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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392, 요즘 2014.09.11

+ 392, 요즘

from B a b y Y o m i 2014. 9. 11. 12:54

돌맞이 짜증기간ㅋㅋ이 3주정도 됐는데
내가 적응한건지 아니면 클라이막스가 지나간건지
이제 좀 소강상태인 것 같다.
그러면서 부쩍 행동이 유아 같아져서 기록해봄.

- 손까꿍 놀이
"까꿍 해주세요~"하면 지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짠!하며 까꿍놀이 해줌

- 제법 걸으려고 해봄
다른 애들은 한두발자국 걷기 시작하면
재미가 들려서 자꾸 걸으려고 한다는데
우리 아기는 워낙이 조심스러운 성격인지라ㅋㅋㅋㅋ
3-4발자국 걷다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면
그게 싫은가봄! (조심스러운게 아니라 완벽주의인건가)
조심스레 앉으면서 그냥 바로 기어가버린다.

그렇게 족히 한달 넘게 하더니
추석 지나면서 부쩍 걸으려는 욕구가 생긴것 같다.

아직은 균형 잃고 쓰러지는게 싫은지
3-4 발자국 이내에 뭔가 잡고 의지할게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 걷는다.
그래도 이렇게 걸으려고 하니 막 뿌듯하고 대견하고 그러네ㅋㅋ


- 이유식 내가 먹을꺼야 병
한창~~ 이유식 양이 줄고 거부시즌이었는데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자기가 스스로 먹으려고 하는 시기라해서
부랴부랴 유아스푼 사고 안깨지는 식기 사서
유아스푼에 밥 떠서 식기에 올려주면
지가 가져다가 먹음.
그렇게 1주일 지나니
피딩은 거부하고; 지 스푼을 내민다. 거기 밥 올려놓으라고.

물론...자기가 스스로 떠먹게도 해야하는데
한달 전쯤 그걸 기대하며 낮은 식기에 이유식 덜어서 줬더니
식기를 홀라당~ 뒤집어서 어머님 멘붕오게 한지라,
당분간 요 모드로 가려고 한다.
수저질이라도 안흘리고 하는게 어디여.


이유식 양은...뭔가 변화의 시기인지,
아침은 특히 적게 먹는다.
기분이 나쁘면 두세숟갈 먹다가 안먹는다.
그러면 대신 그날 점심은 포풍흡입함.
원래대로 210 다 먹음.
먹여줘도 먹음~

혹은 아침 이유식 먹고 점심 안먹는다고 하는데
그러고선 2~3시쯤 먹이면 없어서 못먹음;
흠...

뭐 어른도 입맛이 없으면 점심 굶기도 하고 그런다만
얜 한달전만 해도
이유식210-분유-이유식210-분유-이유식210-분유
이렇게 먹던 아기라서,
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음.

근데 더 먹이려고 싸워봤자고
안먹는다고 할때마다 그러려니 하고 쿨한...척 하려고 해서
그냥 이러고 산다.

화나는 부분은,
100그램에 14000원하는 무항생제 한우 안심을 먹이고 있어서
안심이 들어간 저녁 이유식 안먹으면 화나화나화나ㅏㅏㅏㅏㅏ

요즘 짜증나서 점심 이유식은 닭안심살로 한다ㅋㅋㅋ
아침 이유식엔 원래 고기 한점 안넣었고
그래도 얘 이유식에 왠만하면 백화점 채소가 들어간다-_-
양배추, 브로콜리 같이 농약 전부 제거하기 꺼림칙한건
무조건 백화점 유기농이나 올가라서...
아까워ㅓㅓㅓㅓㅓㅓ

열받아서 고기 등급 다운그레이드 하려고 하니
임금이 같이 화내며 미국산 먹이라더니
곧바로 안색을 바꾸며
"근데 18개월까진 무항생제 먹여야 한대..."




아 뒷골이야...


- 자기 의사 표현 뚜렷
원래도 어렴풋이 자기 의사는 표현해왔고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거나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가리키거나 해왔는데...

이젠 진짜 본격 사람답게
먹기 싫으면 앵~하고 울거나 하는게 아니라 도리도리를 한다-_-;
거부의 도리도리!!!

좋은건 좋다고 하고 
바나나 같이 아주 좋아하는걸 먹으면 
아주아주 행복해 하고 미소를 짓고 웃으면서 박수를 친다.
안줄수가 없는 시스템을 장착함;;;;;



- 인지능력
타요버스나 닭인형ㅋㅋ같은거의 이름을 몇번 가르쳐준다.
"이건 타요야 타요~"
"이건 꼬꼬야 꼬꼬~"
대여섯번 반복한 다음에 
"요미야 타요 어딨어요?"
"꼬꼬 어딨어요 꼬꼬?"
이러면 타요나 꼬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거나 그걸 가져온다.

