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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7개월, 매일 크고 있구나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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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힘들어졌던 27개월.

육아하다보면 꼭 어느순간 미친듯이 힘들고 스트레스 쌓이고 죽겠고 미치겠고 환장하겠는 순간이 온다.

막막막 힘들어서 아아아아아 진짜 다 때려치고 싶어ㅓㅓㅓㅓㅓㅓ

하는 그 순간,

잘 생각해보면 아기가 성장하고 있는 시기이다-_-;


24개월 이전에는 그런 순간이 올때마다 이 책을 보면서 한숨쉬곤 했는데-




이젠 의지할 책이 없어-_-;

(그래서 난 미친년처럼 Yes24에 육아서를 몇권 주문해서 샀다.

....그리고 그 책들은 우리집에서 지금 먼지를 먹으며 살고 있음ㅋㅋ)




난 그걸 생각해보지도 않고 이미 아마존도 지르고 갭도 지르고 막막 질렀더랬지.

내가 지금 스트레스가 쌓여서 이런기분인거라며ㅋㅋㅋ

다 지르고 나서 생각해보니 애가 성장기였어.

자아튼튼 고집쌔쌔 시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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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ㅋㅋㅋ

부쩍 하루이틀 사이에 말 실력이 느는게 느껴졌었는데-

그와중에 걱정거리가 생겨버린 초보 에미애비

(이놈의 초보딱지를 언제 떼는것인가-_-)


뭔가 서로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기가 와서 무슨 동영상을 틀어달라고 한다.

그럼 에미나 애비가 지금은 안돼 어쩌고 하면-

아기 : 틀어?

에미나 애비 : 응 지금은 &#%#%해서 안돼

아기 : 틀어?

에미나 애비 : 으응-_-;;; 지금은 &@%@해서 못보는거에요 안돼

아기 : 틀어? 틀어?

에미나 애비 : 안된다니깐

아기 : 틀어어? 틀어어어어? 틀어?

에미나 애비 : -_-...

뭐 이런때가 있다.

진짜 엄마 아빠가 말하는건 1도 안듣고 자기말만 하는-


근데 상황상 우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얘가...뭔가 장애가 있나? 뭐 자폐같은...?

싫어~ 뭐 이런 반응이 아니라 앵무새처럼 틀어만 반복을 하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물어봐봤자 그냥 에브리씽즈 고나 비올라잇 이런 리액션이 올것 같아서

제3자이자 이런 대화를 꺼낼수 있는

프뢰벨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ㅋㅋㅋㅋㅋ


"아유 다 알아 들어요. 

그 상황에서 틀어만 반복한단건 엄마아빠 반응이 마음에 안드니까 못들은척 하는거죠.

고집 부리는거에요. 

이 시기가 고집이 쌔지는 시기죠."



네에-_-;

그냥 똥고집이었군요.


어흑-

우린 또 애가 아기때 침대에서 몇번 떨어져가지고 머리가 나쁜가 했지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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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프뢰벨 선생님한테 또 물어본게 있다ㅋㅋㅋ


우리는 왠만하면 안되는건 사전에 제거를 해버린다.

그리고 남에게 민폐끼치지 않는행동, 다칠수 있는 행동을 제외하고는 전부 허용해준다.

외출시에 애기가 즐길거리가 없는 곳에 가면 아이패드로 핑크퐁과 동요, 영어동영상을 무한제공해준다.


그런데 요즘 진짜 허용할수 없는 행위가 

바로 식탁에서 밥 먹다가 왔다갔다 놀면서 밥 먹는 행위!


아 물론 애기니까 식사 중반이 지나가면 지루해할수 있다.

우리 아기는 아직 지 손으로 포크, 수저질을 하기 싫어해서-_-

더 그럴것 같다.

(공주처럼 우리가 떠먹여주길 바란다.

비단 밥 먹는거 말고 다른거도 혼자 있으면 지가 하면서 

우리가 옆에 있으면 우리보고 하랜다. 이건 뭐 응석도 이런 응석이.....)


그런데 25개월즈음만 해도 안그랬는데-

27개월에 정신차려보니 애기가 두세숟갈 먹고 나서부터는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먹는거다.

진짜 매끼니마다 그러니 얼마나 스트레스던지...

난 엄마의 잔소리라는게 왜 그렇게 반복이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어느날 어떤 식사 때는 진짜 40분동안 10초마다 말했다ㅜ.ㅜ

"아니에요. 내려가는거 아니에요. 맘마 먹을땐 자리에서 먹는거에요. 저번에 호비가 뭐라고 했지?

밥을 먹을때는 제자리에 앉아서 먹으랬지요. 아니야 아니야 내려가는거 아니에요"

나 진심 언프리티 맘스타 나가면 1위할 자신 있을정도로 랩했음.



그런데-

어릴적 밥을 입에만 물고 있어서 충치가 생길정도로 밥을 안먹었다는 임금이

자기가 어릴때 시어머님이 쫓아다니면서 밥 먹이면 너무 싫었다고.

밥 먹을때 화내고 그러면 너무 무섭고 싫었다는-

그러니까 절대 애기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하던 그 임금이!


공포정치를 시작하잔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그래서 공포정치를 시작했더니 ... 먹히네?

애가 막 식탁에서 눈치를 보면서 안내려가네?

공포와 강압과 강요와 눈 부라리기가 판치는 험악한 식탁이지만

아무튼 밥을 끝까지 먹이네?



근데 하고나니 엄마 아빠 마음이 너덜너덜

멘탈이 너덜너덜

내가 다 체한 느낌.



이거 제대로 하는건지, 

계속 해도 되는건지 프뢰벨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아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해야죠.

암튼 끝까지 앉아 있었다고 했지요?

애가 다 알아듣고 있다는거에요. 

공포정치 할땐 해야죠."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는 급 자신감 상승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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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부쩍 말도 잘 알아듣고-

뭔가 눈치도 더 생겼고-

고집도 쌔지고-


이제 슬슬 지 손으로 포크질도 한다.

전에는 귀찮고 하기 싫고 100% 완벽하게 안되니까 포크질 안하더니

이제 소근육이 좀 발달해서 실수도 줄어들고 

또 엄마가 주는대로만 먹기가 싫으니까 지가 먹고 싶은걸 포크로 찍어먹기도 한다ㅋㅋㅋㅋ



또 엄마가 평소 말하지 않던 단어를 말해도 

한번에 따라 말할수 있게 되었다.


그간 말이 좀 느리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우리 애기는 결국 마지막엔 진도를 따라잡는다.

그러니까 다른 애들은 18개월부터 천천히 발달해서 24개월에 뭘 완성한다면

우리 애기는 갑자기 24개월에 완성된 행동을 짠! 하고 보이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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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능력이 부쩍 발달해서 그런가-

인지 관련 수업을 재밌어 하고 좋아한다.


프뢰벨 말하기 수업,

EQ아트베이비 미술수업,

글렌도만 영재교실

요 세 수업을 즐겁게 잘하고 있다.


여기에 쭈욱 해오던 트니트니-

1년 넘어서 이거 그만둘까 생각하고 있는데

대체할만한 체육수업을 모르겠어서-

그냥 계속 듣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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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린이집에서 연락이나 왔음 좋겠다!

...싶다가도

그냥 이렇게 1년 더 보내고 유치원 보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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