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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라블라 2012.09.10

블라블라

from 매 일 매 일 2012. 9.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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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에 임금이 건강검진을 받아서 분당제생병원에 쫓아갔다.
난 운전도 안하니까 도우미도 아니고 이건 진짜 그냥 쫓아간것.

이번에 임금은 대장내시경도 받아서
전날 밤부터 금식과 관장.
나는 임금 퇴근하자 관장약을 제조해서 대령.
요 관장약이 2시간동안 500ml의 물에 타서 4번 먹어야 하는 것. 
처음에 1리터까지는 그럭저럭 마시더니,
세번째부터는 막 미치겠다고!
그래서 야미얼쓰 레몬캔디 먹이니깐 좀 괜찮다고-

4번 다 마시고 있는데 소식이 없는거다.
자기 저녁 굶어서 너무 배고프다고,
이 짐승같은 내장이 관장약도 소화시킨것 같다고 그러더니ㅋ
갑자기 우다다다다다 화장실로 돌진.

디아를 하면서 관장약 마셨는데
그후로 디아하다가 화장실 가다를 반복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마을에 세워두고 주구장창 화장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똥꼬에서 물이 나오는 기분이라나ㅋㅋㅋ


제일 웃겼던것은 
나 혼자 컴퓨터 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다다다다- 하는 발소리와 함께 "끼요오옷-"하는 비명소리가 나더니
화장실 문이 탁 닫힘.
아 웃겨-


내가 계속 낄낄대자 임금은 화장실로 뛰어가면서
"우씨~ 너 대장할때 두고보쟈!"라고 소리침.



-
이게 끝이 아니고
검진 날인 다음날 새벽 4-6시 사이에 또 관장약을 4포 마셔야 함.
알람 맞췄지만 새벽 4시 기상은 실패하고 
5시 좀 넘어 일어나서 완전 후다다닥 4포 마시게함.

9시가 검진 예약시간인데 좀더 일찍 와도 된다고 했으나
계속되는 화장실 습격ㅋㅋㅋㅋㅋ으로 결국 9시에 병원 도착.


그후로는 계속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코감기.
가져간 티슈 다 쓰고 아주 헤롱헤롱 식은땀 나고 난리.
난 단순 비염인줄 알고 운기조식했는데-_-;
식은땀에 오한나는걸 보니 몸살이 왔었던듯?


12시쯤 검사 다 끝나고
집에 가서 죽 먹고 좀 쉬다 가랬더니 
회사 가야한다는 고지식한 임금.
죽 먹재도 안먹고 설렁탕 먹겠대서 신선설농탕에서 설농탕 먹고.
병원에서 나온 쿠폰은 파리바게뜨 샌드위치로 교환했다.
내가 좋아하는 크렌베리 샌드위치♡


설렁탕 먹은주제에 돼지돋게
집에 와서 샌드위치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아프고 컨디션 붕괴 와서
커피 내려서 샌드위치와 함께 침대옆 테이블에 두고 잠들음-_-;
그후로 헤롱거리며 누워서 자다가 일어나서 샌드위치 먹고 또 자고 일어나서 먹고-


이러고 저녁때 간신히 기력 찾아서 
불려둔 쌀 갈아서 미음 만들어서 임금이랑 나눠 먹었다!



참, 임금의 초음파와 내시경은 일단 매우 깨끗한 것으로!
용종같은거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주 깨끗하단다.
속까지 순결한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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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임금 잠시 출근하고 
고 사이에 난 김치냉장고 제일 아래칸 초토화 된거 정리-
임금이 보기전에 정리-_ㅠ

저녁에는 토마토소스치킨 해먹었는데,
닭다리살을 더 넣을걸-_-;
그거 먹고 느닷없이 백화점행.
이유는 어머님 생신선물 염탐.

원래 여러가지 염두에 뒀던게 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전부 보류! 탈락!
이제 생신도 지났고 임금이 그냥 현금으로 하자는데
난 현금이 뭔가 찝찝해서-
라스트로 한번 노력해보세 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찾는 아이템은 없고...

