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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스트치킨 대실패!!!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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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때 어머님이 주셨던 대왕토종닭;;으로 삼계탕을 잘 해먹었었다.
그걸 잘 해먹었다고 보고하자 어머님은 토종닭을 또 사주신다고 하셨다ㅠ_ㅠ
예전에 일기에 적었듯이, 난 그 토종닭을 손질하다가 심장마비 걸릴뻔함.

진짜 토종닭이라 껍질이 엄청 두껍고 질기고
(그래서 삼계탕 할때 껍질 전부 제거함)
껍질에 겨털이랑 긴 모공털?도 남아 있었음.
긴- 닭발뼈를 닭속에 넣어주었으며
이번에는 어머님의 요청으로 닭똥집까지 달려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닭을 말복 지나서 받아왔나?
여튼 말복때 우리는 여름휴가 다녀오고 있어서 해먹을수가 없었고,
그녀석을 로스트치킨으로 해먹으리라 하고 벼르다가
이번 일요일에 해먹었음!

 
결과는 대실패.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일단 이 토종닭이 좀 질겼다.
그리고 초복날 받은거보다는 굉장히 작았지만
그래도 일반 생닭에 비하면 매우 큰편이라 그런지
180도 오븐에 한시간반정도 익혔는데도 뭔가 질기고 안익은 느낌!


손질해서 레드와인+홍초에 마리네이드 1시간 했었고
양념은 버터2큰술+올리브오일 3큰술+다진마늘 듬뿍+바질+파슬리+레몬즙+소금+후추로 했음.

다음에 한다면 레드와인+홍초는 하지 말던지 해야겠다.
몬테스알파 다 마셔가서 남은거로 잡내 빼려고 한건데,
레드와인으로 한게 패착이었나보다.
무엇보다도 살에 와인색이 물들어서 이게 핏빛인지 와인빛인지 모르겠었음.
그래서 익은살인데도 핏빛처럼 보여서 식욕을 더 떨어뜨렸는지도ㅠ_ㅠ!

그리고 버터+올리브 등등은 분명 괜춘해보였는데!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저런식으로 마사지 해주고 익히던데-
으아아어엉엉-


사각 파이렉스 제일 큰 사이즈에
감자, 가지, 애호박, 통마늘 올리브오일에 살짝 버무려 놓고
그 위에 닭을 얹어서 익혔는데
한시간 익히고 꺼내보니 야채들이 전부 육즙+기름에 흥건히 담궈져 있었다.
놀라운건 아무리 거대닭이 위에서 버티고 있었다고 해도!
감자를 웻지로 썰어놨는데 익지를 않았어-_-...
30분을 더 익혔는데도 감자는 여전히 90%만 익었다는 슬픈 이야기.


우리가 상상했던 뭔가 기름기 쪽 빠지고 바삭한 느낌의 닭은 온데간데 없고
질기고 살이 이상한 그런 닭과
뭔가 신맛 나는듯한 야채만 남았음.
멍믜.


왠만한 실패작도 전부 맛있게 먹어주는 임금님이 
닭다리와 닭가슴살 한쪽을 먹고서는 GG쳤음.
슬프게도 모두 음식물 쓰레기로....
나는 닭다리 하나도 채 못먹었음. 웩.


닭손질이며 뭐며 고생은 고생대로 엄청나게 하고!
배는 여전히 고프고!
우리는 부둥켜 안고 울었다.

10시에 임금님이 라면 끓여달라고 애원했지만
냉정하게 거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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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날 아침에 임금이 늦잠 자는 사이에 
커피파운드케익 구웠는데
설탕을 80g이나 때려박았느데도 그리 달지가 않았다.
임금님은 집에서 만든 맛이라며 칭찬함ㅋㅋㅋ


만들때 커피 내린거 원샷을 넣어야 하는데
커피향 욕심에 투샷을 넣었음.
그랬더니 반죽이 좀 질척해져서 걱정했으나
뭐 질척거리거나 그러지 않고 나름 촉촉함.
아니 축축한건가ㅋㅋㅋ?
다음에는 원샷 넣어야지.
그래야 반죽이 촉.촉.하게 알알이 살아 있을듯함.

아 그런데 늙었나.
버터+설탕에 계란 넣고 거품내는데 힘이 빠져서
자꾸 분리될뻔함ㅠ_ㅠ
힘들어서 미칠뻔!
나도 반죽기를 사던 핸드블렌더를 사던해야지;


축축한ㅋㅋ 커피파운드케익과
소세지 구이와 감자만 넣고 구운 오믈렛으로 아침 먹었는데
맛있고 든든했다!

이렇게 아침은 성공적이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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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서 완전 춥다.
내 코는 이런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규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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