니까 주차관리 아저씨가 엉거주춤 이거 뭔가 싶어서 나오는데
나는 간신히 조수석 문 열고 진짜 엉금엉금 나갔다.
아저씨가 분만이냐며 3층 가라고-

엘리베이터 타고 3층에 딱 내리니깐 두발자국 앞에 분만실 자동문이 있는데
나 그 앞에서 무릎꿇고 두손두발로 기었다.............
내가 짐승처럼 기고 있으려니 분만실 앞에서 기다리던 다른 산모 보호자들이 깜짝 놀래서
분만실 문 열고 "여기 임산부 쓰러져 있어요!"하고 외쳐서 선생님이랑 간호사분 나오고'ㅅ';;
어찌어찌 다시 두발로 일어나 들어가서 체크해보니
이미 7cm열렸대...
무통도 관장도 못하겠다고- 간호사 언니는 "7cm!"이러면서 허겁지겁 뛰고...


급하게 옷갈아입고 가족분만실 입장.
배에 태동기 달고, 정맥 주사 놓고.
이때는 병원을 와서 그런지 7cm이나 열렸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뭔가 집에서보다 안정됐다.
주사맞기전에 언니한테 "저 혈관이 얇고 잘 안잡혀요" 이 소리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집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고통이 몰려온다. 그것도 점점 더 빨리.
간호사 언니들이 진통오면 똥싸듯 힘을 주란다.
그렇게 두어번 힘을 주니까 애기 많이 내려왔다고 낳겠다고-


아- 그런데.
그 다음부터,,, 기억이 잘 안남'ㅡ'
진통이 오니 미칠듯이 너무너무너무 아픈데 그때 힘을 주란다.
그런데 힘을 주다가- 마지막 순간에 잠이 오는거다?
잠이 온다고 해야하나, 정신줄 놓는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
정신 바짝 차리고 힘줘야 하는데, 배가 너무 아픈데,
힘주세요요요 하는데 힘 주다가 갑자기 잠드는 느낌.
너무너무 졸려서 잠에 스르르륵 빠져드는 느낌.

자다가도 그렇게 아프면 정신이 번쩍 들텐데 그것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잠들려고 하면 막 간호사 언니랑 임금이 이름을 불러대며 정신차리라고!
여기 어디냐고! 이름 뭐냐고! 지금 뭐하러 온건지 아냐고!
아 그런데 너무너무 졸린???거다?
그러다가 진통오면 막 미친듯이 몸이 베베 꼬이고...
애기 머리 내려와서 머리 낀다고 이러면 안된다는데 몸이 꼬이고...
힘을 주다가 힘이 빠지고...

도저히 진행을 시킬수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 패닉.
왜 그런지 알수도 없고 애기는 내려와서 힘 두세번 주면 나올것 같고-
임금도 패닉. 
그러다가 응급 제왕절개를 하기로 했나보다.
갑자기 휠체어로 앉으래.
앉았는데 힘이 없어서 고개가 뒤로 꺾이던것도 기억나고 그거 막 밀고 수술실로 가던게 기억난다.

가서 시키는대로 수술실 침대에 기어 올라갔고,
야속하게도 진통은 또 옴.
몸이 베베 꼬이면서 나도 모르게 똥꼬같은데 힘이 뽝 들어간다.

그다음에 뭐가 어떻게 된건지는 잘 기억 안나는데,
수술을 안하고 자연분만을 하기로 했나보다?
자꾸 힘주라고 하고 정신차리라고 하고
어떤 남자 의사 선생님(마취과 선생님이었음)이 머리위로 와서 보이더니 귀를 꼬집고,
산소호흡기 들이대고,
간호사 언니들이 다리 붙잡고 가슴을 꼬집어대고,
뭐 그런거만 뜨문뜨문 기억남.

