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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동 그리고 대청소와 토사곽란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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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살짝 컨디션이 별로였다.
주중에 계속 알러지 비염으로 코 상태가 안좋았어서
그냥 그 여파려니 했지만-
토요일에 명동에 나갈 일이 있어서 더 악화될까봐 살짝 걱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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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 결혼식 때문에 충정로에 나가는데
나도 명동에 쇼핑하러 가고 싶어서 따라나섬.
나는 결혼식은 안가고 명동에서 볼일보며 기다린댔는데-
아뿔싸!
너무 일찍 도착했다-_-;
결혼식이 1시인데 명동에 11시 50분에 도착.
자칫하면 늦을까봐 살짝 서둘렀더니 이모양ㅠ_ㅠ

그래서 임금님하고 같이 H&M을 구경했음.
H&M에서 컬러양말과 스타킹을 사고 싶었는데
아무리 층을 오르락내리락 거려도 몇가지 없음-_-;

실망해서 명동거리를 걷는데
예전에 삼성패션 있던 자리인가 오설록 있던 자리에 생긴 에잇세컨즈!
오오미- 하며 구경들어갔더니 내가 원하는 컬러스타킹, 레깅스, 양말이 가득+_+
신나서 이것저것 사들였다.


오랜만에 걷는 명동거리는 완전 신기!
사람 완전 많고!! 사람들 옷차림도 다 각양각색!




내가 오오오오 저거봐! 하면서 이 사진을 찍노라니,
임금님이 "너 외국인 같애 찍지마ㅠ_ㅠ"하고 만류했건만
아랑곳하지 않음!

아 이렇게 뷰티샵 4군데가 나란히 있다니-
게다가 여기 언니들은 일본어도 하고 중국어도 함ㄷㄷㄷ
요 옆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천막아래서 마이크들고 찬송가 부르고 있고!
나 대학교 다닐때는 명동 가면 할머니들이 마이크도 없이 목청껏 소리치거나 했는데!
이날 가보니 죄다 마이크 들고 천막치고 앉아서 하더라ㅋ

그런데 다 자기 만족인듯.
마이크에다 대고 말하는거 뭔소리인지 하나도 못알아 듣겠음.
발음도 안좋고 기계적으로 너무 빨리 말해서...
전도가 목적은 아닌듯해!


임금은 결혼식 가고 
나는 혼자 하동관에서 특 한그릇 먹음.


을지로쪽에 와서 먹은건 진짜 오랜만인듯.
어릴적에 아빠가 하동관 데려가면 아 함박스테이크 먹고 싶어 했는데-
이제는...포스코 뒷쪽에 하동관 들어오고 제일 많이 간게 나임.
우리 엄마 아빠는 하동관이 초심을 잃었다나 어쨌다나 불평만 함ㅋㅋㅋㅋㅋ
확실히 어릴적에 먹은 음식들은 죄다 소울푸드로 남는듯.

그나저나 을지로 하동관은  그릇이 삼성점보다 작은것 같다-_-
아니면, 삼성점은 그릇이 높아서 그런가...
듣기로 삼성점이 최근에 가격을 인상했다던데-
요기는 아직 인상 안한듯 하다.
대신 특자 시켜도 고기가 좀 적은 기분.

을지로점 김치와 깍두기는 양이 좀 적은듯-
나는 삼성점이 더 마음에 드네-


이거 먹고 근처 커피빈에서 시간 때우기 돌입.
사람 적으면 그레이의 50가지 빛깔 해방을 읽으려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내가 명동을 너무 만만히 본듯-_-;
완전 사람 너무 많아가지고 그 책을 대놓고 읽기엔(삐질)

차이라떼 마시면서 창밖의 사람 구경하는데,
진짜 시간 잘가더라ㅠ_ㅠ
오랜만의 사람구경 완전 재밌어!!!
그런데- 공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완전 코 계속 흐르고ㅠ_ㅠ;
컨디션이 점점-



다시 임금님 만나서 코즈니에 있는 삼성 모바일샵 갔다.
새로산 갤3 플립커버가 별로라고 고무신 신기겠다고 해서 사주려고 갔더니
마음에 드는게 없대!
거참 까다로운 임금이로다!
그냥 나와서 오랜만에 사람 많은 명동길 요리조리 걸어서 신세계로 갔다.
내가 막 정신 없이 우회전 좌회전 하면서 
"쟉이 내가 여기 쟉이 버리고 가면 집에 어떻게 갈거야?"
하고 묻자 "T맵이 있잖아!!!"하고 의기양양해 하는 임금;
그래..이제 SKT니까 T맵 마음껏 써라;

명동 신세계갔더니-
사람이 와와와와-
내 코는 완전 주체를 못하고 흐르고 재채기 하고 정신 없어지고-
혼수상태!

