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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복, 삼계탕 2012.07.20

초복, 삼계탕

from 매 일 매 일 2012. 7.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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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새댁시절인 작년에는 초복/중복/말복 모두 외식으로 보양식 해결!
허나 2년차인 올해는 시어머님께 토종닭을 한마리 선물(ㅋㅋㅋ)받아서 
홈메이드 삼계탕ㅋㅋㅋ에 도전!

사실 이 토종닭을 받은지는 한 열흘 되었는데,
바로 먹을까 하다가 여러가지 스케줄 여건상 초복에 해먹기로 했다.
미리미리 하나로마트에서 황기백숙 셋트도 사두고 
전날 통마늘이랑 풋고추도 사오고-

냉동실에 보관해놨던 토종닭봉지를 꺼내서 냉장실에서 해동한후 봉지를 열어보니!!!

엄마-----
진짜 토종닭이여.
진짜 농가에서 닭잡아서 털뽑아서 보내준 모양.
막 봉지에 피가 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쇼킹했지만,
20대였으면 모든걸 포기하고 닭 내던지고 나갔겠지만,
이때 시간이 초복날 오후 4시.
황기백숙 셋트도 사놨는데 못한다고 하기엔 내 자긍심이 너무 높아.
열심히 닭을 씻기 시작-


뜨허어어어어억.
닭이 진짜 커. 빅사이즈!
독수리만해!!!! 이 닭은 독수리도 잡아먹을 크기!!!!
닭껍질이 축 늘어지고 흉측해- 
닭껍질이 약간 어두운색이고 모공도 진짜 커!
닭겨드랑이에 털이 보여!!!! 겨털인가!!!

결정적으로,
손질한것 같긴한데!!!
왜 닭머리가 달려있니!!!!!!!!!!!!!!
왜 닭 눈인것 같은게 보이니!!!!!!!!!!!!!!!!!!!!!!!!!!1


나 진짜 패닉.
쇼크상태.
닭의 구석구석을 보고 확인한 후부터는
내 정신이 아니었음.


후하후하후하후하-
닭 목이 너무 끔찍한데 진짜 길었음. 기린인줄 알았음.
어차피 닭목은 먹을것도 없고
이건 귀엽게 보기엔 너무 길어서 어서 분리해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싶...
목을 막 가위로 미친듯이 썰어서-_-
(도끼라도 있었으면 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리고
닭배를 보니 갈라놨네?
그럼 뱃속을 씻어볼까나? 하고 뱃속을 열자

응?
닭의 뱃속에 기다란 뼈가 있네?
내가 알던거랑 구조가 다르...............?


아악!!!!!!!!!!!!!!!!!!!!!!!!!!!!!!!!!!!!!!!!!!!!!!!!!!!!!!!!
악!!!!!!!!!!!!!!!!!!!!!!!!!!!!!!!!!!!!!
닭발이!!!!!!!!!!!!!!!!!!!!!!!!!!!!!!!!!!!!!!!!!!!!!!!!!!
롱다리야!!!!!!!!!!!!!!!!!!!!!!!!!!!!!!!!!!!!!!!!!!!!!!!!!
발가락까지 다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닭발에서 진짜 개쇼크가 찾아옴.
완전 멘탈붕괴.
쌓인 멘붕이 너무 커서
닭발을 어떻게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쳐넣었는지는 기억이 안남.

이 이후부터는 무념무상으로 닭껍질 벗겨내고 닭을 씻어댐.
닭을 씻어도 씻어도 핏물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라고 해야할런지-
닭의 똥꼬는 흔적도 없이 손질이 되어 있었다-_-
그건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튼-
다 씻고 불린 찹쌀과 마늘을 넣어주고 실로 묶어서-
이렇게 오래 걸릴줄 모르고 1시간째 끓여낸 황기육수에 넣어버림.
그리고 냄비에 파대와 대추와 통마늘 듬~~뿍 투하.
1시간 반을 끓여냄.

냄새도 참 그럴싸하고-
임금님 오기전에 얼른 닭육수를 다른 솥에 부어 닭죽 끓이면서
닭을 해체하려고 하는데,
닭이 사르르- 알아서 분해됨ㅋㅋㅋㅋㅋㅋㅋ
오래 끓여서 그런건지 토종닭이 워낙 연해서 그런건지ㅋㅋ
그래서 사진은 없음-
분해된건 사진 찍으면 흉해!


먹어보니 완전 마시써≥ㅅ≤
이건 닭의 승리다!
내 승리는 아닌듯-
요리라고 하기엔 삼계탕은 너무 쉬워!
닭손질이 어려울뿐'ㅡ';



-
저녁 먹고 어머님께 전화 드려서 
닭 맛있게 잘 먹었다고 근데 닭발이랑 목이랑 너무 무서웠다고 하니까
막 웃으시면서, 그거 손질 덜된거라고 임금보고 해달라지 왜 니가 했냐며ㅋㅋㅋ
임금이 손질 덜된거라고 말 안해주냐고 하심ㅠ_ㅠ
바보 임금ㅠ_ㅠ

아주 맛있었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니
또 사주신다고...........(삐질)
진짜 맛있긴 한데, 손질은 임금님이 하셔야겠어요.
다음에 사주시면 오븐에 통으로 구워먹어야지!

형님네는 닭도리탕 해드셨다는데 대체 그걸 손질을 어떻게 하신겨...?
다음에 꼭 여쭤봐야겠음-_-;;;;;


나 진짜 닭발을 좋아하는데,
그 다리까지 다 달린 닭발은 비쥬얼 쇼크였음.
그걸 닭 뱃속에서 발견할때의 그 쇼크......
A 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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