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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개월 아기와 3박4일 제주신라 여행 - 1일차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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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e j u  I s l a n d


회사 다니던 시절에도 동기들과 종종 갔던 제주도.
결혼하고도 우린 매년 여름휴가를 제주도로 갔음.

늘 제주신라에서 묵었기에
이런저런 비용 생각하면 동남아가 훨씬 싸건만
왜 늘 갔던 제주도 또 가고 또 가고 또 가냐면?!


동남아 이런데 싸게 가고 그럴라면
휴가 날짜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고지식한 우리 신랑은 맨날 
그날 쉴지 안쉴지 몰라~
그때 프로젝트 상황이 어쩔지 몰라~
어떨땐 샌드위치 휴가에 쉬는걸 2일전에 말해줌-_-
거기에 황금휴일 뭐 이런때 어디 놀러가서 사람구경-_-하는걸 무지하게 싫어하는 우리인지라.

이거저거 더하고 빼다보면 늘 여름휴가지는 제주도야.



그런데.
올해는 달랐음!
임금이 미리 6월 말에 프로젝트 농한기가 올것 같다며 4월에 고지해줬음.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할수가 있었다.

엄청 설레였지.
2012년 여름에 제주도 가서 신나게 놀고
2012년 겨울에 임신 확인하면서-_-
초기엔 초기라도 안정하래
중기엔 중기니까 안정하래
막달 다가오니 어딜 가냐고 안정하래.
걱정근심대마왕에 그놈의 "만약에~~~"타령에
태교여행이 뭐냐?
17주차쯤 소노펠리체랑 쏘라노 다녀온게 다네.
여름휴가는 커녕 여행이란거 못가고 애만 키우다보니 
여행 못가본지 2년이 다되감.
그래서 완전 설레이며 여행의 꿈에 부풀었는데!!!!!



...이젠 우리한테 아기가 있네?
엄청 겁많고 까칠하고 예민한 여자아기가?!!!!!!
엄마아빠를 몸종부리듯 부리고 늘 겁먹게 만드는 아기가!!!!!!


임금이 24개월전까지인가 아기 비행티켓 무료니까 해외가자고 했는데
괌을 가려고 해도 동남아를 가려고 해도
최소 3시간 이상의 비행을 견뎌줄지...
아니아니! 비행기 자체를 견뎌줄지ㅠㅠㅠㅠㅠ
수틀리면 뒤로 넘어가면서 온갖 짜증내는 아기가
너무 무서워서.... 

제주도 가기로 했음-_-;


서론이 길었네.
여튼 그래서 4월에 제주신라 얼리썸머 패키지 예약하고 제주항공 티켓 왕복 총 20만원대에 예약하고ㅋㅋ
두근두근 떨려하다가
5월되고...6월되니...
제주도 가기로 한건 기억이 나는데 준비 하나도 안하고ㅋㅋㅋㅋㅋㅋ


원래 여름휴가 간다고 하면 3박4일전부터 캐리어 펼쳐놓고 
무슨 옷 가지고 갈지 어디어디 갈지 난리쳤는데
하루전에서야 주섬주섬 캐리어를 펼치며
"여보 너무 무서워요....나 이거 가도 되는건가 모르겠숴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야...
이건 휴가가 아닌것 같애.
해병대정신수양캠프야..."

주절주절주절 눈물도 찔끔 만들어가며 하소연ㅋㅋㅋ



여튼,
10시 비행기였는데 제주항공 늘 그렇듯이 15분인가 지연!
이젠 놀랍지도 않아.
아니 15분이라 감사해;;;

공항 도착하자마자 애기 똥기저귀 갈고ㅠㅠㅠㅠㅠㅠ
이유식 먹이고!!!
여기까지 했는데 어머님 아버님 지치시구요;

김포공항 유아휴게실은 출발층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 옆쪽에 구석으로 들어가면 있더라.
잘 모르면 우편물 취급소 찾아가면 됨.
생각보다는 잘 되어 있는데 아기 하이체어가 없어서 좀 힘들었음.



 

짐은 26인치 캐리어 + 20인치 캐리어 + 임금과 나 각각 백팩 + 내 핸드백
+ 이유식 보냉가방 + 갈때 박스에 기저귀랑 과자
이렇게 가져갔었는데-
내 백팩은 아기용품용 백팩이었고 임금 백팩엔 야심차게 맥북이랑 아이패드였는데
야심은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는게 좋을뻔 했음.
3박 4일 후에는 맥북과 아이패드에 대해 후회할 기운도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식 보냉가방 따로 챙긴건,
일단 신라호텔 조식 뷔페에 이유식 코너가 있다는 정보를 듣긴 했는데
그걸 우리 애기가 받아먹을까 싶어서 푸드케어란 배달이유식을 시켜서 가져갔거든.
음식물 엑스레이에 넣으면 안되니까 저렇게 따로 보냉가방에 가져가서 수속할때 말했는데
"괜찮아요" 하고 엑스레이에 넣어버림-_-
내가 안괜찮아요.