이것저것 해봤는데 
이름이 너무 어려우면 잘 못한다.
꿀꿀이는 약간 힘든듯 함;
타요, 꼬꼬는 아주 잘함.

그리고 안녕~이라던가 그런거 하면
자기가 손도 흔들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집에 가시려고 옷 갈아 입고 현관으로 가면
벌써부터 손을 흔들고 있다.

아빠가 요미 안고 있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배웅하러 내가 현관으로 가면
마구마구 울며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면 내가 지 옆에 가서 앉아 있어야 그친다-_-;

현관으로 나가면 안녕~ 간다~ 라는걸 이제 알게된듯ㅋㅋ





- 성질&짜증 대폭발
얘 성질은 대박인듯.
아주 짜증도 많고 예민하고 난리도 아님.
난 어디가 아픈것 같아서 집앞 가정의학과에 가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면
대부분의 경우 선생님이 그냥 성격이라고 한다.
고집도 쌔고 그렇다고-_-;
그냥 이렇게 살라고 하신다.

흐어어엉흐엏어흐어허어어어엉

자아가 생기면서 짜증이 대박이라고들 하는데-
뭘 벌써부터 그런걸 행사하고 난리야ㅠㅠㅠㅠㅠ
그런건 늦게 해도 돼!
걷기나 해!!!


안된다고 하거나 떽! 이러면
그냥 받아들일때도 있는데 
지 기분이 좀 어긋나면 그때부터는 세계대전이 벌어진다.
발차기를 막 하며 바둥거리며 바닥에 누워서 울기도 하고...
장난이 아님 진짜;
그래서 이제 부정언어를 사용하는게 조심스럽다;
8개월때만 해도 안되는 행동하면 무조건 이놈~ 했고 그러면 안했는데
이제 그딴건 없다.



그리고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놀면
보통 다른 물건을 주고 뺏으라고 하잖아?
이제 그런건 안통함.
그 물건에 퓔이 꽂히면 숨기는거까지 집요하게 관찰하며 운다.
그리고 다른거를 짜잔 하고 줘도 숨긴곳을 가리키며 운다.






- 애교 대폭발
손까꿍 놀이도 그렇고,
아주 애교가 대폭발임.

사운드북 노래를 틀고 혼자 춤을 추기도 하고
(춤도 노래 비트수에 따라 종류가 다름.
느리게 왼쪽 오른쪽 몸을 흔들기도 하고
빠르게 앞뒤로 흔들기도 하고
박수치며 몸을 휘휘 돌리기도 하고ㅋㅋ)

갑자기 다가와 까꿍도 하고 
포옥 안기기도 하고
부끄러운척 하기도 하고ㅋㅋㅋ


성질 부려서 대박 밉다가도
지 기분 풀렸다고 애교 부리면
-_-사르르 녹으면서 병신이 된다.
임금이나 나나 그럴땐 딸호구가 따로 없다.
특히 임금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이유식 먹이다가 떽!!! 그만먹어!!! 먹지마!!! 이러다가
30분 뒤에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서 준다고 난리다.



- 조심성
여아라 그런것도 있지만 워낙이 조심성 있고 겁이 많은것 같다.
이것도 돌 지나며 확 느껴진다.
처음 보는 물건이 있으면 호기심을 보이지만 절대 덥석! 잡거나 하진 않는다.

그리고 응원수술이나 큰 비닐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몹시 싫어한다.
문화센터에서 그런 수업하면 우리 둘이 꼭 부둥켜 안고 있어야 한다ㅋㅋㅋ

조심성은 음식에도 발현되어서
요즘 후기 이유식 너무 안먹길래 
호박전, 가지전, 동그랑땡 해줘봤는데
호박전, 가지전은 좀 먹더만
동그랑땡은 이상한 표정으로 만져보더니
한참 깔짝이다가 조심스레 먹어본다.
그러더니 비호감이라며 퉤-
ㅋㅋㅋㅋㅋ



- 할줄 아는 말
아빠, 엄마, 맘마, 이게 뭐야, 뭐야
이건 엄청 잘하고 많이 하고-

그외에는 외계어인데 외계어도 돌지나며 진화한것 같다.
돌 전에는 우~ 어어~ 부앙- 뭐 이런 2음절을 주로 하더니
돌 지나고 나서는 @#%@^@&%&, !%^#$&&# 뭐 이런식으로
중국말 같은걸 막 주절주절주절 혼자 말하고 있다.

하루에 단어를 하나씩 가르쳐주라는데,
한글 낱말카드라도 마련해야겠다.

