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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월 11일 두산vs SK, 잠실야구장 2012.08.14

어찌어찌 하다가 경기 이틀전 급구하게된 티켓으로 방문.
올해 겨우겨우 3번째 직관하는데,
전부 홈경기였고 선발이 김선우.
의도한게 아닌데'ㅅ';
이용찬 내지는 노경은 경기 한번 보고 싶다 쩝쩝.
임금님은 이제 전광판에 나오는 김선우 동영상 다 외웠다며-_-;


5시 경기인데 주차대란 싫어서 일찍 갔더니 3시에 입장함.
2시간이 비지만 잘했다 싶은게 이날 싸이의 콘서트가 주경기장에서 열린다나?
휴-



땡볕속에서 연습하는 SK선수들.
경기전 배팅때는 임훈선수가 참 잘하더만?

임금님은 두산 애들 다 어디갔냐며 두리번-




두리번도 잠시,
임금님은 배가고프다며 사온 김씨부엌 족발을 주섬주섬 풀어놨다.
땡볕아래서 SK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며 우리는 족발을 쌈싸먹음.
막 와구와구 먹으면서, 박정권과 최정에게 족발 쌈을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임금은 박정권 선수를 몹시 좋아함.
이 전날인 8월 10일 SK와의 경기에서
김승회-양의지 배터리가 6회초 1사 2,3루 상황에
이호준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박정권과의 승부를 선택했을때
"어떻게해!!! 박정권 불쌍해!! 저렇게 무시당하다니ㅠㅠㅠ"
"저러다 만루홈런 맞으면 어쩌려고?"
"설마요...쟉이 말이 씨가됨요"
이런 대화를 나눴는데 바로 박정권이 2구째에 만루홈런 침.
임금의 야구보는 능력인건지 박정권에 대한 믿음인건지-
나는 1:0에서 1:4로 역전당한 아픔도 잊고 어안이 벙벙했네 그려.

여튼, 박정권이 만루홈런을 치자 임금님은 득의양양 기고만장해서
"김커피 이 멍청아!!!!!! 썩어도 준치다 이놈아!!!!!!!!!!!!!!!!!!!"
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셨음.
박정권을 사랑하시는건지 감독을 미워하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박정권이 프리배팅 할때도 박정권이라고 호들갑떠시며 좋아하심ㅋㅋ




우리가 앉은 끌레도르석.
2010년에는 늘 가그린존에 앉아서 가그린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집에는 가그린이 넘쳐남.
올해는 어쩌다가 끌레도르석에 앉았는데 아이스크림이 시원하고 좋아서 끌레도르석에 앉으려고.

참, 이날 앉은 자리는 끌레도르존 11, 12번인데 제일 오른쪽 앞줄임.
제일 앞이라 앞에서 시야방해하는 것은 없었는데 배수구가 근처에 있어서 약간 악취가 났다.
고 옆에 쓰레기통이 있어서 그걸로 배수구를 가리니 더이상 냄새가 올라오진 않았다만.
그리고 바로 앞에 녹색그물이 있다보니 그라운드를 쳐다볼때 초점 조절이 힘들었다.
앞을 바라보면 그물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다시 초점을 맞춰 그물 사이의 그라운드를 바라봐야했음.
좀 보다보니 익숙해져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끌레도르존 제일 오른쪽 앞에서 두번째나 세번째 줄이 좋은것 같다!
요 자리는 앞에서 가리는 기둥도 없고 좋음!


참고로 지난번에 갔던 끌레도르존 43번, 44번 좌석인가 44번 45번 좌석인가;
끌레도르존 우측에서 두번째줄 맨 뒷 좌석이었음.


이 좌석은 보다시피 정면으로 바라볼때 포수 앞쪽에 기둥이 있어서
타자가 타격하면 뻗어나가는 공의 궤적을 찾기가 힘듬.


이날 경기는 김선우가 땅볼을 잘 유도해내면서 생각보다 쉽게 풀려나가는 느낌.
다만 우리 타자들도 SK선발인 채병용한테 눌려서 쉽게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
김선우가 땅볼이나 플라이 잘 유도해내면 휴~ 하는데
타자들이 채병용한테 눌리면 막 답답답답-
근데 타자들한테 뭐라고 하기엔 채병용이 너무 잘던졌음-_-

임금이랑 나는 막 채병용 언제 소집해제됐냐며
이놈 공익 다녀왔는데 왤케 잘던지냐며 분기탱천.
나 막 "니네 구청으로 돌아가"라며 소심하게 소리지르고,
임금은 나 진상이라고 부끄럽다고 고개를 절래절래ㅋ
하여간 채병용 진짜 잘던지더라-_-;


경기시작전에는 아이스크림 언제 주냐며 드러누우려했는데 
경기 시작하고는 정신없어서 잊어버림.
3회초 SK공격 끝나자 언니가 쟁반 들고 오셨음.
우리는 항상 콘을 선택!
이날은 쿠키앤크림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이_고팠던_임금님은_벌써_뜯으시고.jpg





써노인은 특유의 터덜터덜 걸음으로 마운드를 오르락내리락-


이러다가 5회말에 1점 나서 두산이 1:0으로 리드하는데
6회초에 바로 써노인 2안타맞으셔서 무사 1,2루.
게다가 1루주자가 정근우라 병살도 힘들것 같어! 어떻게해!
하는 순간, 내 눈에 포착된 1루수 오재원과 3루수 이원석의 오묘한 싸인 주고받기.

