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맥주하고 싶으시면 애들은 집에 두고 오시던가요...'에 해당되는 글 1건

  1. 까먹까먹 열매 2012.08.16

까먹까먹 열매

from 매 일 매 일 2012. 8. 16. 11:36

-
작년이고 뭐고 여름휴가 일기를 하나도 정리 안해놔서
올해 여름휴가 갈때는 조각난 기억에 의존해야했다.

그래서 일기글 남겨두지 않은거 후회했고,
종종 내 자신이 썼던 일기글들 읽어보며 키득거리는게 취미인지라
매일 떠오르는 단상같은거, 추억같은거 남겨두려고 노력하는데
난 또 고지식한 인간이라-_- 휴가 일기 안쓰고 그 후꺼는 쓰기가 싫은거라-


며칠전의 단상을 일기로 쓰려고 열심히 휴가 일기, 직관 일기 쓰고 나니
정작 쓰려고 했던 내용은 뭐였는지 까먹음'ㅡ'

20대의 뇌와 30대의 뇌는 크게 다르구나!
결혼하고 뇌 안쓰고 살았더니 1년반만에 뇌가 청순해짐.

 

-
광복절 이브에 진짜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더라?
왠지 치맥이 하고 싶어서 임금을 졸랐다.
임금은 휴가 다녀오자마자 당구대회 참석(짜장면)하고
고 다음날에는 씐나는 팀회식(1차치맥-2차데낄라-3차세계맥주여행)을 한지라
별로 내켜하지 않았지만-

서판교의 동네치킨집(?) 쿠오코Cuoco에 갔는데 
아니 이집은 왜 이렇게 늘 사람이 많아?
빈자리가 별로 없어서 입구 근처에 여자 4명 시끄럽게 떠드는데 옆에 앉아야만 했다.

알고보니 그들은 애엄마!!!!!!!!!!!!!!!!!!!!!!!!!!!!!!!!!!!!!!!!!!!!!!!!!!!!
애들이 무려 7명인데 우리가 들어갈때는 밖에서 비맞으며 놀고 있었나보다.
우리 자리에 앉아서 치킨 먹기 시작한후로 
그 7명의 애들이 우다다다 들어왔다가 우다다다 나가고
계속 옆의 편의점에서 과자며 뭐며 사면서 왔다갔다 하고!
소리 지르고!
심지어 우산을 편채로 우리 테이블 옆에 지나가고!!!!


애들만 소리 질러?
그 여자들 맥주 700을 두잔째씩 시켜먹으며 술이 좀 올랐는지
애들하고 같이 소리 높여가며 30더하기 45는 몇?????????? 이러고 있고;

임금과 나는 조용히 치맥하며 힐링하러 간건데
마주 앉은상태에서 서로의 이야기도 집중이 안될정도로
그들은 소음공해유발쓰레기들이었다.


 
20대때의 나는 식당에서 떠드는 애들을 개만도 못하다고 생각했다.
애들 부모가 아니라 애들을 경멸했었음.
개도 교육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데 왜 애들은 그걸 못하나 생각했다.

30대가 되면서 결혼을 하자
공공장소에서 미친짓하고 시끄럽게 떠드는 애들을 보면
그 애들의 부모를 인간말종쓰레기로 여기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애가 어느정도 크기전까지 온전히 애한테 자신을 쏟아부어야 하는
육아의 괴로움이 멀지 않게 느껴져서 조금은 너그러워졌었다.
어느정도 학습된 어른들도 스트레스 받는 마당에 
애들은 이 험한 세상 살면서 스트레스 얼마나 받고 있겠어?
그 스트레스 잘 풀어주는것도 부모의 몫이겠지.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_ㅠ?
이건 아니잖아요?



하긴,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얼마전 라디오 사연에서도 나왔어.
지하철에서 애들을 노약자석에 앉혀놨는데,
임산부가 타자 맞은편의 할아버지께서 얼른 자리를 양보하시더라고.
그걸 보고 애들이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며.
애들한테 뭐해라뭐해라 잔소리 하기전에 
나 자신이 먼저 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반성했노라는 이야기.

자기 자신 흥겹자고 술 먹고 소리지르며 시끄럽게 깔깔대는데
그 애들이 그거 보고 고대로 배우겠지.
애들이 사람되길 바란다면,
너희부터 사람되세요.

