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게 절대 쉬운게 아니라니깐'에 해당되는 글 1건

  1. + 183, 브로콜리의 역습 2014.02.14

며칠 안되는 채소 이유식의 순서를 애호박 3일+양배추 2일로 잡아놨었는데
정작 실전에서는 감자 2일 후 브로콜리 미음으로...
나 대체 왜 늦은밤까지 이유식 식단표 짠거니?

하여간 오늘 엄마아빠가 아기 봐주러 오셔서
엄마가 요미 오전 낮잠 재우실때 열심히 브로콜리 데쳐서 다져줌.

아직은 양이 적어서 그냥 칼로 다져주고 있는데-
퓨어코마치 이유식용 칼 별로다 별로-_-
내가 원래 헹켈 5스타 써서 그런가?
퓨어코마치 칼이 너무 가볍고...그래서 다질때 묵직한 맛이 없고...
글로벌 칼 꺼내들고 싶은데 아마존에서 구입한 뷔스토프 칼꽂이가 아직 오질 않아서ㅠ.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낮잠에서 깬 요미에게 브로콜리 미음을 먹여봤는데,
몇숟갈 먹더니 울음 대박 작렬!
엄마랑 아빠랑 나랑 달래가며 시도하는데
숟가락이 입에 들어가긴 하는구만 맛만 보면 으앙으앙-
아주 악을쓰며 울었음;


즉, 
브로콜리 미음은 실패-_ㅠ

패인을 분석해봤는데,
브로콜리를 너무 데쳤나봐...
그 너무 데치면 나는 냄새가 남.
1분도 넘게 데쳐서 그런것 같음.
내일 다시 브로콜리 시도하면서 30초만 데쳐봐야지;


그리고...
지금까지는 오전 낮잠 후에 12시에서 1시 사이에 이유식을 했는데
시간 조정도 시도해봐야겠다.
우리 아기는 오전 6시즈음 일어나 수유 한판 하시고
다시 주무시던지 노시던지 하다가 8시~9시 즈음 다시 수유하거든.
그때로 시도해봐야겠어.
그래야 나중에 이유식 2번할때 두번째 이유식 할 타이밍이 나올것 같애.
활동 시간도 나올것 같고.


이유식 하니까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
이유식 시작하기 며칠전부터 자기전에 분유수유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혼합수유+이유식의 여파로 나는 뭐 24시간 일만 하는것 같다ㅠ.ㅠ
삶의 질이 완전 하락....
그런데 그렇게 일만하는 것 같은데도 집안 꼴은 개꼬라지에
반찬도 내손으로 못하고 얻어먹거나 사먹음ㅠㅠㅠㅠ
이런걸 1년 반은 더 해야 한단 말이지?
(어디서 들으니 두돌은 지나야 좀 살만해진단다.)
만약 그 사이에 혹시 자녀계획이 바뀌어서 둘째라도 낳는다면...?
.......하.........하아..........
 


아기 낳고 183일.
내 꼴은,
샤워는 제때 못해서 늘 꾀죄죄하고
옷은 신경쓸 겨를이 없어서 추잡하고
아직도 빠지지 않은 3kg이 아주 보기좋~~게 배와 엉덩이에 붙어 있고
늘 손씻고 아기 돌보다 보니 핸드크림이 흡수될 짬이 없어 손이 거칠거칠 할머니손
얼굴은 누렇게 뜬데다가 호르몬 문제인지 홍조현상까지 나타나고...
머리는 펌할 시간 없이 다듬기만 해서 몽실이언니
손가락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왼팔에 신경이 눌렸는지 저림증상도 생겼고-
뭐 그러하다.
꾀죄죄 종합선물셋트.
 

내 아가가 먹고 웃고 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고 사랑스럽고 말로 표현 못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아기 낳으라고 권하진 못하겠음.
난 나자신도 너무 사랑해서....ㅠ.ㅠ
솔직히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보면 우울해-
더 험해질 이 세상에서 살아갈 아가가 안쓰럽기도 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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