그러더니 아래에 의사 선생님들이 두명 와서
이제 가만히만 있으면 애 낳게 해주겠다고 뭐 그렇게 말씀하셨고
간호사 언니가 배를 막 뽝뽝 밀어대고,
진통이 오니까 나도 모르게 똥꼬에 힘이 들어가고'ㅅ'
그러다가 갑자기 똥꼬에 수박낀!!! 그 유명한 느낌이 나는거다?
아 뭔지 모르겠지만 빨리 이 이물질낀 느낌좀 해결해줘요...
하고 느끼는데 뭔가 빠져나가는?
사실 이 부분은 거의 기억이 안남.

여튼 멀리서 희미하게 애기 울음소리 같은것도 나고,
그 다음에 잠깐 애기 봤던것 같다.
입술이 아주 빨갛단 기억만 나고 얼굴도 잘 못봤음.

아 내가 아기를 낳긴 낳았나보다 그런 생각 하면서 누워 있노라니 사람들 바쁘게 싹 빠져나가고
갑자기 온몸이 마구 떨린다.
추운건 아닌데 내가 내 몸을 제어할수 없고 막 사시나무 떨리듯 사지가 경련-
내 주치의 선생님 새벽에 불려 나오셨는지 그때 도착하셔서 
그래도 잘했다고 아기 잘 나왔다고 손 꼭 잡아주시고ㅠㅡㅠ
밑에서는 당직 선생님이 꼬매기 시작하시고'ㅡ'


그렇게 후처치 다 끝나고 다시 가족분만실로 침대타고 돌아감-
여기서부터는 정신이 완전히 들어서 다 기억이 남ㅋㅋ
엄마는 울먹이고 있고, 임금은 괜찮냐고 연신 묻고...
온몸이 계속 부들부들 떨리니 임금이랑 엄마가 열심히 손발을 주물러준다.
원래 1시간 있다가 병실 가는건데 2시간 있다가 가란다.
1인실이 없고 다인실이랑 특실 남아서 임금이 특실로 해놨다고-_-;;
덕분에 하룻밤 25만원짜리 고급 룸에서 묵었음. 헐-
내가 왤케 비싼걸로 했냐고 하니까 방이 없는데 어떻게 해! 그러면서
너무너무 고생했으니 특실 묵어도 하나도 돈 안아깝다며ㅠㅡㅠ

2시간정도 수액맞고 방으로 휠체어 타고 가는데,
몇시간전만 해도 기어서 들어왔던 문을 휠체어 타고 앉아서 나가려니 오묘했다.

간호사 언니가 방에 데려다 주는데 방이 다른 1인실 두개 합친 크기.
진짜 좋더라'ㅅ'; 물론 당시에는 그런 생각 못함.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겨누우니 새벽 4시반.
엄마랑 임금은 계속 부산스레 짐도 정리하고 내 발도 주무르고...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이런저런 주의사항 설명해주고 3시간내로 소변 봐야한다고 하시는데
꼬맨게 겁나서 무섭기만 하고 그랬음.
게다가 회복할때부터 자궁수축이 일어나서 주기적으로 아픔. 물론 진통보단 안아팠지만...
그리고 첫국밥 먹으려냐고 하시는데 힘들어서 그냥 아침식사 시간에 식사한다고 함.

정자세로 누워있으려니 너무 허리가 아파서 오른쪽으로 돌아누워봤는데,
뱃속의 내장들이 막 지멋대로 움직이는 느낌ㅠㅡㅠ
아기가 체크아웃 했으니ㅋㅋㅋ 당연한거겠지만
하여간 기분이 너무 나쁘고 내장이 쏠리는게 아파서 다시 바로 누움.
차라리 허리통증을 참는게 나음.