뭐...뭐야. 경기중에 저렇게 게이질해도 되나?
오재원이 막 계속 뭐라고 싸인을 주니까
이원석이 그 하얀얼굴롴ㅋㅋ 오재원을 바라보며 알았다는 듯이 몰래 끄덕-

이러고서 타석의 박재상이 번트대니까
오재원이 번개같이 달려나와서 공을 잡아 3루에 던져버리고 3루에서 2루주자가 아웃됨.
그리고 이원석이 3루로 던져봤으나 쫌 모자라서 1사 다시 1,2루.

요기가 그 수비영상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category=kbo&id=30635 
이용철 해설위원은 잡으면서 감으로 읽어서 3루승부가 될것 같아 던졌다고 하셨는데
사실.....이거 약속된 플레이였음둥ㅋㅋㅋ
오재원 이원석이 사랑의 싸인을 주고 받았다니까니?


아 그런데 이 수비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2사 1,3루 이호준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가 나옴.
우익수 정진호가 이걸 잡아주나 했는데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왔숴-
그물때문에 잘 안보여서 임금은 잡았다고 막 만세하면서 좋아했는데
나는 빠진거 봐서 막 울부짖으며 "빠졌다고오오 빠졌다고오오~!!!"이러고.
나 진짜 남이 봤을때 주책맞은 아줌마로 보였을듯ㅠ_ㅠ;;;

써노인은 6회초 수비 끝나고 들어오는 정진호를 토닥토닥 해주며 괜찮다고-
공교롭게도 6회말 공격 선두타자가 정진호.
호수비 하고 호쾌한 타격이 이어지는건데
약간 아쉬운 수비를 해서 그런지 3루쪽 파플로 물러남-_-;
이거이거 어제처럼 지는거 아냐? 하는데
최주환이 2루타 치고 김현수 고의사구로 거른후 2아웃에서 윤석민이 2루타침.
그러나 김현수가 홈에서 아웃되버림- 힝-


그리고 7회에 양의지 안타-이원석 희생번트-이종욱 볼넷에 이은 김재호의 3루타로 2점내고
정진호가 이번에는 희플을 치며 제몫을 다 해내서 5:2로 앞섬.
8회 홍상삼, 9회 프록터 올라오면서 승리'ㅅ'

올해 5월에 한화전 직관 패배, 롯데전 직관 패배 하면서
우리 부부가 두산 직관 패배의 아이콘이 될뻔 했는데 
드디어 이겼다!!!


다들_수고하셨습니다.jpg



물벼락_맞고_의연한_두사람.jpg

경기에 이겨서 수훈선수 인터뷰가 동시에 3군데서 진행중.
KBS N Sports랑 (아마도)OBS랑 장내아나운서 진행으로.
그래서 김선우 인터뷰하는거 보느라 못봤는데 
김재호가 KBS N 정인영 아나랑 인터뷰할때 김현수가 물부었나보더라ㅋ
아나운서한테는 튀기지 말지ㅋㅋㅋ


그리고 김선우, 장내아나운서랑 인터뷰하는데 
"팀의 젊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저만 잘하면 될것 같습니다."
으아아아아앙아앙ㅠㅠㅠㅠㅠ 이 노인네 올해 인터뷰 할때마다ㅠㅠㅠㅠㅠ
감동의 눙무리 솟구치는 말만 하네.
제발 써노인 힘 더 떨어지기전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세워서 승리를 안겨주자!!!!!!!!!!!!



그 승리하는 모습은 TV로 봐야겠지-_-?
대체 언제쯤 두산 예매가 쉬워질랑가?
연간회원권이라도 끊어야할 기세다 진짜.

 
경기 끝나고 한참 인터뷰하는데 외야석 말고 사람들이 전부 서서 그모습을 지켜보며 박수치고,
호갱님들도 이런 호갱님들이 없다 진짜.
이 정성을 봐서라도 우승한번만 합시다 제발...
우승 한번 해주면 약발 생겨서 또 몇년 흥겹게 지낼수 있을것 같애.

나 이제 2001년 우승 약발이 떨어져가염-
그나마 근근히 2010년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이랑 플레이오프 3차전 동영상보면서
가을야구 아쉬움을 달래는데,
한번만 더 해줘라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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