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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54일 아기 기르는 엄마의 모유수유 일지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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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는 순간이 되어서야,
기절할듯한 진통을 느끼면서,
내가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할 준비가 부족했단 것을 느꼈다.
그것 참 빠른 깨달음이로세.

아기를 낳기만 하면 젖이 퐁퐁 나오고,
그걸 먹이다가 내가 술이 먹고 싶어지면ㅋㅋ
젖 끊고 분유를 먹이면 될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젖병관련한 제품은 젖병소독기 말고는 하나도 사두질 않았었다.
젖병소독기도 젖병보다는 장난감 소독하려고 산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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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52분에 아기를 낳았는데
아침 9시에 병실로 전화가 왔다.
신생아실인데 모유수유 하러 오시라고.

당시 아침 식사를 막 마친 나는,
심지어 수저도 내 손으로 들수가 없는 상태였다.
침대에 앉아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입에 수저를 넣을수가 없었고
5분정도 앉아서 혼자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서
다시 누워서 엄마가 밥을 먹어줘야만했다.

그래서 병실이 있는 2층에서 신생아실이 있는 3층으로 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거기에 조리원으로 산전 요가를 다니면서 가슴관리 해주시는 부원장이 내게
병원에서 수유하란대로 마구 하면 유두열상이 생길수 있으니 하는 척만 하다 와라.
조리원에 와서 관리 받으면서 배워서 해라

라고 들은바가 있어서 유두열상이란게 무서운 나머지 
아기는 오후에 보겠다고 했다.
엄마 맞나 몰라ㅋㅋ
아기를 낳기만 하고 12시간 동안 나몰라라 내팽개쳐둠;;;

그러다가 오후 1시에 병실로 아기가 와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젖을 물려봤는데,
교육하러 온 신생아실 간호사가 나보고 젖이 돈다고@_@
난.....아무런 느낌도 없는데?
여튼 전문가가 그렇다니 그런줄 알았다만'ㅅ'
병원에 있는 동안 분유를 먹이다가 퇴원을 했다.

그리고 금요일에 태어난 효녀덕에-_-;
일요일에 조리원에 입성. (덕분에 임금은 법적 출산휴가를 금/토/일에 썼다는ㅠ)
원래 조리원에 들어가자마자 가슴관리 부원장에게 가슴 체크를 받아야하는데
하필이면 일요일!
담당자가 없숴-_-
뭔가 흐지부지한 가운데 방에서 옷 갈아입자마자 수유콜이 와서 수유하러 갔다.
신생아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그냥 젖물림.
그 상태로 20박 21일간 쭈욱 물렸음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분당내 최고급 조리원이라는 조리원에서!
겨우 그렇게 교육해준게!!!!
좀 화가 나긴 하지만-_-;
 
좋은게 좋은거라고 난 만 5개월, 6개월차인 현재
어영부영 완모중.
물론 한달에 한번정도 외출하는 하루는 분유 2,3번 먹이긴 함.
유축해둔거 먹이지요? 누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평소에 유축하기 귀찮아서...라고 대답할란다.
사실 내가 완모하게 된것도 유축하기가 귀찮아서거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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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에서의 가슴 관리는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다행히 내 가슴은 천연암반수......가 아니라-_-;
아주 상태가 좋았다.

조리원 오자마자 보통의 산모들이 겪는 울혈도 없었고!
젖몸살도 딱히 없었고,
가슴관리 해주시는 부원장님이 처음 마사지 하더니
"아유 완모하겠네요. 퍼펙트한 가슴이야"
라고 할정도였거든.
그래서인지-_- 난 가슴관리 잘 안해주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조리원생활 내내 젖이 부족한건 아닌가 스트레스로 울면서 지냈다.
툭하면 둘째 산모언니들에게 징징대며 모유수유 어떻게 하냐고 묻고
신생아실 간호사 선생님들한테 돌아가며 징징거리고
수유실에 앉아서 다른 산모들이 유축해오는 젖병을 뚫어지게 바라보고ㅋㅋㅋ
매일 퇴근해서 조리원으로 오는 임금에게 울며불며 난리치고
지금 생각해보면 진상 진상ㅋㅋㅋ


임금은 내게 요즘 분유가 얼마나 좋은줄 아냐며 그냥 완분하라고 하고
둘째 산모언니는 그냥 마음 편히 분유 먹이라고 스트레스가 적이라고 위로해주고
다른 산모들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분유 보충요~ 하고 외출도 하고 하는데


한번 젖 물려보니
왜 그렇게 모유수유가 포기가 안되던지.
밤에는 너무 피곤해서 유축한거를 보충해달라고 하고 자는데
유축한게 없어서 분유를 먹여야 할때면
그게 그렇게 실패한것 같고 눈물이 나더라고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이 해삼 말미잘 같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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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는 오히려 마음편히 죙일 아기를 옆에 끼고 젖을 물렸는데
비결은 그거인듯.