난 한글을 다 잊은것 같거든-_-;;;


- 놀이
돌 전만 해도 책 보거나 하는게 놀이의 대부분이었는데
돌 즈음부터 부쩍 몸쓰는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
내가 몸놀이 해주기는 힘에 벅차서 장난감의 힘을 빌어보려고 한다.
(근데 내가 몸놀이 해주면 너무 좋아해서 좀 죄책감이ㅠㅠㅠ)


장난감 도서관에서 미끄럼틀을 빌려왔더니 처음 며칠은 




++ 생활
7시~7시반쯤 일어나서 우리가 일어나길 기다림.
우리가 눈뜨면 출근하자고 난리난리쳐서 임금이 데리고 나가 물 데워 빨대컵에 주고
그 다음에 10분정도 내가 꾸물럭거리다가 나가서 이유식 주면
1차 이유식 대전이 펼쳐진다.
간신히 끝내고 임금은 씻고 난 대충 빵 상 차려다가 아침 대접.
임금 출근하고 한시간정도 지지고 볶다가 분유 먹거나 안먹거나 하고 낮잠.
돌지나며 참 시간이 불규칙 해졌는데 10시~11시반 사이에 낮잠 자기 시작한다-_-;
오전 낮잠도 30분 잘때도 있고 1시간~2시간정도 잔다.
요 자는 동안 아침 먹은거 설거지 하고 이것저것 부엌일이랑 
날씨봐서 빨래 걷고 빨래 널고 빨래 돌리고 빨래 개고-_-
뭐하는지 티도 안나지만 이것저것 집안일 하다가 차 한잔 마시면서 쉬려고 하면
아기가 깸ㅋㅋㅋ

일어나서 잠 좀 깨고 점심 이유식 먹고 오후 놀이~
문화센터 가는 날이면 문화센터 가서 먹이기도 하고!
돌 지나니 이것도 4시가 넘어야 오후 낮잠을 잔다.
30분 잘때도 있고 1시간~1시간 반 자고 일어남.
오후 낮잠 자는 동안 난 늦은 점심을 먹거나 간식을 먹음ㅋㅋㅋㅋ


그리고 좀 지지고 볶다가 
너무 배고파 하면 6시
아님 보통 6시 반쯤 저녁 이유식을 준다.

배고파 해도 요즘은 이유식 몇숟갈 먹고 나선 싫다고 난리.

어머님은 몇숟갈이라도 더 먹여보려고
좀더 배고프게 하려고 맘마 소리 무시해보기도 한다.
어차피 맘마 맘마 해도 몇숟갈 먹고 마는거 아니깐;
근데 사정 잘 모르시는 외할머니는 가끔 집에 오셔서 그 모습을 보시고는
에미가 애 굶긴다며 안타까워 하신다-_-
(진짜 빡침-_-...)


저녁이유식대전이 끝나고 나면 보통 임금이 퇴근ㅠㅡㅠ
그럼 임금이 아기랑 놀아주는 동안 하루치 아기 식기를 설거지하고 이런저런거 하고-
7시 반정도 되면 목욕준비한다.
난 아기 양치 시키고 임금은 물받고 
물 다 받으면 임금이 아기 머리 감기고 목욕시키고
그동안 난 또 부지런히 공갈젖꼭지 교체하고 저녁분유 타두고
바디로션, 발진연고, 기저귀, 잠옷 등등 준비해두고-
목욕 다 하면 물기 말리고 발진연고 바르고 기저귀 채워주고
바디로션 바르고 옷입히고 머리 드라이기로 말려주고
(이 과정동안 아기는 하기 싫다고 난리ㅋㅋㅋ 힘이 세배로 듬)
다 되면 불끄고 임금이 분유 먹이고 재움.
재우는건 별거 없고 잠들때까지 옆에 누워서 감시하면 됨.
피곤하면 그냥 바로 잠드는데
그냥저냥 하면 이리뒹굴 저리뒹굴 원산폭격 했다가 옹알이도 하다가 그럼ㅋ

임금이 재우는 동안 난 이유식 만들고...
이유식 안만들면 그나마 좀 쉼.
다 재우고 임금이 나오면 9시인데 그럼 우리도 저녁 먹음.

아기 이유식 먹이고 나서 비는 시간에 저녁 먹으면 참 좋은데,
요즘 호기심 폭발이라 
우리가 식탁에서 뭔 행위를 하면 자기도 구경한다고 기어 올라오고 난리도 아님.
그래서 제대로 먹지를 못함.
임금은 그냥 마음편하게 음미하고 싶다고 재우고 늦게 먹이는걸 택해서...

저녁 먹고 설거지 하고 이유식 다 한거 또 설거지 하고
커피 한잔 타서 노트북 펴면 보통 10시반~11시인데
여기저기 가보기도 전에 눈이 막 감긴다...
그래서 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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