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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병은 아닌데 무언가 이상하다‥! 2011.03.28

질병은 아닌데 무언가 이상하다‥!

헬스조선DB
직장인 김 모(35세, 경기 부천시)씨는 멀쩡하다가도 출근만 하면 두통이 생긴다. 책상이나 모니터 앞에 앉으면 눈이 침침하고 온몸의 관절까지 시큰시큰거린다. 때론 구토가 나기도 한다. 집에 돌아오면 매스껍고 피로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잠자리도 편치 않은 날이 많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각종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처럼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증후군에 신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당뇨나 파킨슨병 같은 만성질환자와 비슷할 정도로 삶의 질이 저하된다고 한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각종 증후군, 대체 정체가 뭘까?

출근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빌딩증후군’

멀쩡하다가도 출근만 하면 두통이나 현기증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많다. 꾀병이 아니다. 이른바 빌딩증후군이다. 특히 하루 종일 실내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일수록 이 증후군을 많이 겪는다. 사무실 대부분은 환기를 시키지 않아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고 난방기기나 컴퓨터가 내뿜은 열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산소가 부족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두통이나 현기증이 잘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능력도 저하된다.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염이나 천식 같은 질환도 악화시킨다.

피부에도 좋지 않다.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공기가 피부 표면의 수분을 계속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스킨이나 로션을 충분히 바르더라도 얼굴이 당기고 입술이 쉽게 마른다. 임혁 미토모성형외과 원장은 “사무실처럼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한다. 평소 수분섭취를 많이 하고 에센스 제품을 사용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사무실에 수분조절 기능이 있는 식물이나 참숯 등을 두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2~3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공기청정기로 공기를 정화하면 두통이나 현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 침침, 관절은 시큰시큰 ‘VDT증후군’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VDT증후군’을 겪기 쉽다. 장시간 모니터를 응시하는 과정에서 눈이 피로하거나 침침해지고 두통, 구토, 불안감, 관절(손가락 손목 어깨 등) 통증 등 전신에 걸쳐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원장은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손목이나 어깨 통증이 악화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관절염을 흔히 노인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 젊은 사람들도 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VDT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쿠션이나 팔걸이 의자 등을 사용하여 업무환경을 편의에 맞게 개선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1~2시간 일한 뒤에는 가볍게 스트레칭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모니터를 오랜 시간 볼 경우 눈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1~2분 동안 눈을 감거나 수시로 인공 눈물을 넣어 주면 좋다. 또한 눈의 피로감이 심할 경우 시력 검사와 안내압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담 일으키는 ‘거북목증후군’과 ‘근막통증증후군’

컴퓨터를 오래하거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거북목증후군’도 생기기 쉽다.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PMP로 영화를 보거나 휴대전화로 DMB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습관적으로 목을 앞으로 빼고 이 때문에 목 척추가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한종완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원래 목 척추뼈는 옆에서 봤을 때 알파벳 ‘C’자 모양인데, 모니터나 책, 소형 기기의 액정을 들여다볼 때 습관적으로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빼면서 목 척추가 일직선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은 흔히 ‘담’이라고 말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킨다. ‘근막’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인데 이러한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면서 통증이 생기며 통증이 점점 다른 곳으로 퍼지는 병이다. 거북목이 습관화되면 통증 유발점이 있는 목과 어깨부위의 근육이 딱딱해지고, 누르게 되면 통증이 생길 뿐 아니라 주변 부위로도 통증이나 저림이 퍼진다.

한종완 과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위와 날개 뼈가 아프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근막통증증후군은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목 디스크 환자는 뒤로 고개를 젖힐 때 신경이 눌려 통증이 심해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 증후군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책상 앞에서는 허리를 똑바로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수시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손 감각 무뎌지는 ‘손목터널증후군’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은 10대나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20~30대는 손목터널증후군(또는 수근관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수근관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 사이에 있는 작은 통로인데, 이곳으로 힘줄 9개와 신경 1개가 지나간다.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원장은 “손목에 무리가 가면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며 신경이 손상돼 손목이 저려 오고 손가락의 감각도 무뎌진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사소한 습관만 바꿔도 예방할 수 있다. 심우문 원장은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 밑에 패드를 받쳐 손목의 무리를 줄이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중간중간 손목을 풀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목에 저릿한 느낌이 들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손목을 가볍게 주무르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목을 마사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우문 원장은 “근육을 풀어 주는 갈근이나 인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우술, 뭉친 피를 풀어 혈액순환을 돕는 홍화 등의 약재로 만든 한약이 근육통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낡은 집의 반란 ‘헌집증후군’

