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족발'에 해당되는 글 2건

  1. 까먹까먹 열매 2012.08.16
  2. 안정화되어가는 요리스탯 2011.10.28

까먹까먹 열매

from 매 일 매 일 2012. 8. 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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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고 뭐고 여름휴가 일기를 하나도 정리 안해놔서
올해 여름휴가 갈때는 조각난 기억에 의존해야했다.

그래서 일기글 남겨두지 않은거 후회했고,
종종 내 자신이 썼던 일기글들 읽어보며 키득거리는게 취미인지라
매일 떠오르는 단상같은거, 추억같은거 남겨두려고 노력하는데
난 또 고지식한 인간이라-_- 휴가 일기 안쓰고 그 후꺼는 쓰기가 싫은거라-


며칠전의 단상을 일기로 쓰려고 열심히 휴가 일기, 직관 일기 쓰고 나니
정작 쓰려고 했던 내용은 뭐였는지 까먹음'ㅡ'

20대의 뇌와 30대의 뇌는 크게 다르구나!
결혼하고 뇌 안쓰고 살았더니 1년반만에 뇌가 청순해짐.

 

-
광복절 이브에 진짜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더라?
왠지 치맥이 하고 싶어서 임금을 졸랐다.
임금은 휴가 다녀오자마자 당구대회 참석(짜장면)하고
고 다음날에는 씐나는 팀회식(1차치맥-2차데낄라-3차세계맥주여행)을 한지라
별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서판교의 동네치킨집(?) 쿠오코Cuoco에 갔는데 
아니 이집은 왜 이렇게 늘 사람이 많아?
빈자리가 별로 없어서 입구 근처에 여자 4명 시끄럽게 떠드는데 옆에 앉아야만 했다.

알고보니 그들은 애엄마!!!!!!!!!!!!!!!!!!!!!!!!!!!!!!!!!!!!!!!!!!!!!!!!!!!!
애들이 무려 7명인데 우리가 들어갈때는 밖에서 비맞으며 놀고 있었나보다.
우리 자리에 앉아서 치킨 먹기 시작한후로 
그 7명의 애들이 우다다다 들어왔다가 우다다다 나가고
계속 옆의 편의점에서 과자며 뭐며 사면서 왔다갔다 하고!
소리 지르고!
심지어 우산을 편채로 우리 테이블 옆에 지나가고!!!!


애들만 소리 질러?
그 여자들 맥주 700을 두잔째씩 시켜먹으며 술이 좀 올랐는지
애들하고 같이 소리 높여가며 30더하기 45는 몇?????????? 이러고 있고;

임금과 나는 조용히 치맥하며 힐링하러 간건데
마주 앉은상태에서 서로의 이야기도 집중이 안될정도로
그들은 소음공해유발쓰레기들이었다.


 
20대때의 나는 식당에서 떠드는 애들을 개만도 못하다고 생각했다.
애들 부모가 아니라 애들을 경멸했었음.
개도 교육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데 왜 애들은 그걸 못하나 생각했다.

30대가 되면서 결혼을 하자
공공장소에서 미친짓하고 시끄럽게 떠드는 애들을 보면
그 애들의 부모를 인간말종쓰레기로 여기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애가 어느정도 크기전까지 온전히 애한테 자신을 쏟아부어야 하는
육아의 괴로움이 멀지 않게 느껴져서 조금은 너그러워졌었다.
어느정도 학습된 어른들도 스트레스 받는 마당에 
애들은 이 험한 세상 살면서 스트레스 얼마나 받고 있겠어?
그 스트레스 잘 풀어주는것도 부모의 몫이겠지.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_ㅠ?
이건 아니잖아요?



하긴,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얼마전 라디오 사연에서도 나왔어.
지하철에서 애들을 노약자석에 앉혀놨는데,
임산부가 타자 맞은편의 할아버지께서 얼른 자리를 양보하시더라고.
그걸 보고 애들이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며.
애들한테 뭐해라뭐해라 잔소리 하기전에 
나 자신이 먼저 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반성했노라는 이야기.

자기 자신 흥겹자고 술 먹고 소리지르며 시끄럽게 깔깔대는데
그 애들이 그거 보고 고대로 배우겠지.
애들이 사람되길 바란다면,
너희부터 사람되세요.

