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언어발달검사는 안해봐도 되겠지?'에 해당되는 글 1건

  1. 32개월, 엄마의 걱정 2016.05.14


31개월 월기ㅋㅋ를 보니

언어 발달 엄청 했다고 기뻐하는게 씌여져 있네-_-?


32개월차 내내~ 언어 때문에 미친듯이 고민한 나는,

단기기억상실증인가?

아니면 일희일비하는 촐싹쟁이인것인가-

하아-




한달여간 엄청난 고민을 했더랬다.

주제는 늘 그래왔듯이 

"우리 아기는 멍청이인것인가???"


요즘 엄마들은 많이들 자기 아이의 영재성을 의심한다는데,

난 우리 애기 100일 이후로 항상 애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고민하고 살아왔다는-_-;;;

900여일간 끊임없이 그걸 고민하다니

나도 참 끈질긴 인간이다. 푸하하하.



아무튼 이번달의 고민은 언어부분? 사회성부분?이었는데

분명 애기가 어느정도 말을 하는것 같은데....

그 말하는게 좀 이상하게 느껴졌더랬다.


그러니깐, 

자연스러운 대화가 아닌,

어떤 상황이 되면 자기가 외워두었던 책의 내용을 막 말하는?

그런거...

마치 모노드라마 하듯이 책의 내용을 줄줄줄 연기하듯이 말하기도 하고

나한테 대사를 받아치라고 강요하기도 하고=_=


특히 요즘 제일 많이 말하는 책은

프뢰벨 영아테마 동화의 '파란 바다속 깊이 깊이'

프뢰벨 다중에듀1의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

물고기에 엄청 빠져있다고 할수 있겠다-_-


그 다음으로는 

영테의 '엉망진창 돼지가족'

특히 이 책은 아빠가 읽어줄때 꼬랑지가 으앙~ 우는거 흉내내는걸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 이전에는 

영테의 '사랑해 주세요', '엄마판다 아기판다'에 흠뻑 빠져 있어서

하루에 그 책들을 10번씩 읽어주기도 했다-_-


매일매일 몇번이고 읽어주면 

그걸 외운다음-_- 

(당췌 난 그걸 왜 외우는지 이해가 안되지만ㅠㅠㅠ 

아마도 글자를 읽을수가 없으니 읽어주는걸 외워서 말하는걸로 대체하는가...싶다)

혼자서 책장을 넘기며 읽는척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나왔는데 그게 자기가 책에서 읽은 상황이면

그 책 내용을 막 혼자서 연기하는거다;;;;



예를 들어서

어디에 큰 사과랑 작은 포도가 그려져 있다면,

"어느 쪽이 큰...빨간 사과일까요? 맞아요오~~ 이 쪽이 큰 빨간 사과에요~

그럼 어느 쪽이 작은 보라 포도일까요? 맞아요오~~ 이쪽이 작은 보라 포도에요오~"

이렇게 혼자서 주절주절 떠든다.

이거만 보면 3단어 이상 연결된 말이니까 말을 잘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순전히...책에 나온 글을->내가 각색해서 읽어준거를->외워서 연기하는거라서ㅠㅡㅠ

말하는것처럼 느껴지지가 않아ㅏㅏㅏㅏㅏㅏㅏㅏ



이런거만 있다면 내 걱정은 완전 병신같이 보이겠지ㅋㅋㅋㅋ?


한가지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잘 안된다-_-


예를 들어서 내가 먼저 지나가다가

"우와 요미야 이거봐. 참외가 있네. 이 참외는 무슨색이야?"

이러면 대답을 안하거나 멀뚱멀뚱 날 본다.

분명 그게 노란색이라는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_-

그럼 난 막 두세번 더 물어보다가....애가 묵묵부답이니 포기.


가만 보면 자기가 잘 아는 내용을 내가 물어보면 거의 대답을 안해준다.

10번중에 1번정도 대답해준다.

아니 그럼 아는걸 물어보지.....모르는걸 물어봄? 하아-



이 두가지가 마구마구 섞이니까

얘가 내 말을 못알아듣나?

얘는 소통을 못하는 불통의 아이콘인가?

얘는 왜 지가 하고 싶은 말만(거의 텍스트) 나한테 강요하지?

혹시 인지에 문제가 있나?