간신히 시댁에 보낼 갈비 특호 배송시키고
후다다닥 밖으로 나오니 한 1% 좋아짐.
서울에 나와서 먹고 싶은게 참 많았는데ㅠ_ㅠ
낙지고 나발이고 내 걸음은 정류장을 향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가는 길에 공차에 들려 얼그레이 밀크티 with 펄, 당도 70%, 얼음은 조금 을 사줌.




아-
요놈이 판교에도 들어오면 좋으련만!
서현에 버블톡이란데가 있긴한데-
내겐 공차 메뉴들이 더 매력적이다!
마셔보고 싶지만, 없으니 참아야지-



이거 빨면서 집에 오는 9003번에 앉아 있는데
옆쪽에 왠 중국말 쓰는 두년이 앉아서 쉬지 않고 떠들더라 중국말로.
진짜 중국년인지 한국년인지 모르겠는데, 패주고 싶었음.
패주는건 환타지고 진짜 뭐라고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컨디션이 너무너무 안좋아서 말할 기운도 없었다.
버스타면서부터는 어지럽기까지해서 그냥 눈감고 도닦음.
얼마나 힘이 없었냐면, 가방에 아이팟이 있었는데 그거 이어폰 꺼내서 귀에 꽂을 힘도 없었어ㅠ

집에 와서 누워 있다가
간신히 된장 끓여서 임금 밥해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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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일요일.
일요일에 늦잠 자고 일어났더니 좀 나아진듯 했음.
근데 뭔가 찌뿌둥해서 임금에게 도가니탕을 사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함.
임금이 저녁에 사준다고 해서 타협하고 브런치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듬.
브런치라기에는 이미 12시ㅋㅋ
내꺼는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
여기에 스팸 얇게 썰어서 계란후라이랑 같이 부친거 하나씩 먹어줌.

먹고나니 임금이 대청소를 하재!
창틀 빼고 온집안 먼지 털고 닦고 바닥 청소-
오케이 하고 3시간동안 열심히 했다.
비록 처음에는 신데렐라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임금은 내가 서재방에서 걸레질 하며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하고 노래 부르자
몹시 기가막혀함.



방 3개랑 거실 다 청소하고
임금은 침실쪽 베란다 나는 세탁실 바닥 물청소를 하는데
아 정말 견딜수 없이 목 뒷쪽이 아픈거야!
단순히 3시간동안 고개 숙이며 일해서 그런가 하고 막 몸을 뒤틀었음.
그러자 임금이 세탁식 바닥 물청소를 해줬고 
나는 먼지 쌓일까봐 미뤄둔 설거지 하고 
손댄김에 가스렌지 후드 청소를 시작함.

임금이 청소 끝나면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사준다고 해서
온누리 팔당본점 가서 오리 사줄수 있냐고 하니까 된대!!
오 지쟈쓰-
이런 기회가 오다니!!!! 군말없이 하남까지 데려가준다고!!!!
나는 더 열심히 가스렌지를 닦았고 임금은 다 끝내고 티비 보기 시작.

후드 청소 다 하고 싱크대도 락스물로 청소해주고
세수하러 갔는데 자꾸 몸이 기울면서 어지러운거!
세수하고 잠시 디올 스크럽을 바르고 있는데 스크럽 향기가 이날따라 유난히 역겨운거!

아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스크럽 닦고 나오는데-
뇌가 시계방향으로 막 도는 기분이 들어서 서 있을 수가 없는거지!
그래서 화장실 앞에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으니 그나마 괜찮은데
일어날수가 없는거다ㅠ_ㅠ

누운 상태로 "쟉이- 쟉이.. 나 이상해.."하고 임금을 부르니까
임금이 와서 날 보고는 그제서야 내가 꾀병이 아니란걸 알고 수발들어줌;
이전까지는 내가 목 뒤가 너무 아프다고 해도 청소 하기 싫어서 꾀병 부리는줄 알았다고ㅋㅋㅋ
니 평소 행실이 어떤지 알겠냐며 나중에 낄낄 웃음.

내가 막 어지럽고 신침이 올라온다고 하니까 체한것 같다고
아 그런데 나는 도저히 막 눈도 못뜰정도로 너무 어지러운거다!

