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은 병신년인가보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급성위염과 크리스마스 2016.12.29


-

하아 정말,

병신년이긴 병신년인가보다.

한해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하고 있는 중.



-

애기 몸무게는 뭐 여전히 13.3 언저리인데

(만40개월인데 참 대단하십니다ㅋㅋㅋ

아니 근데 나름 밥도 잘 먹고 고기도 잘먹고 똥도 잘싸는데 

드릅게 안크네 증말)

이상한건 안을때 예전보다 더 묵직해진 느낌이란거?


암튼 그래서인지 애기를 카트에 태우다 그런건지 

차에서 잠든거 안아 옮기다 그런건지

작년에 급성천식때 도졌던 연골염 부위가 이상하게 아픈거다.



그런데 하필이면 독감시즌이야.

지난주 월요일(19일)에 애기 콧물 때문에 병원 갔는데 대기만 1시간 20분한지라 질려서...

화요일에 마침 임금이 차 정비 받을겸해서 하루 쉬길래 

동네 내과에 가서 진찰을 한번 받아봄.

그 내과는 엑스레이 시설도 있어서 겸사겸사 한건데,

엑스레이 결과 뼈에 금가거나 폐에 물차거나 한건 아니고

아마도 연골염인것 같으니 일단 소염제 먹잔다.


그러면서 약먹으면 위장장애 없냐고 해서

나 위장장애 있다고 하니까 위장약도 같이 처방해준대...

그래서 그 약을 아침 저녁으로 두봉 먹고...

수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너무 이상한거다.


....그리고 나는 위경련으로 하루를 좀비처럼 보내고 말았다.

하아-

엎드려도 누워도 해결이 안되고 위가 꽉 막힌것 같고 너무 아프고,

애기는 같이 놀자고 앙앙거리는데 너무 아파서 그냥 안드로메다로 떠나고 싶은 기분?




목요일이 되니까,

위경련+열이 나기 시작한다.

오 미치겠어....

정말-

내가 왠만하면 참겠는데...도저히 못참겠어서

임금에게 '혹시 다음주에 쓰기로 한 휴가를 이번주에 땡겨서 쓸수 없냐'고까지 물어봄.


전날 내가 아프다고 끙끙대니까 뭔가 꾀병스럽게? 또 아프냐? 이랬던 임금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오후 2시에 허겁지겁 집으로 뛰어왔다.


나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파서 원래 다니던 집앞 가정의학과병원에 갔다.

열은 38.4도;;;


선생님은 나를 굴비굴리듯 굴리며 청진기로 소리도 들어보고 배부분을 여기저기 눌러도 보고 

질문을 묻고묻고 또 묻더니 고개를 갸우뚱....

쉬마려울때 안아프냐고 한 3번은 물어봄.


방광염이나 신우신염도 아닌것 같은데

대체 열이 왜왜왜왜 나는지- 너무 찝찝하시대.

암튼 일단 소염제는 다시 약한거로 처방하고 해열진통제랑 같이 먹자고-



아 집에 와서 덜덜떨며 대충 저녁 차려 먹고 약을 먹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춥더니만 약발 도니까 살것 같더라고ㅋㅋㅋㅋㅋ

(당연하지 이여자아 열나는데 해열진통제를 먹었으니ㅋㅋㅋㅋ)

그래서 으어어- 하면서 잠들어버림.



금요일에 일어나니 살것 같음.

선생님을 명의라고 찬양하며 아침 약을 또 먹고-

약먹고 나니 정상인이 되것 같은 기분이야.


애기 홈스쿨도 시키고나서 임금이 문화센터 쉬라고 하는데 

이미 지난주에 애기 콧물로 한주 쉰지라 돈도 아깝고 약기운에 힘도 나길래 문화센터 출발-

오한이 날까봐 위에 옷 4겹, 아래 히트텍+청바지 입고 나갔는데

요리 수업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정신이 혼미해ㅋㅋㅋ

무슨 정신으로 수업 끝내고 지하서 장까지 봤는지-


게다가 마침 임금이 회사 송년회중인데 

재미는 있지만 도무지 걱정되어서 견딜수 없다고 도중에 나오겠대.

그래서 픽업을 하러 갔는데-

점점 추워진다...


픽업가서 운전대 넘기고 저녁으로 곰탕 먹으러 갔는데-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곰탕이 잘 안넘어가ㅠㅡㅠ

그리고 너무너무 춥고 죽겠는거지.



아 선생님은 이렇게 아프고 열나는데 대체 왜 하루 2번 처방해준거야!!!!

하고 씩씩 거리다가 

집으로 오자마자 약봉지를 들어보니. 하루 3번;;;;;;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8.9도........


네, 무식하면 몸이 고생이죠. 암요.



당장 약먹고 누워서 기절해버림.




그리고 토요일인 크리스마스 이브.

며칠간 몸이 너무 아파서 크리스마스 준비를 1도 못함.

음식 준비할 기운도 없어.

그래서 코스트코의 힘을 빌고자 아침부터 양재 코스트코로 달렸는데-

다들 나같은 생각이셨는지 코스트코에 메뚜기떼가 출동함ㅋㅋㅋㅋㅋㅋ

그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먹을게 초토화됨.

로스트 치킨은 막 줄서서 집어가고...

계산대줄은 진짜 상상초월 200미터!!!!!


그래서 그냥 탈출해서 하동관 곰탕 먹고 집에 오다가ㅋㅋㅋㅋㅋ

애기 크리스마스 선물도 미리 준비를 안해서

황급히 오포 한토이에 가서 애기는 다른데 정신팔게 유도하고 

콩순이 냉장고 사다가 트렁크에 숨겨두고

애기는 미끼 장난감으로 콩지래빗 작은거 하나 사주고-


밤에 삭신이 쑤시는데 그거 포장해서 트리 밑에두고 

산타사진 합성하고ㅋㅋㅋ

(내가 산타사진 합성하는 날이 오다뉰ㅋㅋㅋ)




일요일인 크리스마스날에는

아침에 아무리 기다려도 정씨부녀가 안일어나길래

나 혼자 8시 52분에 병원 다녀오고-

열은 다 내리고 했는데 이제 위가 뭉친듯이 아프고 난리.

그거 약 받아왔는데 정씨 부녀 아직도 주무시고-


10시에 일어나셨길래 크리스마스 선물 뜯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뎅굴.




정말 정신없고 아프기까지한 비운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내 위염은 29일인 오늘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된듯하다.


26일부터는 또 마치 등대에 불들어오는것처럼 싸아아아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하는데

그 아플때는 막 뒤로 넘어가게 아픈거다.

그래서 중간에 병원 달려가서 나 죽는다고 앙앙거리자

선생님이 위염이 나아가는 과정인데 너무 아프면 짜먹는거 처방해준다고.


웃긴건 그날 선생님 보고 짜먹는거 하나 먹었을뿐인데 위염 자체가 사그라드는 느낌.

우리 선생님은 그 얼굴만 봐도 뼈가 붙는다는 명의인가!!!



하여간 이렇게...소염제 하나 잘못먹어서 시작된 내 급성위염은

병신년 크리스마스를 정신없게 하고 지나갔다는...



하아 

2016년 이제 2일 남았는데 

제발 빨랑 가버려라 제발!!!!




'매 일 매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기 유치원 갔음!!!!!!!!  (0) 2017.03.08
이번 구정명절,  (0) 2017.02.01
유치원 전쟁, 그 후  (0) 2016.12.21
유치원 전쟁에 참전중-  (0) 2016.11.18
이렇게....나이먹어 가나보다  (0) 2016.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