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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 고 2015.11.07

사 고

from 매 일 매 일 2015. 11. 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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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인 10월 31일에에 사고가 있었다.


아기는 디즈니 잉글리쉬 옐로우에 나온 도널드 알람 시계놀이를 하기 위해

임금을 끌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작은 자명종 시계를 들고 침대 위에서 hop-hop-hop을 했다.

그러다가 잡고 있던 임금의 손을 놓치며 침대에서 넘어졌고

평소와 다르게 서럽게 울어서 임금이 살펴보니

눈가에서 흐른 피가 얼굴에 범벅이었단다.

임금이 놀라 소리를 질러 방에 가보니 아기는 얼굴에 피범벅, 임금은 패닉.



그래서 제생병원 응급실에 갔고,

성형외과 컨설트 넣어서

5바늘을 꿰맸다.


다행히 엑스레이 찍지 않아도 되고,

뼈까지 상한것 같지도 않고

그랬다.



-

내가 어릴적부터 엄마는 나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늘 당부했다.

많이들 농담으로 KBS의 위기탈출 넘버원대로라면 

이 세상은 살수가 없다고들 막 그러는데-

난 어릴적부터 엄마로부터 위기탈출 넘버원 저리가라 할정도로 잔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아기 낳고 키우면서도 평소에 이런저런 사고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고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내가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겠다.

만약에 사고가 나서 우리 아기가 다치면 어쩌지.

난 너무 슬퍼서 막 ... 그 자리에서 미쳐버릴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자주했는데...


막상, 사고가 나서 아기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걸 보니깐

이상하게도-

별일 아니다.

란 생각이 들면서 엄청 냉정하고 차분해졌고.


오히려,

그런 상황이 되면 냉정해서 내가 의지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왔던 임금은

완전 패닉.

뭐, 임금은 사고 발생 현장에 있었고 사고에 책임(ㅋㅋ)이 있는 상황이고

난 아니란게 영향을 미쳤을수도 있지만...



난 완전 냉정하게 물티슈 임금에게 주고 닦으라고 시키고

바로 응급실 갈 가방 착착 싸고 옷갈아 입고 그랬다.

내가 응급실 가자고 하니깐 임금은 왜 응급실을 가냐고 막 그러고ㅋㅋ

아 그럼 여자애기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 얼른 병원가야지-_-;



암튼 나중에 검색해서 알게된건데

이런 상처가 생기게 되면 24시간 이내 봉합하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또한, 아동이 아닌 유아의 경우에는 부분마취를 견딜수 없기 때문에 수면마취를 할수 밖에 없고

수면마취의 경우에는 2차, 3차 병원을 가야한다고...

평소 다니는 집앞 가정의학과 선생님이 나중에 그러시더라고...응급실 가야했던거라고-




-

아 그런데 임금 진짜 도움이 안되어도 너무 안됨


응급실 가서 나는 애기 안고 진정시키고 있어서

임금이 접수를 했는데

애기 주민등록번호도 몰라서-_- 생일로 접수하고.

생일은 아는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_-



그리고 수면마취주사 놓으니까 애가 막 눈은 뜨고 있는데 초점이 없어지고

지도 지가 이상해진것 같으니깐 막 멍한 눈으로 엄마아...엄마아...하는데-

난 계속 엄마 목소리 들려주면서 엄마 여기있어 걱정하지마 선생님이 고쳐주신대 이러고 다독이는데

옆에서 아무말 안하고 그냥 목석처럼 서 있는거다.

나중에 들어보니 애기가 이상해지니까 자꾸 눈물이 나서 눈물참고 있었다고-_-



참...

아빠보다 엄마가 강한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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