내 인생에 뭐 먹고 체한 기억이 별로 없어서 내가 무슨 상태인지도 모르겠고ㅠ_ㅠ
침대에 누으면 너무 어지럽고 찬 바닥에 누워 있어야 그나마 살것 같으니ㅠ_ㅠ
진짜 얼마 안되는 시간에 급격하게 어지러워졌고 일어날수가 없어졌는데,
그 순간 만큼은 내가 언제 멀쩡했었냐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ㅠㅠㅠㅠㅠㅠㅠ

임금은 약산다고 헐레벌떡 나갔는데
그 사이에 결국 토했다.
체할거라야 점심때 먹은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이니 그게 나오겠다 싶었는데
뭐 빵은 별거 안나오고 피넛버터 같은거만 조금 나오고
위산이 엄청 나와서 목구멍이 아픔-

웃긴건, 내가 이때 응아가 너무 마려웠던거지ㅋㅋㅋㅋㅋㅋ
완전 이중고통ㅠㅠㅠㅠㅠ
토하고 바로 볼일을 봐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일 보는중에 토할까봐 그게 걱정됐달깤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왜 이런 일은 동시에 일어나는거야?


이러고 양치하고 있노라니 임금이 들어와서 괜찮냐고 화장실 문을 두들겨서
문을 열어주고 "나 토했쪄 뿌우~"하자 
"응 그래 똥도 쌌니?"하고 묻는 자애로운 임금-_-;
그래서 황급히 문을 닫아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비로 결혼하고 변기를 막아서 임금이 그거 뚫게는 했다만
똥향기를 이렇게 진하게 맡게 한적은 없건만ㅠ_ㅠ;
체해서 별짓을 다 했구료ㅠ


임금이 집근처에 약국 죄다 문닫았다고-
당번약국 앱으로 확인해보니까 서현역에 열어서 거기 다녀오겠다고 나갔다.
그 사이에 속 헹굴겸 찬물 한잔 마셨는데 
그거 마시고 나서 또 미친듯이 어지러운거다ㅠ
그래서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그 물 마신거 고대로 다 게우고.
이 와중에 임금에게 카톡으로
오리는....? 오리는....무리겠지...ㅠㅠㅠㅠ?
라며 메세지 쏜 나는 진정한 식도락가인듯. 컹.


끙끙대고 있는데 임금이 약사와서 그거 먹고 마심.
마시고 나서 이 야빠녀는 T 베이스볼 라이브를 실행시킵니다.
화장실에서 먼 거실에는 나갈 엄두가 안나고 
침실방에는 케이블이 안나오니 핸드폰으로-
어렴풋이 임금이 "아이고 이와중에 야구를..."하며 한탄하는 소리를 듣고 잠시 바닥서 잠듬.

그러다가 손발이 동상 걸릴것 같다는 느낌에 깨서
침대로 올라가려하니 좀 괜찮은거지.
약먹기 전에는 침대에 누울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핸드폰을 침대로 던지며 올라가자 침대에 엎드려서 만화를 보던 임금은
이제 괜찮냐며 얼른 야구를 끄더라-_-;
그걸 저지할 기력이 없어서 난 그대로 잠듬.
나중에 왜 야구 껐냐고 물어보니
두산이 또 지면 열받을것 같아서 꺼줬다는 친절한 임금님-_-;;;



완전 달게 꿀잠 자고 눈을 떠보니 어둑어둑-
컨디션은 엄청나게 나아졌다. 그깟 약 3알과 활명수같은거 한병으로!!!!

어디서 쉭쉭쉭 소리가 나서 엉금엉금 나가보니 
임금이 죽사러 자전거 타고 나갈거라며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고 있더랔ㅋㅋㅋㅋ
하지만 집근처 본죽은 전멸-
꼼짝없이 굶어야 하는 상황!


나는 체한것도 서럽고 오리 못먹은것도 서러운데 굶을수 없다는 일념으로
그와중에 컴퓨터를 켜서 동판교점이 일요일에도 하는걸 확인함.
미친 본죽 사이트가 모바일에서 PC버전을 볼수가 없었음.
PC버전에서만 매장 영업시간을 확인할수 있게 해놓구선!!!!!!!!!!!!!
모바일에서 PC버전 눌러도 다시 모바일로 리다이렉팅 되는 병신같음이!!!!

임금이 가서 죽을 사와서 우리 둘이 게살죽과 녹두죽으로 터프한 주말을 마무리했음.


왜 체한거지? 왜왜왜왜왜?
주방 청소하면서 락스냄새를 많이 맡아서 그런가?


아....오리를 못먹어서 개슬픔.
죽 먹고 내가 오리를 먹었어야 하는데 꺼이꺼이 하자
임금이 그러게 넌 왜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이제 오리 좀 먹으러 갈까 했더니 그리 아프냐.
다음에 꼭 사주마.
하고 약조하심.

내가...내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년이오!!!!!!!!!!!!1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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