조식뷔페 이유식은 나름 괜찮았는데 재료가 늘 똑같았고
(쌀죽이나 밥에 쇠고기/새우/양파/아스파라거스/버섯 하나 뭐였지 하여튼 그렇게)
그걸 몇끼분 해달라고 해서 보온통에 넣고~ 뭐 그러고 싶지 않았음.
다른 사람들은 그랬다는데-
그래서 아침엔 조식뷔페에서 이유식 해다 먹이고
점심/저녁은 가져간 배달 이유식 데워달라고 해서 먹였음.
신라호텔 내 어디서든 이유식 데워달라고 부탁하면 데워다 줬는데 정말 친절하고 잘 데워다주고 깔끔하고!!!
호텔은 애 데리고 가야하는듯, 허허허;;;


삼천포로 빠졌네?
짐 저렇게 챙겨서 캐리어랑 박스 부쳤더니
비행기 타러 가는 내 몸은-


여름휴가 가니까 멋지에 맥시드레스에 화장하고 머리도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인실좆수준.


심지어-



이륙할때 애기들 운다잖아~
우유 먹이거나 쪽쪽이 물리라잖아~
그래서 이륙시간에 분유시간 맞춰갔는데 지연이라잖아ㅠㅠㅠㅠ
원래 이륙해야할 시간에 수속 기다리고 있어서 나 이렇고 있었잖아ㅠㅠㅠㅠㅠ
제주항공....뿌드득-



언빌리버블 하게도 
우리 요미는 이륙할때도 놀았고-
가는 내내 놀았고-_-+
착륙하려고 바퀴가 활주로에 닿자마자 잠들었다가
짐찾으니까 바로 깨서-_-+
호텔가는 리무진에서 지루하다고 몸 비틀었다.
흑흑흑흑.
김포공항에서 이미 탈진된 나는 리무진에서 멀미할 지경.




도착하니 1시 좀 넘어서-
원래 3시인가 체크인일건데 방이 비어있어서 바로 수속함.
낮에 체크인 하는 라운지 바당에서 간신히 한숨 돌리는데-




이건 설정샷이고,
리얼은 바로 똥기저귀 갈러 수유실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기다렸다가 방에서 갈고 싶었는데,
블루클럽 가입하느라 시간 지연되는 동안 똥냄새를 견딜수가 없었숴-
흑흑흐그흐긓그흑흐그ㅡㄱ-
난 이미 피곤과 땀에 절음ㅠㅠㅠㅠㅠㅠㅠ




참,
게으르고 빠릿빠릿하지 못한 우리는
제주신라를 그렇게 가고도!!!
블루클럽이란게 있단 것도!!! 가입하면 어떤 혜택이 있단것도!!! 몰랐다.
가기 하루전에 검색해보니 오 좋은거다?
근데 다들 한 3일전에 신청해서 등기로 카드 받고 가서 이용했대서-
아 망한건가....했는데
제주신라 체크인할때 말하니 현장에서 바로 가입하고 즉석발급 가능하댄다.
푸하하하하-

연회비는 59만원인가 그렇고 
1박 무료, 패키지 이용시 할인, 식음료업장 이용시 인원수별할인(10명 이하는 25%인가ㅋㅋ) 등등-
그래서 우린 1박 무료 바로 이용했음.
이렇게 저렇게 하니 손해는 절대 안나고 한번 간거만으로도 많이 이득 봤음.
원래도 그렇지만 애기 있어서 더더욱 호텔 안에서 먹고마시고 했거든.
심지어 우리 6월 25일 체크인해서 일식당 히노데 2인 코스 식사권도 획득ㅋ




일단 점심은 한식당 천지에서-
2012년에 가고 오랜만에ㅋㅋㅋ 갔더니 메뉴가 많이 바뀌었더라.
단품에 갈치구이 이런거 없어져서 깜놀했더니 없어진게 아니라 그냥 코스에-
은갈치구이 정식이 39000원인데 차라리 쌈.
제주도 외식비가 엄청나다며! 어디 가서 갈치 구이 먹으려면 4만원돈 줘야 하더라고.
그거나 호텔이나...