자기가 피해받을땐 따따부따 떠들면서
왜 남에게 피해줄땐 거리낌이 없는지.
온통 범죄자들.


덕분에 임금과 나는 치킨 하나, 맥주 400,
후딱 비우고 일어나 집으로 도망왔다.
땅콩 좀 더 까먹고 싶었는데...




-
휴일인 광복절에는 전날 밤부터 비가 억수로 많이 내림.
더위도 가시고+_+
오랜만에 빗소리 들으며 기상하니 기분 좋더라.

아점으로는 토스트랑 계란+베이컨, 아메리카노 먹고
(계란후라이랑 베이컨 따로 놓으면 먹기 귀찮아서
베이컨 반으로 자른거 적당히 익히다가 두뭉치로 갈라서 계란하나씩 위에 얹고 
앞뒤로 잘 익히면-
포크질 한번에 베이컨과 계란이 같이 올라옴ㅋ
포크질도 귀찮아 하는 나는 노인네?)

임금님은 운동, 
나는 설거지 후 독서.


-
비가 와서 스카이라이프가 먹통됨.
그러려니 하고 IPTV로 돌렸는데 참 볼것 없더라.
그중에 KBS1에서 일본과 사할린? 뭐 거기 전쟁때문에 고향에 못가는 사람들 다큐하던데
인터뷰이들이 죄다 일본말 쓰던데-
우리나라사람?
그건 그렇고 왜 광복절에 일본하고 소련 나오는 다큐를 하는지@_@
한 5분 봤는데 대체 뭔지 모르겠고 알고싶지 않아서 채널 돌림. 



-
그러고 놀다가 6시쯤 저녁은
야구장 다녀와서 남은 족발로 만든 매운족발,
(매운족발을 먹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반족발이 아니라 족발을 시킴)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한, 비오는날 전부쳤다고 생색내기 위한 호박전.
역시 반찬은 갓 한게 맛있는지,
전날 무쳐서 냉장고에 넣어둔 가지무침은 젓가락질 두번만-

임금님이 내게 물었다.
"김씨부엌 족발이라 맛있는걸까 아니면 다른족발로 해도 이렇게 맛있을까?"



다음에는,
맛없는 족발 사서 매운족발 해먹는걸로┒-




-
저녁먹고 설거지 하고 느닷없이 팥빙수 먹고 싶어서
"팥빙수 먹고 싶어."
"나도"
"어디?"
"레드빈"
"콜"

그렇게 신세계 죽전점 가서
임금님 훼이스워시랑 로션사고,
디올 르베르니 신상 골드펄+크랙네일 사고
(이거는 셋트로 팔더라. 두개에 39,000원)
팥빙수 먹고,
(맛은 있는데 밥그릇에 주면서 7000원 ┒-)
버터랑 계란사고,
3만원 이상 샤핑하면 주는 샤핑백 받아들고 집에 왔음.

기왕 질러댄거,
스타우브 베이비웍까지 지르고 상품권이나 받을걸.



-
그리고 아랑사또전 보고
라디오스타 보고 헤헿.

라디오스타는 왜 라카지편을 뒤에 하나 했더니,
정성화 진짜 웃겨ㅠㅠㅠㅠㅠㅠㅠㅠ
생긴것도 너무너무 호감이고!
2005년에 뮤지컬 아이러브유 공연할때 보고 응원하게 됐는데
그후로 뮤지컬계에 우뚝 서더니!
아, 이 양반 개그맨출신답게 말하는거마다 빵빵터지네 그려.
(그러나 개그맨으로서는 실패 했다는게 함정ㅋㅋㅋㅋ) 

게다가 라카지에서 부르는 곡인 'I am what I am'을 부르는데
진짜진짜 잘하더라.
노래도 잘하지만 그 뮤지컬 안봤는데도 잠깐 뮤지컬 보는 느낌!
다음에 재밌는 작품하면 보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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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갓 결혼하고 얼마동안은 우리 임금님이 7시반에 집에 도착했었지.
결혼하기 전에 막 회사 옮기고 나서는 퇴근시간이 7시면 7시 1분에 회사에서 나오길래
결혼하고 나서도 그리 될줄 알았건만,
이노무 태풍의 핵 임금님같으니라고가 일을 흡수흡수흡수 해서 3월부터는 얼굴도 거의 못봤었다.
나 정말 거짓말 안하고 새벽 5시까지 기다린적도 있었음-_-+