자기가 피해받을땐 따따부따 떠들면서
왜 남에게 피해줄땐 거리낌이 없는지.
온통 범죄자들.


덕분에 임금과 나는 치킨 하나, 맥주 400,
후딱 비우고 일어나 집으로 도망왔다.
땅콩 좀 더 까먹고 싶었는데...




-
휴일인 광복절에는 전날 밤부터 비가 억수로 많이 내림.
더위도 가시고+_+
오랜만에 빗소리 들으며 기상하니 기분 좋더라.

아점으로는 토스트랑 계란+베이컨, 아메리카노 먹고
(계란후라이랑 베이컨 따로 놓으면 먹기 귀찮아서
베이컨 반으로 자른거 적당히 익히다가 두뭉치로 갈라서 계란하나씩 위에 얹고 
앞뒤로 잘 익히면-
포크질 한번에 베이컨과 계란이 같이 올라옴ㅋ
포크질도 귀찮아 하는 나는 노인네?)

임금님은 운동, 
나는 설거지 후 독서.


-
비가 와서 스카이라이프가 먹통됨.
그러려니 하고 IPTV로 돌렸는데 참 볼것 없더라.
그중에 KBS1에서 일본과 사할린? 뭐 거기 전쟁때문에 고향에 못가는 사람들 다큐하던데
인터뷰이들이 죄다 일본말 쓰던데-
우리나라사람?
그건 그렇고 왜 광복절에 일본하고 소련 나오는 다큐를 하는지@_@
한 5분 봤는데 대체 뭔지 모르겠고 알고싶지 않아서 채널 돌림. 



-
그러고 놀다가 6시쯤 저녁은
야구장 다녀와서 남은 족발로 만든 매운족발,
(매운족발을 먹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반족발이 아니라 족발을 시킴)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한, 비오는날 전부쳤다고 생색내기 위한 호박전.
역시 반찬은 갓 한게 맛있는지,
전날 무쳐서 냉장고에 넣어둔 가지무침은 젓가락질 두번만-

임금님이 내게 물었다.
"김씨부엌 족발이라 맛있는걸까 아니면 다른족발로 해도 이렇게 맛있을까?"



다음에는,
맛없는 족발 사서 매운족발 해먹는걸로┒-




-
저녁먹고 설거지 하고 느닷없이 팥빙수 먹고 싶어서
"팥빙수 먹고 싶어."
"나도"
"어디?"
"레드빈"
"콜"

그렇게 신세계 죽전점 가서
임금님 훼이스워시랑 로션사고,
디올 르베르니 신상 골드펄+크랙네일 사고
(이거는 셋트로 팔더라. 두개에 39,000원)
팥빙수 먹고,
(맛은 있는데 밥그릇에 주면서 7000원 ┒-)
버터랑 계란사고,
3만원 이상 샤핑하면 주는 샤핑백 받아들고 집에 왔음.

기왕 질러댄거,
스타우브 베이비웍까지 지르고 상품권이나 받을걸.



-
그리고 아랑사또전 보고
라디오스타 보고 헤헿.

라디오스타는 왜 라카지편을 뒤에 하나 했더니,
정성화 진짜 웃겨ㅠㅠㅠㅠㅠㅠㅠㅠ
생긴것도 너무너무 호감이고!
2005년에 뮤지컬 아이러브유 공연할때 보고 응원하게 됐는데
그후로 뮤지컬계에 우뚝 서더니!
아, 이 양반 개그맨출신답게 말하는거마다 빵빵터지네 그려.
(그러나 개그맨으로서는 실패 했다는게 함정ㅋㅋㅋㅋ) 

게다가 라카지에서 부르는 곡인 'I am what I am'을 부르는데
진짜진짜 잘하더라.
노래도 잘하지만 그 뮤지컬 안봤는데도 잠깐 뮤지컬 보는 느낌!
다음에 재밌는 작품하면 보러 갈게요♥


 

'매 일 매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오앙-  (0) 2012.08.20
아오 밴댕이!!!!!!!!!!  (0) 2012.08.16
8월 11일 두산vs SK, 잠실야구장  (0) 2012.08.14
2012 여름휴가 (4)  (0) 2012.08.14
2012 여름휴가 (3)  (0) 2012.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