7층 이벤트홀에서 게스 기획전 한대서 거기 갔음.
마음에 쏙 드는 회색 니트가디건이 있었는데
임금 사이즈인 L만 똑! 없어.
마네킹이 입은거 벗겨준다길래 노노 했음.
그냥 맨투맨티랑 임금이 좋아하는 재질의 긴팔 티셔츠만 구입.

그리고 궁금했던 당고! 사먹어봤다.
쇼유조청이랑 자색고구마타레.
쇼유조청이 더 맛있었음!

결국 선물 구입은 실패하고.
터덜터덜 집에 왔다.
내년 생신 선물은 생각해뒀던 아이템을 미리 구입해두기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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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이랑 개똥야구 하길래
개두산 죽어죽어 이러고 있었는데 

'ㅡ'홍상삼 뭐니뭐니.
나 진짜 홍상삼한테 느닷없이 감동을 느낌.
얘가 진짜 2010년의 그 홍상삼이 맞는지.
2011년의 그 홍상삼이 맞는지.
꿈도 없고 훈련태도도 불성실했던 그 홍상삼이 맞는지.
늘 뭔가 핀나가있고 중얼거리고 그랬던 홍상삼이 맞는지.


11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승엽 상대하러 나온 이혜천.
그래도 이승엽에게만은 강했잖아?하며 지난 기억을 더듬는데
가비얍게 안타 맞고 내려가심.
무사 만루에서 올라온 홍상삼.
그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4번 박석민 삼진, 5번 최형우 파울플라이, 6번 진갑용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마운드에서 더이상 중얼거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환호하거나 하는것도 아닌
뭔가 담담하고 고요한 모습.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category=kbo&id=32166 


올해 선발은 최근의 그 어떤 시즌보다도 안정되어 있고 120%를 해주고 있는데
불펜은 크게 약화되었다.
일단 불펜의 큰 축들이 죄다 3,4,5선발로 갔음.
그러다가 3선발하던 임태훈이 허리부상으로 불펜에도 올라오질 못하고 2군에 있고,
정재훈 못올라오고 있고,
고창성 구위가 이상하게 떨어져있고-
변진수 외에는 이렇다할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도 않는데
기존 투수들은 보직변경하거나 전력이탈하거나.
따지고보면 불펜놀이 하던 두산은 어디간건지 찾아볼수가 없어.
진짜 선발이 완투승, 완봉승 하지 않는 이상 불펜을 믿을수가 없는 상황.

가끔은 다른 팀에서 위기상황에 투수 바꾸고 바꾸고 하는걸 보면
우리도 어떻게든 투수 바꾸면서 저래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내가 볼땐 추격조고 필승조고 패전처리고 뭐고 할 여력이 없어보여.
감독과 투코가 다른 투수를 믿지 못하는건지 아니면 믿을수가 없는 어떤 상황인건지-

그런 상황에서 홍상삼이 저렇게 흔들리지 않고 잘 던져주니 거참.
2010년 8월에 내가 한 3주 걸려서 양의지 유니폼 받아다가
(그땐 3주가 걸렸다-_-; 지금은 양의지 마킹된거 바로 사나?)
8월 23일인가 직관을 갔는데 사람들이 다 내등만 보는것 같았다.
그때 내 앞줄에 앉아계신분이 47번 홍상삼 마킹 입고 앉아 있어서
아 이 사람과 나는 정말 유니크한 덕후인가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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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임금네 식구들과 등촌버섯매운탕집 가서 점심 먹고-
아 진짜 이집 마늘육수 사랑해!

저녁에
크랜베리 치킨샐러드 만들었는데
임금은 별로래.
잘됐다 싶어 나혼자 들고 퍼먹음.

원래 저녁에 김밥싸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피곤하던지.
우엉조림까지 다 되어 있는데
도저히 계란지단 부치고 그럴 엄두가 안나서
임금은 라면 끓여드시라고 했음.
-_ㅠ

자기도 라면 먹고 싶다 그랬으면서,
신랑 라면 먹인다고 투덜거리길래
그래도 평소에 대부분은 잘해주잖앙!
했더니 그렇다고 고개 끄덕끄덕-
거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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