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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에서의 추억-

from P a r i s 2 0 0 6 2010. 3. 5. 15:21

2006년, 할당된 3개월의 출장을 한달 반씩 나누어서 가게 되었는데
1차는 독일로 동기들과 다같이 나갔었음.
생애 첫 해외여행(..여행?)인지라 소심 크리가 터져 즐기지도 못하고...
독일에서 도중에 혼자 스위스로 4박 5일간 쁘띠 출장을 나갔었는데, 
5일 내내 호텔방에만 돌아오면 혼자 울어댔다. 
스위스 판매법인 사무실 화장실에서도 혼자 울고...
그때의 우울증은 지금은 잘 이해가 안됨 ㅋㅋ
그냥 갑자기 내가 여기서 혼자 뭘하는거지? 이러다가 눈물이 주르르르륵..
입사 2년차였는데, 그전까지 한번도 우울증 이런게 없었기에 나 스스로도 당황스러웠음.


딴에 한번 해외를 겪었다고 한달 뒤 2차로 나갈때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는데,
동기들이랑 또 우르르 같이 나갈줄 알았건만, 
혼자서 프랑스 파리로 나가게 된 것!

어릴적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읽었던,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 알아도 영어로 말 안하고 영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뭐 이런거에 쫄고, 무엇보다 "첫 해외여행"에 이어 "첫 단독 해외여행"이란거에 완전 쫄아서...
완전 불평불만에, 투덜거림이 심했었다.
게다가 그때 오빠는 독일/영국/이태리도 아니고 미쿡.


어쨌던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돈받고 가는거라, 더 징징댈수도 없고 준비를 꾸역꾸역 했는데.
돌이켜보면 출발전에 막연하게 두려웠던 것과 달리 도착해서부터는 나 혼자란 생각에
뇌의 mode 전환이 일어났던 것 같다.
추가 비용 물어가면서 햇반하고 3분요리 더덕더덕 싸가지고 갔는데,
왜 싸왔나 싶을 정도로 프랑스 맛집 잘 찾아다녔고.
(물론 돈은 깨졌지만, 돈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었지 ㅎ_ㅎ)
혼자 어떻게 다녀? 했던게 내숭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다. 


그때의 추억이.. 몇년이 흐른 지금에도 소중하다.
1차로 동기들과 갔었던 독일은 그닥 생각도 안나는데,
혼자서 체류했던 44반 45일의 파리는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다.
내가 걸었던 거리의 돌까지 생각날 정도로..

지금은 아침에 뿌린 향수 냄새를 저녁에 맡는 거 마냥, 조금씩 흐릿해져 가는 추억인데,,
더 잊기전에 되새김질도 하고 정리도 해볼겸, 여기다가 정리하려고 한다~

나중에 꼭 임금님과 같이 가보고 싶다!
내가 혼자 즐거워하고 재밌어 했던 모든걸 나눠보고 싶음!!!
그런데 파리는 1주일 이런식으로 가서는 참맛을 알수가 없는데,,, 한 한달 머무를 방법 없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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