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한-미-일 야구를 다 경험했으니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허탈함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좌완 레스 왈론드의 퇴출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외국인 투수가 제구가 안되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1회 던지는 것을 보고 기대했는데 황당할 노릇이다"라며 왈론드에 대한 커다란 실망감을 표출했다.
왈론드는 지난 21일 경기 도중 비로 노게임 선언된 SK전에 선발로 나서 1이닝 동안 던진 50개의 공 중 무려 볼 31개를 기록하는 제구 난조로 1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5개) 4실점 투구를 보여주었다. 노게임으로 기록은 남지 않았으나 그 전 2경기서도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9.45(22일 현재)로 실망감을 안겨준 왈론드였기에 김 감독의 씁쓸함은 더했다.
두산은 22일 왈론드를 1군 엔트리서 말소하고 2군에서 계투로 출장하던 우완 김승회(29)를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김승회는 최고구속을 144km까지 끌어올리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아직 투구 밸런스가 아쉽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가 제구가 안되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며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한 김 감독은 "1회 1,2루 위기서 어찌어찌 막아내는 것을 보고 약간 기대는 했다. 더욱이 팀이 선취 2점을 뽑았기에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요건이었는데"라는 말로 왈론드의 제구난조를 꼬집었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으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투수인데 그렇게 흔들릴 줄이야"라며 가감없이 아쉬움을 밝힌 김 감독은 직접적인 단어를 쓰지는 않았으나 "왈론드는 쓰지 않을 것이다"라며 퇴출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