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불쌍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돠-

일단 하루의 시작은 대략 새벽 6시-_-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회사 그만두기 몇달 전까지
한 10여년을? 거의 매일 새벽 6시 30분에 기상했다가
(고등학생때는 아침보충 때문에 7시반까지 학교 가야해서!
대학생때는 우리 학교 1교시가 8시여서-_- 그거 시간 맞추려면 집에서 7시에 나가야 하니께ㅠ
졸업하자마자 회사 들어가니 8시까지 수원으로 출근해야하네?
늦어도 7시전 통근버스들을 타야 아침이라도 먹네?
강남역까지 허겁지겁 나가기 힘들어서 수원으로 자취하러 갔지만
뭐 그닥 달라진게 없음.
버스 두번 갈아타는거만 안하지 회사서 아침 얻어먹으려고 6시반에 일어나서 씻고 나가야
7시 30분 마감전까지 R3서 밥을 먹음.
나중엔 꾀가 늘어서 7시 50분에 한가족 식당 출구로 막 진입ㅋㅋㅋㅋ
플렉서블 도입전까지 이렇게 살았음.)
회사 그만두고 결혼하고 4년정도를 오전 9시에 일어났는데-_-
요미때문에 고뷁도 너무 고뷁!!!!!!!!!

일어나서 요미님 뒤치닥거리 하고 
요즘은 또 일어나서 바로 혹은 한타임 후에 이유식 드리니 그것도 눈치보며 대령해야하고,
졸리시면 재워드려야 하고 
재워드리고 하다보면 아침 식사는 10시에서 11시 사이-_-
그나마도 먹을때 이야기지 못먹으면 굶음ㅋㅋㅋ

요미랑 이러쿵저러쿵 아웅다웅 투닥투닥 우왕좌왕ㅋㅋㅋ?
중간중간 빨래 돌려 빨래 널어 나름 집안 정리 해(해도 티가 안남 더 더러워짐ㅋㅋ)
육아 궁금증 풀려고 인터넷 서핑도 해야해
기저귀니 육아용품이니 등등등 인터넷 샤핑도 해야해ㅠ.ㅠ


예전에는 먹고 싶은거 생기면 그날그날 바로 나가서 외식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배가 고파도 밥을 못먹음ㅋㅋ
애 그냥 앉혀두고 밥 먹으라고 하는데,
아오 진짜...내가 배고플때 마다 애도 배고프거나 졸려함-_-;;;
아직 그런걸 조절못하고 앙앙 우는 애기한테 나 밥먹을거니 대기하라고 할수도 없고-_-;
(대기하라고...해야하나? ㅋㅋㅋㅋ 요즘은 헷갈리네;?)




어제는 일요일을 맞이하야-
아침에 일어나 우리 침대에서 잠시 놀아주다 기저귀 갈아주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뒤집고 쉬를 하셔서....아침 7시부터 침대 시트랑 빼다가 빨고
이유식 대령해드리고 먹은 후에는 씻겨드리고
임금이 대청소 하는 동안 나는 유모차 밀고 동네를 한시간동안 배회함.
물론 우리 둘다 밥은 굶음ㅠㅠㅠㅠㅠ

쫄쫄 굶다가 용인 장수촌 가서 누룽지 닭백숙을 먹는데
흐아아아아아....기가막히잖아-
전에는 둘이 가서 닭백숙 먹으며 아 배불러 하고 누룽지 많이 남겼는데
이번엔 완전 박박 긁어서 퍼먹음ㅋ
그리고 쟁반막국수 포장해 와서 애기 재우고 저녁으로 그거 먹는데...
거의 다 먹고 조금 남은걸 내가 나중에 먹겠다고 주섬주섬 그릇에 담자
임금이 왜 그런거 먹냐며 내가 널 그렇게 키웠냐며
먹지 말고 버리라고 또 먹고 싶으면 사준다고 버럭버럭-
아니...내가 또 언제 이거 먹고 싶다고 나가서 먹을 날이 오겠숴?
주말은 되야 그러지...또르르륵.

하여간 나 진짜 저런거 쬐금 남으면 과감하게 버리는 여자였는데-
요즘은 저런거도 없어서 못먹음;;;
하아아아아-



특히나 요 며칠 요미가 엄청나게 징징대고 나 없으면 자지러지고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 대박 징징 대박!
조리원 동기 모임에서 들은것도 있고 해서 요미 정신교육 시켜보려고 한다-_-
보건소 오감발달 교육도 가주고 문화센터도 가고 해서 아기친구들도 많이 구경시켜주고~

아...그러면 난 더 늙겠지ㅠ.ㅠ?
아무리 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겨우 6개월 채운 아가니 뭘 알겠음.
내가 져주고 비위를 맞춰줘야지.

하여간 난 현재 불쌍해ㅠㅠㅠㅠㅠ
먹고 싶은걸 다 못먹어서 불쌍해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