그리하여 초보주부인 나는 이상만 앞세워 저녁 준비를 5시부터 했었다ㅋㅋㅋㅋ
2시간반동안 서서 썰고 다지고 볶고 지지고 끓이고 했으니 허리가 안아픔? 
지금 생각해보니 무식하게 허리가 끊어지게 저녁 준비 했구료-
왜 2시간반이냐 걸렸냐...
찬 저장반찬 먹는걸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매 저녁식사마다 일품요리와 새 반찬을 했기 때문임ㅋ
지극이 정성이지 참으로..

그러다가 하루이틀... 저녁 차려도 임금님이 안오고,
해놨던 요리가 냉장고에서 썩고
사놨던 재료가 냉장고에서 썩고- 
혼자 저녁 먹거나 굶는 횟수가 많아지며,
재료가 잘상하는 여름이 오자
나는 깨달았다.

1) 내가 졌다. 저장반찬을 하자.
2) 나 혼자 잘먹고 잘살자.


나혼자 국을 먹으니 국끓일수가 없어서 그냥 저녁에는 찌개 끓이거나 뎁히는 식으로하고
장조림같은거 해두고 새 반찬은 콩나물이나 두부지지거나 하는식으로 간단한걸로.
전략을 바꾸자 저녁 준비는 20분도 안걸렸다'ㅅ'

요즘에는 내공이 쌓여서 밥이 없는데 밤 10시에 퇴근한 임금님이 배고파하는것 같으면
냉동실에 있던 새우볶음밥을 처억! 대령하는!!!
뭐 프로 주부가 보면 너무나 쉬운 일이겠지만,
2인용 재료 잘 안파는 우리 나라에서 냉장고에 썩어나는 재료 없게 하면서 밥상차리기가 너무 힘겨워서
이렇게 해나가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함ㅋㅋㅋ


왜 갑자기 이렇게 자화자찬의 일기를 쓰냐면,
엊그제 저녁에 족발이 너무 먹고 싶은거라!!!!!!
그래서 김씨부엌 take-out점에 전화를 걸었지!
"아 여기 판교원마을인데엽! 반족발 하나 부탁드려요!"
"아..네. 저 죄송하지만, 저희가 마감시간이 다 되서 그런데
지금 족발 썰어둔걸 반족발 가격 받고 갖다드려도 될까요?"

"....................그러세염."
족발은 4인용 35000원이고 반족발은 2인용 2만원.
15000원이 졸지에 할인된겨-
게다가 마음속 한구석에 '반족발은 적은것 같아염'하는 외침이 있었기에 두말않고 콜-

배달 받아보니 썰어둔거답게 좀 식었건만, 그래도 미적지근하니 맛은 괜찮았다.
문제는 임금님이 저녁을 드시고 오셔서!!! 많이 못드신지라 족발이 반이상 남은거지.

결혼초기 같으면 그것은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냉찜질받다가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갈 운명이었는데!
내가 오늘! 그것을! 매운족발로 재탄생시킴ㅋ
아 근데 왜 점심에 재탄생 시켰지;;; 너무 먹고 싶었나ㅋㅋㅋ
매운양념해서 양파랑 깻잎 죽어가는거 투하하고 볶으니 맛나대!
나 혼자 다 먹을수도 없고 임금님께도 진상해야 해서 남겨뒀다.
매운맛이 좀 약한것 같아서 고추도 4개 투하하고ㅋㅋㅋ

이러고 커피 마시고 있노라니 극락이 따로 없구나♡

임금님이 오늘도 야근할 것 같다며, 
왜 오아시스 못쓰게 했냐고(나 그런적 없는데;; 이번달에는 알아서 쓰라고 했능데)
막 앙탈 부리고 응애응애거렸는데
메신저로 짜증들으니 나도 분노 확 올랐지만(이노무 더러운 성질.) 
잠시 뒤 생각해보니 이것 참 귀여운 33세긔ㅋ
이따가 고추4개 투하한 매운족발을 먹여야겠어...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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