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한용섭]
대구구장 삼성 라커룸의 최형우와 박석민 자리에는 낯선 장난감 모형이 하나씩 걸려 있다. 길이도
30~40cm나 된다. 장난감은 일본 TV드라마 시리즈인 '가면라이더'에 등장하는 캐릭터 인형, 20대 중반의 건장한 야구 선수에게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장난감이다.
약간의 사연이 있다.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오치아이 신임 투수코치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오키나와
전훈을 도중 휴식일이면 대부분 선수들은 파친코에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최형우와 박석민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이들이 가면라이더
캐릭터를 게임으로 바꾼 파친코 기계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본 오치아이 코치가 장난기를 발휘해 선물해줬다.
최형우는 "내가 제일 먼저
받았다. 나중에 다른 선수들까지 덩달아 선물로 받았다"고 말했다. 최형우와 박석민은 서로 자신의 장난감이 메인 캐릭터라고 자랑하며 마치 승리의
부적처럼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다.
최형우는 "시즌 시작하고 홈런 치면 어떻게 하는지 잘 보세요. 가면라이더 홈런 세리머니를
할거에요"라고 예고했다. 장난기 넘치는 행동으로 삼성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하는 이들이 작은 이벤트를 모의한 것이다. 개막 후 최형우나 박석민이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유심히 쳐다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구경할 것이다.
대구=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