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의자 굴욕'에 해당되는 글 1건

  1. 지스타 가셨던 중동의 기름왕자님의 굴욕 2010.11.22


절친남성(=중동의 기름왕자)이 지난 금-토에 부산 벡스코 지스타 출장을 가셨었다.
왠 지스타에 출장이냐 하면, 다니는 회사의 부서가 게임본부라서 그렇다ㅋ

그런데 하필이면 토요일에 절친남성의 절친(ㅋㅋㅋ)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절친남성님은 금요일 하루만 지스타 관람하고 회식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서울와서
일산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해야했다.

토요일 12시쯤 서울역에 내려서 일산을 가려면 적어도 8시 30분 기차를 타야했다.
구미 출장 다니면서 "기차란건 무조건 예매하는게 평화롭다"는걸 깨달은 나는
무조건 예매하라고 재촉하였으나,
그는 귀찮아서 그런거 패쓰-하고 당일 아침 부산역에 가서 표주쇼- 했나보다.

..... 표는 만석이었다.
절친남성은 사색이 되어 어찌어찌 KTX 입석표를 구했다.
그는 전날 부산에 내려갈때도 늦잠을 실컷 주무셔서 분당->광명으로 자차 몰고 달려가서 KTX를 잡아탔었다.
반드시 다시 광명에 가서 자기 차를 찾아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안그러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주차비가 그를 향해 방긋 웃어줄 지경....)

입석표라니...
내가...내가....부산서 광명까기 서서가야한단 말인가?
라고 생각한 절친남성은 부산역 용우동에서 라면을 먹고 커피빈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마 라면값보다 커피값이 더 나왔을것 같애. 바로 그 된장남의 표본임ㅋㅋㅋ)
전의를 불태웠고,
남보다 일찍 플랫폼에서 기다린 덕에 열차와 열차사이의 간이의자를 하나 잡았다ㅋㅋㅋㅋㅋ

득의양양해서 나에게 MMS를 때리고 난리를 쳤지만
어쨌던 좌석은 간이의자.
이동매점 아줌마가 지나가며 중간에 역에 설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바로 그 자리.
아무리 졸려도 마음껏 침흘리며 잘수가 없는 그 자리!!!!
그 서글픔을 내게 구구절절이 써보낸 문자가....

여벙~나 완전 노숙자처럼 열차 칸사이에 
있는 간이의자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잤어 ㅠㅠ 중동의 기름왕자의 굴욕이다
ㅠㅠ


왜 절친남성이 중동의 기름왕자냐 하면,
6시간마다 얼굴을 기름종이로 훔치면 2장 가득히 묻어나오는 기름때문이다.
하도 기름이 뿜어져 나와서
이건 유전이라고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보다 님이 더 부자인것 같다며....


뭐...여튼...
갖은 굴욕끝에 간신히 결혼식에 참여했더니
그 친구분이 홍대에서 인디 힙합 클럽 하고 계신 분이라 
축가는 힙합퍼 4팀이 오셔서 힙합 4곡 부르고
세이 예~ 이러면 하객 어르신들이 얼쑤~ 이러는 분위기였다는 훈훈한 얘기...




'매 일 매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굉장히 예민한가보군-  (0) 2010.11.26
아놔 이런..  (2) 2010.11.25
아 웃곀ㅋㅋㅋ 스파르타쿠스랰ㅋㅋㅋㅋ  (0) 2010.11.20
박태환  (0) 2010.11.20
기자가 힛갤에 가고 싶나봐...  (0) 2010.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