매끼 미역국 먹고,
물 엄청 마시고,
아기가 원할때마다 물려주는것.


젖이 부족하다 생각 말고,
아기가 젖 무는 모습을 즐길것.

늘 바른 자세로 수유할것!!!!!!!!


내가 정말 젖량이 부족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미역국+수분보충+자주물리기가 효과적인건지
우리 아기는 조리원에 있을때보다 집에 와서 수유를 덜한것 같다.

조리원에서 내가 힘들었던게
아기가 한시간반마다 젖을 찾았는데 한번 젖물면 30분을 물려야 했거든.
아마도...배고파 죽을것 같다기보다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 더 그랬던듯^ㅅ^
집에 오자마자 5분 먹고선 다 먹었다고 했었단 말이지.


그리고 수분섭취는 정말 중요함.
난 임산부가 되자마자 늘 몸에서 물을 요구해서
아예 침대 사이드 테이블에 1.5리터 삼다수를 두고 주구장창 마셨거든.
아기 낳고는 큰거 들기 힘들어서 0.5리터짜리 미니 삼다수를 곳곳에 두고 주구장창 마셨고.

그리고 미역국은 확실히 효과가 있음.
난 원래 미역국을 좋아해서 물리지 않았기에
일단 100일까지는 하루세끼 미역국을 매끼 사발로 먹었는데,
웅녀도 아니고 호녀도 아니고ㅋㅋ 그리 마시니 좀 질리긴 하더라.
그래서 100일 지나고는 호시탐탐 김치찌개며 된장찌개를 먹었더니
젖이 좀 주는것 같아?
다시 미역국 먹어주면 확실히 좀 나오는것 같고-


그리고 돼지족이나 모유보감 그런건 안먹었는데
한참 수유하다보니 진짜 그런게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더란 말이지.
그래서 족발ㅋㅋ을 먹어봤는데
효과가 직빵임.
다만, 족발이 내 몸에 있는 동안만ㅋㅋㅋㅋ


바른자세로 수유하는건,
둘째 엄마한테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첫째 엄마는 수유하는게 처음일거 아냐,
유선을 뚫고 하는데는 아기가 빨아주는게 최고거든. 유축보다.
그런데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아기가 정확하게 젖을 먹지 않으면
사출지점도 자극이 안되고 유선도 발달을 못한단 말이지.
내가 어디서 요런 글을 보고 아 그런가 싶어서 엄청 열심히 정자세로 수유했는데
그것도 도움이 된것 같다.
(도움이 됐다! 라고 말 못하는건 가슴을 까서 잘 나오나...볼수가 없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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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조리원에서 제일 스트레스 받았던게 
아기가 너무 자주 날 찾았다는것.

모든 스트레스가 이거부터 시작된게
다른 아기들의 1.5~2배정도 날 찾아서
난 다른 산모들과 대화 하고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
자연분만 했는데 하루 10시간은 수유실에 앉아 있으니 아프고ㅠㅠㅠ

그러다보니 왜 날 이렇게 찾나,
젖이 부족해서 자꾸 찾나?

이렇게 고민과 슬픔과 징징이 시작된거지.

그런데..
신생아는 위가 호두알만해서 워낙 한번에 먹는량이 적으니 자주자주 먹기도 하지만,
아기가 본능적으로 엄마를 찾는 것도 있는것 같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우리 아기는 후자의 경우가 더 컸던듯-_-;
왜냐면 지금도 그러거든.
요즘 낮잠을 자다가 악몽을 꾸는지 자면서 엥엥 우는데
간혹 그러다가 깨면 쉽사리 진정을 못하고 쭈쭈를 물어야 다시 자곤 한다.
원래 쭈쭈 물고 자는 애가 아닌데 말이지; 노리개젖꼭지인 수디를 물면 자는데...


그때 우리 아기가 엄마가 너무 좋아서 자꾸 찾는다고 생각했으면 스트레스 안받았을텐데
난 그저 젖이 부족한가 ~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스트레스는 모유수유의 적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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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주절주절 쓰고 싶은데 
출산후유증으로 뇌가 청순해져버려서 쓰려던걸 까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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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기 80일부터 쓰려고 쓰려고 하다가 이제 쓰는 거라능ㅠ 또르륵.
아기 엄마 욕하지 맙시다....
아기 낳으면 뇌의 주름들이 부분부분 펴져서
똘똘하게 행동하고 싶어도 가끔씩 멍해집디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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