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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삼성 이승엽은 스포츠조선 기자들을 상대로 한 올스타 베스트10 투표에서 롯데 홍성흔을 큰 표 차로 제치고 동군 지명타자로 선발됐다. 지난 4일 LG전.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7.04/ |
팬들이 뽑은 프로야구 올스타 베스트10이 확정됐다. 올스타 인기투표 논란. 올해도 어김없다. 이스턴리그 베스트10을 롯데가 싹쓸이했다.
10구단 창단 문제로 야기된 올스타 보이콧 여부. 롯데 몰표 논란을 살짝 가렸다. 하지만 롯데 vs 비 롯데 팬(특히 삼성, SK, 두산) 간 감정적 앙금은 여전하다.
롯데 팬들은 '올스타전=인기 투표'가 당연하다는 입장. 타 팀 선수들의 고른 참여를 위해 감독 추천 선수(12명)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타 팀 팬들은 롯데 팬들이 지나친 충성심으로 인해 객관성을 왜곡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누가 봐도 출전해야 할 실력있는 선수가 특정 팬들의 몰표로 인해 베스트10에 뽑히지 못하는 것은 올스타전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다수의 횡포라고 주장한다. 선정 방식을 팬 뿐만 아니라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현장과 전문가로 확대해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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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은 스포츠조선 야구기자들의 투표에서 송승준을 제치고 동군 투수로 뽑혔다. 지난 10일 한화전.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7.10/ |
스포츠조선이 'UpperCut'과 공동 기획으로 야구전문기자 12명을 대상으로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다. 1년 내내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취재진. 객관적 입장의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다. 그들의 선택이 궁금했다. 올시즌 성적 뿐 아니라 누적 활약도와 스타 흥행 파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객관적 시각에서의 선택을 의뢰했다.
기자들이 뽑은 2012 올스타 베스트10. 팬들이 뽑은 베스트10과 제법 다른 결과가 나왔다. 롯데 선수 10명이 싹쓸이한 이스턴리그에서는 싱크로율이 40%에 불과했다. 기자들과 팬들의 선택이 일치한 경우는 포수 강민호, 1루수 박종윤, 외야수 김주찬 손아섭 4명에 불과했다. 투수는 두산 이용찬이 롯데 송승준을 큰 표 차로 제쳤다. 2루수는 SK 정근우가 표를 싹쓸이 했다. 100% 지지였다. 3루수는 삼성 박석민이 SK 최 정을 아슬아슬하게 앞질렀고, 유격수는 삼성 김상수가 두산 손시헌과의 경쟁에서 넉넉하게 승리했다.
외야는 두산 김현수가 가장 많은 득표로 뽑혔다.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롯데 전준우는 기자단 투표에서는 5번째에 그쳤다. 관심을 모았던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이 '영원한 올스타' 홍성흔을 큰 표 차로 제쳤다.
이스턴리그는 기자단과 팬 투표 간 싱크로율이 80%에 달했다. 한화 류현진(투수), 넥센 허도환(포수), 한화 김태균(1루수), KIA 이범호(3루수), 넥센 강정호(넥센), KIA 이용규, LG 이병규(이상 외야수), LG 박용택(지명타자) 등 8명이 일치했다.
2루수와 외야 1자리 등 2명의 포지션 플레이어만 달랐다. 2루수 부문에서 넥센 서건창이 아슬아슬한 표 차로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KIA 안치홍을 제쳤다. 외야 부문에서도 넥센 이택근이 LG 이진영을 제치고 이름을 올렸다. 타점 1위 넥센 박병호가 타격 1위 한화 김태균과 6표씩을 나란히 얻어 공동 1루수로 뽑힌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