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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굴데굴 투게더! 2011.12.08

데굴데굴 투게더!

from 매 일 매 일 2011. 12. 8. 14:59

수요일에 임금님이 늦잠을 주무셨는데 컨디션이 몹시 나쁘셨던지 휴가를 쓰셨다.
원인은 아마도 간밤에 보일러를 안틀고 자서?
보통 내가 틀어두기 때문에 임금님은 난방등등 모든 보살핌에는 꽝꽝!
내가 잊어버렸더니....그만...
얼어죽을정도로 추운건 아닌데 새벽녘에는 약간 으슬으슬하다보니 더더욱 일어날수가 없었던모양-

하여 내게 시련이 닥쳤으니 그것은 바로 아침밥-_ㅠ
나 혼자 먹으면 진짜 아무렇게나 잇는반찬 가지고 냠냠쩝쩝하면 되는데
임금님이랑 식사하면 항상 입에 맞는 반찬들로만! 손이 가는 반찬들로만 차려야한다.
입맛도 어찌나 까다로우신지....
대놓고 이거 싫어 저거 싫어 하지는 않는데 그게 더 짜잉나-_-;
입에 안맞거나 먹기 싫으면 거의 젓가락질 안함!
국은 안드시고 찌개도 국물만 깨작깨작!

난 내 남자가 뭐든지 잘먹고 혐오음식만 못먹는 귀염둥이인줄 알았는데
차려주다보니 세계최강의 미식가 후보라는걸 알게 되었어....큭
물론 가장 충격적인건 티라미슈를 안먹는단거겠지!

하여튼 급하게 아침밥을 차렸음둥.
진미채랑 김치 꺼내고 먹던 오뎅국 데워서 오뎅만 따로 꺼내서 겨자랑 같이 셋팅하고
황급히 느타리버섯 소금+후추 간해서 볶았음.
열심히 차리고 침실에 가보니 에어로빅 자세로 음냐음냐 하고 계시길래 두들겨 깨워 밥먹이고~
신나게 와우질-_-;

쉬는날이라고 어디 가고 바람쐬고 그런거 없는거다.
왜냐면 임금님은 운전하는걸 싫어하니깐...........(울먹)
이 남자는 누굴까 연애할때 항상 놀러다녔던 그 남자가 맞는걸까...(눈물을 훔친다.)



그리하여 나도 복수로 저녁은 외식해버렸습니다!
크헤헤헿-
....라기보다 오전에 장보러 갔어야 하는데 임금님하고 같이 놀아버렸더니 
아침에 먹었던거 다시 먹어야할판.
나 혼자라면 먹었습니다. 그러나, 임금이 그런 밥상 받을리가 없어...
(이게 바로 우리집 엥겔계수의 현실이다! 임금님이 범인이라고!!!)

그리하여 꼬셨지! 나가서 먹자며~
게다가 갑자기 땡기는 화덕피자!
또 서판교 카페거리에 화덕피자 파는 집이 몇몇 있지 않갔어?
지역사회 레스토랑 맛 테스트겸 출동~

쉐무아 옆의 베네쿠치Bene cuci에 갔음.
원래 루나리치에 가려고 했는데 임금님이 너무 배고파서 루나리치까지 못가겠다며 
베네쿠치 앞에서 주저앉으셨다...

피자하나 파스타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딱! 알맞은 셋트가 있었음

<<Dinner A - 2인>>
수프
Half 샐러드(시저, 카프레제, 리코타, 뽈로 등등 중에 택1)
피자(메뉴 중 택1)
파스타(메뉴 중 택1)
아메리카노 2잔 혹은 자몽이나 오렌지 주스 2잔

\43,000


좋으네요!!!!!!!!!!!!!!!!!!
피자는 고르곤졸라, 파스타는 펜네 아라비아타 시켰는데
피자는 무난했고 파스타는 별로...
임금님이 아라비아타를 매우 좋아하는데, 먹어보더니 떡볶이맛 난다고ㅋㅋ
내가 봐두 마늘 너무 크고 두껍게 썰어넣고 고추도 막 하나 툭! 다 넣고 좀 그랬음.
아라비아타는 매드포갈릭 아라비아타가 제일 맛있는것 같다~
적당히 맵고 소스도 걸쭉한게 다 먹게 되고...

분위기는 적당히 괜춘한데 이날따라 송년모임이 두개나 있고 
지역답게 아기 데리고 오는 손님이 많아서 완전 @_@ 정신 없었음.
흐어어-
그리고 실내가 약간 싸늘해서 피자를 다 먹기도 전에 차디차게 식었다...

뭐 그래도 맛이 썩 나쁜편은 아니라서 합격!
그러나 다시 저녁에 갈것 같진 않고 다음에는 브런치를 한번 먹어볼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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