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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건강검진 & 수면내시경! 2011.12.21

우리나라 굴지의 1위 대기업에 5년 5개월 근무하고 6년차에 퇴사했는데
만 30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항상 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_-*

결혼했는데 임금님이 옮긴 직장은 배우자 건강검진이 <할인>되는 시스템~
올해 건강검진 받아야될 해이기도 하고 모종의 상황으로 인해 올해 안에 빨리 한번 받아야겠기에
부랴부랴 12월에 건강검진 예약했다'ㅅ'
날짜는 12월 15일이었으니까,,,이것은 지각 일기.....(반성)
 
임금님이 "30세도 되고 했으니"(몹시 강조당함) 내시경 한번 받아보라고 해서 수면내시경하기로 했었음.
그리하여 병원 가는데 어찌나 두근두근 떨리던지-_-;
건강검진은 분당제생병원서 받았는데, 지나다니면서 제생제생 이름만 들었지 처음 가보는데라 생소했음.
좀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크고 시설도 잘되어 있고 시스템도 잘 갖춘듯하고 
건강검진 받아본 고객으로서 만족했다~


아침 9시까지 오라고 해서 새벽부터 일어났다-_-;
집에서 작성해간 문진표랑 서약서 같은거 제출하고 기다렸더니 차례가 되어 들어오래.
그런데 수면내시경때 보호자가 들어가거나 지켜볼수 없다고 하여
전의를 불태우며 따라온 임금님은 쓸쓸히 일반검진 받으러 갔음ㅋㅋㅋ
받은 검사는 대략 아래와 같음.
 
1. 부인과초음파ㅠ_ㅠ 
2. 갑상선 초음파
3. 흉부엑스레이
4. 슴가 검사 (이거 처음 받아봤는데 거참 민망하고 아팠음ㅋㅋㅋ 슴가를 2번씩 무슨 기계로 꽉 누르면서 뭘 함...
그 기계에 검사받기엔 내가 너무 빈약하단 생각이 자꾸 들었음)
5. 청력검사
6. 기본검사 : 체중, 키 같은걸 인바디 비슷한 기계로, 그리고 시력, 허리둘레, 엉덩이둘레>ㅅ<;
7. 심전도
8. 채혈 & 소변...
9. 안과검사 : 백내장, 안압, 난시
10. 심전도 검사 방에서 요상한걸 또 받음
11. 폐기능 검사
12. 부인과 검사-_-;;;
13. 수면내시경~


내 왼쪽 팔 혈관들이 다 얇아지고 숨어 있어서 채혈하기가 힘들텐데
생각보다 채혈실 선생님이 능숙하게 채혈해주셨음. 점수는 10점만점에 8점.
2점은 피가 잘 안나오고 하니깐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너무 서두르다가 마지막에 바늘 빼먹어서
4번째 병은 다른 3병에서 덜어서 쓰셔야 했던점!
무....물론 평소에 물을 많이 안마신 제 잘못이 더 큽니다만...ㅠ_ㅠ

부인과 검사들은 다 굴욕적이고...
(그러나 앞으로 받을 부인과 검사들이 더 많은거겠지ㅠ_ㅠ? 이제 겨우 고작 2번 받은거니께...)

심전도랑 검사할때는 나이 있으신 간호사 선생님들이 
결혼한지 얼마나 됐느냐 애기 빨리 낳아라....(;)
휴;

폐기능검사는 앞에 여자분 디게 신경질적으로 생겨가지고 태도도 삐딱하더니
3트나 실패하자 급 부끄러워함.
결국 4트째도 좀 이상하게 했으나 그냥 대략 비슷해서 그걸로 밀고나감.
나야 뭐....한방에 퍼펙트하게 성공-_-v
몇년전에 세브란스에서 비슷한 검사를 1시간내내 받아서 프로라구!
(이게 자랑해야하는거야;;?)