이불 꾹 덮고 있으려니 개덥고...에어컨 어느정도 틀고 싶은데
옛날 산후조리를 고집하는 엄마야 뭐....후끈하게 해놓고...ㅠㅡㅠ

그렇게 7시반까지 누워있다가 간호사언니가 다시 와서 방광체크*-_-*하고
화장실 가라고 해서 간신히...*-_-*
두려워했던거보다는 뭐 그럭저럭 할만했음ㅋㅋ

8시 되어서 아침식사가 들어왔는데 
내가 그렇게 일반식 하라고 출산전부터 말했건만 임금이 특식으로 해놓음-_-
특식이라고 뭐 별다른거 없어보이는데-_-
방석에 간신히 앉아서 한술 뜨는데 아직 일어날 때가 아니었는지 손이 부들부들 떨림.
그래서 다시 간신히 누워서 떠주는 밥을 받아먹음.
엄마가 막 첫국밥이라며 안먹히는걸 억지로 먹여서 힘들었음-_-;
출산전에 난 내가 새벽 1시에 애 낳으면 새벽 2시에 바로 밥 떠먹을줄 알았고, 
미역국 막 한대접 다 퍼먹을거라고 공언해서 임금이 혀를 차게 만들었었는데-
막상 당해보니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네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자연분만으로 낳은지 6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손으로 수저도 못들정도였네요...ㅠ

그래서 10시쯤 신생아실에서 모자동실이랑 모유수유교육 콜이 왔는데
안되겠다고 앉지도 못하겠다고 오후에 하겠다고, 분유 수유 해달라고 부탁드림.
그런것도 좀 좌절스럽고 왠지 아기를 쑴풍 낳지 못한것 같고 
몸도 너무 힘들고 해서 엄마가 잠시 나간사이 임금 앞에서 엉엉 울어버림.
아마도 호르몬 영향도 있었던듯*'ㅅ'*
쓰고 있는 지금도 살짝 호르몬이 춤을 췄음ㅋㅋ


그러고 오전 11시반부터 12시까지 신생아면회가 있는데
그시간에 맞춰서 시어머님과 형님 도착-
아기 구경하시고 병실에 면회 오셨는데, 결혼식 이후로 처음으로 엄마랑 시어머니랑 같이 있다보니
다 긴장하셔서 막 어색한 대화 돋고ㅋㅋㅋㅋㅋㅋ
아기 너무 귀엽다고 고생 많았다고 하시고 AK에서 사오신 비싼 과일 듬뿍 선사하시고 가심.

나도 12시부터 점심 좀 먹고,
오후 1시쯤인가? 2시쯤에 드디어 아기가 방으로 옴.
신생아실 간호사로부터 간단한 모유수유 교육과 함께 아기 돌보는법 속성으로 듣고
아기가 방에 남겨짐!!!!!!!!!!!!!!!!!!!!!

생각보다 멘붕은 아닌데- 하여간 어설프기 짝이 없고
믿었던 엄마는 당황ㅋㅋㅋㅋ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 보내는데 오후 5시쯤 이모랑 사촌동생 도착-
원래 엄마아빠 아기만 병실에 있을수 있고 다른 손님이 오면 아기는 신생아실 가야하는데....
하여간 요 부분에서 엄마가 마음이 상함.
엄마는 막 신생아실로 아기 보내자고 했는데 내가 쪼끔만 더 보고 싶어서 데리고 있는 사이에 손님이 왔거든ㅋㅋ
안고 사진찍고 난리;;;나서 결국 아기는 손님들 저녁 드시러 간사이에 신생아실로 퇴to the 장

손님들 가시고 좌욕하고 그리고 엄마도 주무시러 가시고,
전날 오후 8시부터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26시간만에 드디어 나도 취침*-_-*

정말정말 내 생애 최고로 길고 정신없고 힘들었고 쇼킹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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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이날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기억도 잘 안나는데, 
조리원에서 정리하려니...
초반에는 몸이 덜 회복되어서 앉아있기 힘든지라 띄엄띄엄 쓰고 저장하고,
이제는 어렴풋하다ㅋㅋ
그래도 어찌어찌 다 정리함. 휴-

지금은 조리원에서 모유수유하면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는중.
시행착오도 많고,
다들 하는거라지만 결국 나 자신에게는 전부 첫경험인 이 나날들.

어떤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자기 엄청난 진통과 출산을 겪으면서 내 마음이 약해졌었나보다.
가끔은 이유없이 눈물도 나고 호르몬 조절이 안되는데,
아기 얼굴 보면 마냥 즐겁고 신기한 기분.
이런게 엄마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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