이런 고민이 내 뇌를 지배한다.



그러다가...가끔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미키마우스 클럽하우스 동영상이 보고 싶어진거다.

그래서 틀어달라고 말한다. 

"미키 볼까요오오오?"

(내가 평소에 요미 의사를 묻기 위해 이렇게 질문하기 때문인지 

나 미키 볼래!가 아닌 질문형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함-_-)

내가 "미키 보고 싶으면 저거 치우고 동요틀어둔거 꺼야해요~"하고 답하면...

번개와 같은 속도로 지시사항을 수행한다-_-


그럼 난 또 뇌내빡침과 혈압상승을 경험하며-

요미가 그간 내 말을 10번중에 9번 무시했던게

인지능력 부족이 아니라 그냥 무시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가 또 무시상황이 오면 무시라는 생각을 못하고 말을 못알아듣나?하고 고민하고ㅋㅋㅋㅋㅋ


써놓고 보니 나는 그냥 백치병신같다-_-




아 그리고 또 있다.

만 32개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두단어짜리 말도 잘 안한다.

무조건 울고불고 징징징거리고

좋으면 응-

싫으면 응!!!!!!!

이렇게만 말한다.


별거 아닌거에 징징대고 떼쓰고 네거티브고-

하루에 10번은 우는것 같다.


난 대부분 좋게 청유형으로 말하려고 하고 잘 설명해주려고 하고 달래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반복되는 대치 상황에 인내심이 바닥나서

뭔가 상황이 생기면 바로 협박을 한다.

협박하면 바로 말들음-_-


근데 깝깝한건 자기 의사를 말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그냥 막무가내로 울기만 한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어제 임금이 밤늦게 장례식장 다녀오면서 차를 멀리멀리 주차해놨거든.

아침에 나들이 나가면서 임금보고 현금 좀 찾아오라고 시키고 나랑 요미가 먼저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차가 어딨는지 도저히 못찾겠는거지.

그래서 막 걸어가면서 찾았는데,

늘 내가 주차하던 지역을 벗어나서 걸어가니까

갑자기 막!!!!!!!!! 울고불고 울고불고 악을 쓰고 울고불고......

왜 우냐고 달래봐도 울고불고~~~~ 울기만 한다.

지 심정을 말로 표현할수가 없는건지 아님 안하는건지

이럴땐 너무너무 답답해서 돌아버리시겠다.


이 울고불고하는거- 방금 네이버에 찾아보니 이게 미친4세의 증상이라고 하네 허헐ㅋㅋㅋㅋ

아니 근데 요미는 동생이 생긴것도 아니고, 어린이집에 다녀서 스트레스 받는것도 아닌데...

진짜 미친4세의 증상인가봐ㄷㄷㄷㄷㄷ

이래서 4세가 되면 어린이집에 보내나봐.....

에미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ㅠㅠㅠㅠㅠ




이 모든것들이 한데 섞여서 짬뽕이 되어

요즘 나의 하루는 진짜 정리가 안되는 아노미 상태다.

집도 지난달보다 더 개판이고....

애기 반찬도 부실해지고....


오늘은 토요일이고 나들이 나갔던지라

임금이 하루종일 애기 케어를 했는데-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씻고 거실바닥에 널부러져서 임금이 한마디 하더라

"요즘 우리 마누라 힘들겠어....진짜 힘들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요즘 라인으로 맨날 

나 죽는다 힘들다 

애기 미친것 같다 애기 모자란것 같다

열불나서 죽겠다

사리 생성중이다

막 그랬거든


그 모든 상황을 오늘 하루 일로 이해했나봐.

오전 10시에 나들이 나갔는데 오후 4시쯤 임금은 분노조절장애가 와서 이를 악물고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저리주저리 썼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횡설수설 

요즘의 내 자아분열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한 일기다ㅠㅡㅠ


돌아버리겠어ㅠㅠㅠㅠㅠㅠㅠ

세돌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세돌까지 3달이나 남았는데ㅠㅠㅠㅠㅠㅠ

날도 점점 더워지는데 분노조절이 안된다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요즘같아선 말대꾸 하더라도 말이 좀 통했음 싶다.

말싸움은 임금이 절대 안지니깐.....

임금이랑 1:1 다이다이 붙여놓고 난 팝콘 먹으면서 관람할꺼야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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