새로 지은 아파트의 마감재나 페인트에 남은 화학물질은 눈, 코, 목 등에 자극을 일으킨다. 이른바 ‘새집증후군’이다. 헌집이라도 벽지나 장판, 가구를 새로 바꾸면 새집증후군처럼 아세톤이나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유기화합물이 유출돼 두통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충분히 환기를 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오래된 집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헌집증후군도 주목 받고 있다. 집이 오래되면 집 곳곳에 숨은 곰팡이가 기관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낡은 배수관이나 가스관에서 메탄가스와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이 유출돼 두통 또는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는 공기 중에 포자를 퍼뜨려 번식하는데, 이 포자를 흡입할 경우 각종 기관지염이나 알레르기, 천식이 생길 수 있다. 집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쾌쾌한 냄새나 매스꺼움, 피로감, 두통, 피부 간지러움의 주범도 곰팡이다.

헌집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화장실, 다용도실, 베란다의 환기를 충분히 시키고 습기제거 용품이나 환풍기를 설치해야 한다. 곰팡이는 실내온도가 섭씨 20~30도, 습도가 60%이상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습기가 많은 벽의 모서리나 장판 밑, 욕실 타일, 창문 주변도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잠 못 드는 밤 ‘하지불안증후군’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나 불쾌한 감각이 심해져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하지불안증후군도 많아지고 있다. 이 증후군은 잠자리에 들면 자꾸 다리를 움직이게 돼 수면에 장애를 일으킨다. 결국 불면증 때문에 다음날 집중력과 작업 수행능력이 떨어지고 운전할 때 사고 위험성도 커진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성인의 약 7.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20세 미만 환자가 약 40%에 이른다. 주로 낮보다 밤에 더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김주한 한양대 신경과 교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철 결핍, 다발성 신경병증, 척수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질환과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유전자 이상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삶의 질이 낮다고 느끼기 쉬우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김주한 교수는 “하지불랑증후군은 레보도파 같은 약제나 도파민 작용제, 철분제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칭, 운동, 마사지 요법도 도움이 된다. 숙면을 방해하는 알코올, 카페인, 담배를 줄이는 것처럼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배는 빵빵, 속은 찌릿찌릿 ‘과민성대장증후군’

식사만 하면 복부 팽만감과 함께 복통이 생기고 설사를 자주 하거나 변비가 심해지는 등 배변장애가 오는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있다. 일반적으로 변을 본 뒤에는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된다. 권계숙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잦은 복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식사 때마다 부담을 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장의 운동성에 변화가 생길 때 발생하며,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선검사를 하더라도 특별히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권계숙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맵거나 짠 음식처럼 자극적인 음식이나 폭음, 폭식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과로, 불안, 긴장 같은 스트레스도 윈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장의 운동성에 변화를 일으켜 설사나 변비를 일으킨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세가 있다면 카페인이나 술, 지방을 많이 함유한 음식, 찬 음식,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콩류나 잡곡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악화되면 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치료해야 한다. 권계숙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만약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는 위와 장을 진정시키는 진경제나 신경안정제가 보조적으로 쓰인다.

More Info 증후군과 질병의 차이는?

증후군(Sydrome)은 원인을 모르는 증상들의 집합을 말한다. 반면 질병은 원인이 뚜렷이 밝혀진 증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열이 심하게 나면서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나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증후군이 되지만 그 이유가 바이러스로 밝혀지면 감기라는 질병이 된다. 

일반적으로 원인이 알려지면 그에 맞는 치료법이나 수술법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증후군은 치료법도 근본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증후군 대부분은 암처럼 심각한 질환으로 변하지는 않지만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시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후군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각종 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 만큼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거나 생활습관만 고쳐도 대부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과음이나 과식을 줄이는 것도 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도움말 김주한(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한종완(현대유비스 병원 척추센터 과장), 권계숙(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심우문(튼튼마디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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