수면내시경은+_+
일단 가스 빼는 약을 주심.
그거 쪽쪽 빨아먹으니까 팔 걷고 수면약 들어갈 바늘을 꼽는다.
마치 링겔 주사 놓는것마냥 긴~ 바늘을 쑤욱 꼽고 끝에 막고.
거길 통해서 진정제를 한방 투여해주심.
그리고 입벌리고 목안쪽에 에 마취제를 뿌리는데 그걸 뿌리면 본격 고통이 찾아옴.
숨을 쉴때 알게모르게 그쪽 근육?등을 쓰는데 그게 마취게 되니까 숨이 잘 안쉬어짐.
코로만 숨을 쉬도록 해야하는데, 그게 잘 될턱이 있나!
계속 기침을 해대면서 검사 받을 침대에 옆으로 누우니 입에 호스가 들어갈 구멍을 끼워준다.
진정제 효과라도 나타나는지 점점 희미해져가고
코로 숨쉬려고 노력하면서 켈룩켈룩 꺽꺽 거리고 있노라니 
간호사 언니가 "기침하시면 안되요 계속 기침하시면 내시경 못해요."란다.
언니...나도 알아여...근데 코로만 숨쉬는게 아직 능숙치가 못해서 그래...
생각하며 코로만 숨쉬니깐 나아진다. 그러나 이제는 목구멍 마비로 구역질이 날라고해!
그순간 수면제가 투여되면서 뾰로롱-

꿈을 꾸었어요!
뭔가 SF적인 짧은 꿈.

누군가 "팔을 쭉 펴세요"라고 하는것 같았고...
스르르 눈을 떠보니!
내가 아까 누웠던 침대자리가 아니고 회복구역 침대+_+
이때부터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님...
간호사 언니야가 조직검사 했다며 지혈제를 먹으라고 해서 쭉 짜마시고 침대서 내려와 신발 신고
뭔가 몽롱~~~한 상태에서 나왔음.
옷갈아 입고 나와서 기다리던 임금님께 나를 인계하고ㅋㅋㅋ
그후로는 뭐 결과 상담 날짜 잡고 나와서 병원에서 준 티켓으로 병원 죽 포장하고
세븐일레븐에서 레토르트 죽이랑 주스같은거 사고 주차장에 가서 차를 타고 집에 왔음.
한 2-3시간 걸린듯.

임금님은 다시 회사 가고 나는 비틀비틀 옷갈아 입고 씻고 죽을 먹었음.
죽이 생각보다 맛있었다...병원 죽인데...
그리고 나서 와우를 하며 놀려고 했으나.................................
그냥 침대에 쓰러짐.

다시 눈떠보니 오후 5시반.
목구멍은 막 아프고...몸이 나른하고 졸리고...
아까 편의점에서 사뒀던 스프랑 주스를 마셨는데 밤 10시쯤 되니까 배가 너무 고파...
그런데 밥은 먹을수가 없구!!! 침을 삼켜도 목구멍이 아프니!!!
스프 끓일 기운도 없어서 버터핑거 가서 베지수프 사달라고 임금님께 건의함.
220타고 슝슝 나가서 베지수프랑 가든 오믈렛 시켜먹었돠ㅋ
늘 그냥 오믈렛인가 그거 먹다가 처음으로 가든 오믈렛 시켜먹었는데
체다 보다 모짜렐라 들어간 가든이 더 맛있는듯+_+


내시경 후유증은 다음날까지도 갑자기 급졸리거나 어지럽거나 했다는거..
어지러운건 내시경 끝나고 목이 아파서 수프같은거만 마셔댔더니 그런것 같고.

수면 내시경은 좋은것 같다-_-;
다음에 할땐 더 프로답게 할수 있을듯, 히힛.
내가 이리 말하면서 임금님도 수면으로 받으랬더니 "그럼 난 누가 집까지 데려다주냐!"하고 면박주심.
요즘 나 면박주기가 취미인듯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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