아래는 내가 먹은 점심 스페셜 A 무슨 전복 비빔밥?에 미역국.
성게 미역국 사발로 먹고 싶었는데 단품에 미역국 메뉴가 아예 없어짐ㅠㅠㅠㅠ







먹고 방에 돌아와서 오전 낮잠 대충 잔 아기님 재우려고 했는데
이분은 방을 마구 돌아다니며 초토화.
이부자리도 깔아놨는데 왜 자질 못하니 앙?
아빠 지갑 열어도 돈 읍어!!!!!!!!

 

룸은 온돌 테라스 산전망으로 했음.
나도 어릴땐 뷰부심ㅋㅋ 부렸었는데 뷰부심 부리고 죙일 수영장에 누워 있으니 진짜 허세더라공-
덥고 벌레 들어올까봐 문열고 바다소리 듣는것도 못하고-
또 바다전망 하고 문열어두면 밤에 수영장에서 공연하는 소리도 올라옴둥...
봄가을에 갈때나 바다전망 해보는게 좋은것 같음.
 

그리고 아기랑 온돌테라스는 진리인가봐.
온돌테라스 방 앞에 쫘악 주차 되어 있던 유모차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방도 애가 있으니 우리 애가 방에서 울어도 마음이 쫌 덜 불편함.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면서ㅋㅋㅋㅋ;;;;


얼리썸머 패키지 이용하면 하루에 6시간씩 S카를 이용할수 있어서 
라운지 S에 차 빌리러감.
얜 안자고 막 이럼...
유모차는 대여한거 아니고 우리꺼. 베이비젠 요요.
착착 접으면 기내반입 가능하대서 샀구만 제주항공은 단칼에 거절함.
대한항공은 된다는 말도 있고 안된다는 말도 있던데...






차빌려서 간 곳은 바로 옆 테디베어 뮤지엄.
어디 후기서 보니 11개월 아기가 의외로 여기서 두리번 거리며 좋아했다고 해서 갔건만-
우리 애긴 10개월이었어서 그런가 무관심.


 
엄마는 아기가 무관심하던 말던 설정샷 찍고 갑니당.
아 나 진짜 쭘마스럽게 하고 돌아다녔다-_-;
옷이며 머리며 다 동네돌아다니던 차림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여행지 가서 집에서처럼 입고 다니는거 딱 질색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분도 안나고 나중에 사진봐도 그냥 집앞에 나간것 같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기가 테디베어 별로 안좋아해서 호텔로 돌아옴.
그리고 가비얍게 수영시켜주려고 준비해서 수영장 고고싱.


우리 애기가 겁이 많아서-
검색한대로 먼저 다른 애들이 수영하는거 보여주고 발부터 물 찰방 하다가 스윔웨이즈에 앉혔는데-
@_@얘 겁 많은거 맞음?
태초부터 수영해왔던것처럼 아주 여유롭게 수영함.


 

이미 오후 5시가 지난게 걱정되서 실내수영장 유아풀에서 한참 놀게 하다가-
막판에 살짝 야외 자쿠지 맛보여줌.
 

표정이 좀 이상해보이긴 하지만 대 만족 한듯.
이후에 물놀이 할땐 완전 느긋한 표정을 지어서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방에 와서 씻겼더니-
그대로 곯아떨어지심.
너도 힘들었냐ㅋㅋ 하긴 낮잠도 제대로 못잤으니...

우리도 새벽 6시부터 짐챙기고 애기챙겨서 제주도 가느라고 힘들었는데-
아침밥도 못먹고 점심만 간신히 먹었다.
저녁은 와이너리 하다가 배고프면 룸서비스 먹기로 했어서
곯아떨어진 애기를 유모차에 태워 슬슬 나갔는데-

이거 또 오랜만에 와보니 와이너리가 와인파티로 바뀌고
쉬리언덕인가에서 그냥 자리 차지하고 앉아 마시는거더라고?
그리고 2인조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 불러줌.
그 소리에 우리 아기 깼음....ㅠㅡㅠ



 

어머님은 굴하지 않고 아기 안고 와인을 쳐마심.
그러다가 아기는 피곤해지시고-
아버님이 아기를 데리고 방에 갔으나 아기는 엉엉 대성통곡.
어머님은 혼자서 계속 와인 마시다가 방에 갔는데
아버님께 지금 뭐하러 제주도 온거냐고 니가 놀러온줄 아냐고 훈계 듣고

다음날부터는 놀지 않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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